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지맥이 가산에서 황학지맥으로 이어지다 ‘다부동’에서 유학산, 남쪽 팥재에서 서릉을 타면 낙동강에 가라앉기전 숲데미산에 이른다.
‘조선지형도’에는 숲데미산의 위치에 수암산(水岩山)이라고 기재되어 있다하고, 네이버와 카카오맵에도 수암산으로 나와있다.
‘한국지명총람’에는 수암산이 ‘숫덤·숫되미산·수둔산’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숲데미산(518.7m)은 ‘숲이 깊은 산’이라는 의미에다 바위가 쌓여져 있어 ‘석적산(石積山)’으로도 불린다.
‘숲데미’는 ‘숲’과 ‘데미’가 합성된 지명으로 ‘데미’는 ‘더미’로서 ‘바위’를 뜻한다.
아니나 다를까 정상부위엔 산재한 바위가 더미를 이루고 있었다.
‘군바위산’은 바위가 무리(군群)를 이루어 생겨난 지명일까 하였으나 합리성은 찾지 못했고, 두 산이 고을이름 석적면(石積面)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아무튼 6·25전쟁 때 낙동강 최후 방어선이었던 숲데미산과 유학산 일대는 국군 제1사단이 싸운 최대 격전지로 피아 구분없이 수만명이 전사 하였다는 슬픈 역사를 가진곳으로 ‘호국산행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경마산과 골미산의 정확한 지명유래 또한 찾을 수가 없었다.
골미산(159.8m)은 팥재에서 숲데미산 조금 못미쳐 북서쪽으로 뻗어내린 끄트머리에 나즈막하게 솟은 봉우리다.
고을뒷산이라 ‘고을뫼’로 불리다 ‘고을뫼산→ 골뫼산→ 골미산’이 되었을 것으로 유추해 본다.
설마하니 낮은 산자락 끝자락이 송골매(골 鶻)의 꼬리(미 尾)를 닮아 붙은 이름은 아닐 테지.
경마산(△201.2)은 경주마(競走馬)를 닮아 ‘경마산(競馬山)’일까 어설픈 상상을 해보다 옛날에 무슨 경마(競馬)가 있었을까?
말을 타고 이 산을 넘어가다 말(馬)이 놀라(경 驚) 낙마(落馬)를 하는 바람에 경마산(驚馬山)이 되었겠지 하였다.
산행코스: 하나로마트 석적농협-경마산(△201.2)-도로-군바위산-숲데미산-갈림길-골미산-통훈대부묘-중동교회-주차지점
궤적.
약 10km를
고도표
<산길샘>
미리 준비한 표지기. 자료를 찾을 수 없어 모두 한글이름이다.
네비엔 '하나로마트 석적농협'을 입력하여 '칠곡군 석적읍 남율리 751-3'에 버스를 댔다.
'석적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이다.
널따란 산길 입구에...
경마산 등산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소나무 숲길.
등로 우측으로 군사시설이 있어 가까이 가 보았더니...
포진지.
마을 주민들의 산책로인 듯 널따란 산길엔...
체육시설과...
벤치들이 마련되어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2층 정자가 우뚝한 경마산 정상.
2층 육각정자엔 경마산이라는 현판이 붙었다.
낙동강 건너 무슨 산일까하여...
살짝 당겨보니, 🤣금오산인가?
반대편 북쪽으로도 자리를 옮겨...
당겨 보았지만 무슨 산이고? 헌걸차 뵈는 저 산은?
경마산의 삼각점.
경마산 등산로.
작은오르내림을 한 뒤 4차선 아스팔트 도로에 내려선다.
이어지는 산길은 도로를 무단횡단한 뒤 임도.
좌측 가까이에 날머리인 나즈막한 골미산 자락. 그 뒤로 봉두암산?
내려온 길을 뒤돌아보다...
작은 표지목이 길을 안내하는 곳에는...
생강나무와...
아기 진달래가 반긴다.
석주 두 개가 뻘쭘한 묘지. 후손은 찾지 않아도 "내 주인을 지키리라"
바로 옆 봉분에도 몇 십년은 되었을 소나무가 자라는...
옥산장씨 묘. "나 그만 자연으로 돌아가리라"하며 스스로 수목장이 되었다.
그렇게 천천히 군바위산에 올랐다. 크고작은 돌들을 줏어 모아 '群바위' '石積'을 만들었다.
표지목은 최근에 만들어진 듯. 누군가 표지목 우측 하단에 '頂上酒'라는 장난스런 글귀를 적어 놓았다.
기념사진.
함께 걷는 장수 부회장.
숲데미산은 건너에 솟아 있어...
능선을 따라 사부작사부작 걸을 수밖에.
등로 한복판의 자그마한 삼각점.
무명봉은 좌측 사면으로 살짝 에둘러가며...
바위들이 듬성듬성 이름값하는 곳으로...
오르자니...
숲데미산이 '왜 숲데미산인지?' 알 것 같다.
잡목 사이로 나아갈 진행방향.
여린 봄꽃 반기는 '데미'를 올라서자...
숲데미산.
'6·25격전지 호국산행길 31km'이다.
삼각점을 확인하고 장수 부회장을 돌아보니...
에구~ 낙엽 바닥에 벌러덩 들어 누웠네.
하산지점인 낮은 산자락 골미산 방향.
골미산 갈림길의 표지목. 줄이 너무 약해.
머리가 깜빡깜빡해, 배낭을 벗어 놓은 채 한참이나 내려오다 그제서야 배낭을 매고 오지 않은 걸 알았으니, 이 일을 어이할꼬?
아직 거시기는 분명 아닐 텐데.쯥
우측으로 눈길가는 유학산.
시설물을 당겨보니 정자.
솔숲길. 지친 장수 부회장이 말없이 뛰따르고...
나는 솔밭 수더분한 길을...
진달래 꽃내 맡으며...
골미산에 이른다.
왕릉 수준의 잘 단장된 무덤 옆에는...
운치있는 소나무.
주인장이 궁금하여 살펴 보았더니 통훈대부...완산이씨와 숙부인 파평윤씨 합장묘다.
석주와 비석, 상석에다 3단 둘레석을 쌓은 무덤. 3단 둘레석이 있으니 멧돼지넘들이 올라갈 수 없을 듯.
밭을 내려서...
작은 수로를 낀 농로를 나서며...
뒤 돌아본 모습.
날머리엔 '작은 교회(중동교회)'가 있다.
큰 길가 바로 밑에 대기하고 있는 우리 버스. 버스 뒤 다리건너 장곡초등학교가 보인다.
버스가 대기하는 곳으론 최적지. 로드뷰를 이용하여 주차공간을 확인한 뒤 <칠곡군 석적읍 성곡리 869-10>을 주문하였다.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영사재.
솟을 삼문 '돈화문'이 있어...
카메라를 들이 밀었더니 새로 세운 듯한 비석.
새로 단장한 고택이다.
'마음이란 자기만 알고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것이니 마음에만 새겨둔다면 자기 혼자만 그 기쁨을 즐기게 되고, 다른 사람과 함께 기뻐하지 못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큰 기쁨을 마음에 새겨두고, 마음에 새겨둔 것만으로는 부족하여 사물에다 새겨두고, 사물에다 새겨둔 것만으로는 부족하여 마침내 정자에다 이름 지었으니...<정조가 희우루(喜雨樓) 현판을 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