롯데-현대 전이 열린 9월 2일 사직구장. 이상구 롯데 단장은 확대 엔트리로 1군에 등록한 권민성의 뒷모습을 보더니 “마해영이 온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유인 즉, 권민성의 체격(184cm,96kg)이 마해영(188cm,96kg)과 비슷한 데다 예전 마해영의 롯데 등번호인 49번을 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단장은 일순 마해영에 대한 추억에 빠져들었다. 마해영은 지난 1995년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해 2000년까지 6시즌 동안 롯데의 간판타자로 활약했다. 이단장은 “마해영이 삼성에서도 잘했지만 롯데에 있을 때 크게 성장했다. 데뷔 초 한참 안 맞았을 때도 김용희 당시 감독의 배려 하에 대형타자로 거듭날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단장은 이어 마해영에 대해 은근한 ‘사모곡’을 불렀다. 마해영이 기아에서 최근 2년간 부진했지만 언제든 롯데에서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는 것. 이단장은 마해영이 롯데에 대해 좋지 않은 언급을 한 것에 대해 “다 지나간 일이다. 본인도 실수를 인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었다.
이단장은 “마해영의 고향이 부산인 만큼 마지막 선수생활을 고향팬들 앞에서 보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이면서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양상문 롯데 감독 역시전날에 이어 이날도 “마해영이 온다면 내년 시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의 마해영 사랑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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