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지원 모금 운동 이어져 이태석재단, ACN, PCK 모금 시작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8일째인 3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모금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PCK)는 이번 사태에 대해 그리스도인의 연민과 연대를 표하는 계기로 삼자는 회원들의 요청에 따라, 3월 2일 재의 수요일부터 모금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는 21세기 신 냉전체제가 낳은 비극”이라면서 “분단을 경험하며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노심초사하는 우리나라의 사정을 보는 듯하고, 우크라이나의 이웃 나라들이 국경을 열어 난민을 돕는 모습이 참으로 다행”이라고 말했다. PCK는 모인 성금을 팍스 크리스티 국제본부로 보내 구호 지원금으로 쓰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성금은 보내는 사람 이름을 ‘홍길동-우크’로 적어 국민은행 694701-01-491348 팍스크리스티 코리아로 보내면 된다. (사)고통받는교회돕기한국지부도 우크라이나 교회에 대한 긴급 지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후원 계좌는 우리은행 1005-303-232450 (사)고통받는교회돕기한국지부, 문의는 02-796-6440. 러시아의 폭격으로 지하로 피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 (사진 출처 = 이태석재단 홈페이지) (사)이태석재단도 어린이들의 안전한 탈출과 피난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을 시작했다. 이태석재단은 3일 우크라이나 노약자와 어린이, 여성의 탈출을 돕고, 이를 통해 들어온 2일 자 현지 소식을 전하며 먼저 (주)중헌제약의 기탁금 1000만 원과 이태석재단에서 낸 1000만 원 등 2000만 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재단에 들어온 현지 소식에 따르면, 난민 캠프가 있는 폴란드 국경 경계가 강화돼 멀리 떨어진 바르샤바로 피난민이 이동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대형 차량이 필요하다. 현재 피난길에 오른 많은 어린이는 러시아의 폭격을 피해 지하의 좁은 공간에서 숨어 지내며, 이 가운데 탈수와 저체온증 환자도 있지만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어린이들의 아버지는 모두 자원 입대했으며, 차를 얻어 타고 피난길에 올랐지만 난민 생활도 기약이 없다.
이태석재단 긴급 모금 안내 바로 가기. 후원계좌는 국민은행 867701-04-089371 사단법인 이태석 재단. 2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원화 특별 계좌를 열었다. 모금을 요청한 지 만 하루가 안 된 3일 12시 기준 8억 800만 원 이상이 모였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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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이동한 한 여성이 폴란드 프세미시우 난민캠프에서 아이를 껴안고 있다.
세계
우크라이나 국민을 저버리지 맙시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버림받았다고 느낀다. 그러나 전쟁이 계속되면서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로부터 우크라이나 국민과 연대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과 함께하고자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기도와 단식의 날을 지내자고 촉구했다. “하느님께서는 평화를 위해 일하는 이들과 함께하시지,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과 함께하시지 않습니다.”
Sergio Centofanti / 번역 이시권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이 비극적인 나날을 보내며 버림받았다고 느꼈다. 그들은 “가스 가격”에 대해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배반당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들은 외부개입이 훨씬 더 큰 갈등을 불러일으켜 세계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심지어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핵전쟁으로 내몰 수 있다고 말했다.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은 시나리오다.
그러나 러시아의 공격과 악몽 같은 위협에서도 우크라이나와 연대하는 움직임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자유국가에 대한 침공은 전례 없이 ‘유럽의 통일’을 이끌어냈다. 너무나 많은 문제로 분열된 유럽 국가들이 지금처럼 하나로 뭉친 적은 없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곁을 지키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이웃 국가들은 난민들에게 국경을 개방했다.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가 두 팔을 활짝 벌렸다. 다른 국가들도 망명자들을 맞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연대를 위한 시위와 이니셔티브가 유럽과 다른 대륙에서 이어지고 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 본당, 단체, 카리타스는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인도적 지원에 나섰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교황의 지지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월 27일 주일 삼종기도에서 “하느님은 평화를 위해 일하는 이들과 함께하시지,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과 함께하시지 않는다”며, 무기를 내려 놓으라고 재차 호소하는 한편 “평화를 원하는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걸어서 도망치거나 대피소에 갇힌 채 실의에 빠진 얼굴로 기도하는 사람들 혹은 쓰러진 사람들 곁에 있는 아이, 여성, 노인들의 모습 앞에 이런 연대가 있다. 이제는 협상에 대한 희망이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향한 연민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평화를 원한 그들은 너무 많이 고통받았다. 1930년대 스탈린은 그들을 굶겨 죽였다. 우크라이나인들이 소련의 정책에 저항했기 때문이다. 수백만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기근으로 죽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것이 홀로도모르(Holodomor), 곧 기아에 의한 학살이다.
많은 러시아인들이 이번 침공을 부끄러워한다. 친러시아 성향의 언론들은 이 사태를 “군사작전”이나 “해방” 혹은 “탈나치화”를 위한 개입이라 부른다. 많은 러시아인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많은 러시아인들은 러시아의 공격에 반대하며 평화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체포됐다. 우리는 평화를 원하는 러시아인들을 지지한다. 우리는 탱크 앞에 빈손으로 서 있는 사람들처럼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총부리를 겨누려 하지 않는 러시아 군인들을 지지한다. 이 전쟁을 신뢰하는 러시아인들로 하여금 악이 어디에 있는지 이해하도록 도와주자.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크라이나 국민을 저버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