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을 경시한 실천 위주의 수행
명상 지도자이며 일반 재가인이었던 우 바 킹은 우리 시대의 가장 특이
한 존재다.
그는 정부관직에 있었던 나이 40세에 명상 수련을 시작했다. 잘 알려진
마얀마의 재가 불자인 사댜 테토 지(Saya Thet Gyi) 밑에서 피나는 수련
을 하였다. 그는 몇 가지 종류의 선정 명상에 통달하여 위빠사나 통찰 명상
을 매우 강력한 기법으로 계발했다. 이 기법은 신체를 통하여 마음을 청정
하게 하는 것을 포함하는데 이것은 감수되는 감각의 끊임없는 변화 및
활동에 특별한 주시를 기울이는 것이다.
우 바 킹은 극히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삶의 양식은
이런 내면적인 힘의 표시였다. 영국이 미얀마를 떠난 후 그는 내각의
고위 공무원으로 회계 국장이 되었으며 동시에 양곤에 국제 명상 수도원을
설립하여 거기에서 가르쳤다. 사실상 공직에서 은퇴한 후 수년 동안
그의 수도원을 발전시키고 크게 명상법을 지도했을 뿐만 아니라, 미얀
마 정부 4개 부문장의 서리였었다.
집의 가장과 저명한 공무원으로서 세속 생활에 깊이 관여한 우 바 킹
은 가르침의 체계와 방법에서 그 특징이 드러난다.
그는 달마[法]의 이론적인 면보다 직접적이고 강력한 수련방법으로 실
제 수행하는 것을 강조했다. 우 바 킹의 가르침은 주로 그의 경험에
의지해 있기 때문에 그가 이해한 것을 설명하는 술어는 대부분의 전문
불교인의 감각이나 현대 과학적인 엄밀성에 비추어 정확하지 않게 보일
지 모른다. 이것은 그가 달마[法]를 이론적으로 체계화시키는 것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단지 명상지도의 기초를 제공함에 있어 그의 경험을 충실
히 나타내려 했기 때문이다. 그는 불교를 이야기해야 될 어떤 것[口頭
禪]이라기보다 실수행(實修行)해야 할 어떤 것으로 여겼다. 한때는 국
제 명상 수도원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았었지만 지난 십년 간 서구인들
이 명상 수도원에 가는 데는 여권의 규제가 있었다.
명상 수도원에는 그 곳에 항시 거주하며 수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법당
과 방 및 중앙에 사리가 안치된 탑이 있다. 그곳에서 설법을 하고 명상
을 지도하고 있다. 우 바 킹은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사이야마
(Saiyama)가 가르침을 주도하며 지금도 그의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양곤에 오는 서구인들은 여전히 잘 대접받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충분한
가르침을 받는다. 가르침은 철저하며, 우 바 킹이 여러 가지 다른 명상을
가르쳤지만, 호흡에 대한 집중이 그의 통찰 수련과 관련하여 가장 많
이 이용된다. 약간의 집중수련을 한 후 몸 전체(머리, 어깨, 가슴, 팔…)
를 단계적으로 주시함으로써 신체적 감각을 알아차리는 특별 수련이 있
다. 이들 감각을 관찰함으로써 명상자는 무상의 특성을 알아차리는 힘
을 계발한다. 우 바 킹의 말에 의하면 무상에 대한 각성력이 활성화되
면, 마음의 오염을 정화하는 과정이 우리가 인간 존재라 이름 하는 오
온 안에서 일어난다.
우 바 킹이 정화작용을 일으키는 인자 혹은 그것의 양식을 열반의 인자라 했다. 이 ‘열반의 인자(nibbana dhatu)’의 본성은 기술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론적이거나 개념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
은 사실에 있어 하나의 경험이다.
무상을 무상의 실제 상태에 더욱더 가까이 관찰함으로써 실제의 본성을
꿰뚫으면 꿰뚫을수록 다른 양태, 다른 요소(인자 : dhatu의 문자상의 의미)
가 나타나는데, 이 요소는 존재의 가장 기본적 수준에서 번뇌(무명)에
접근하여 그것을 뿌리채 뽑아낸다. 이것은 우 바 킹이 잘 알지만 설명하기
힘드나 경험할 수 있는 과정을 대략 개념화한 것이다.
그가 그것에 관해 기술한 것은 은유적이다.
무상과 고, 무아를 알아차림으로써 수행자는 모든 불순함과 독을 몰아낼 힘인
소위 열반의 인자가 뿜어내는 빛을 그 내면에서 계발하게 된다. 불순과 독은 악
업의 결과로서 그의 신체적, 정신적 질병의 근원이 된다. 점화함으로써 연료가
타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내면의 부정적인 힘은 열반의 인자에 의해 제거된다.
이 열반의 인자는 수행 도중 무상을 올바르게 자각함으로써 생긴다. 여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열반의 인자를 계발할 때 내면의 불순함과 독에 끼치는 영향
은 참고 견뎌야만 할 일종의 대변동을 야기한다. 이 변동은 내면에서 원자단위
의 방사와 마찰, 떨림의 강도를 증가시킨다.
이것은 점점 강도가 증가하여 마치 신체가 전기이며 또한 고통의 덩어리
인양 느껴진다.불교 명상의 본질은 태어남의 이해와 오온의 소멸에 있다. 열반의 인자가 내
면의 불순물에 대한 영향으로 어떤 경우에도 저항할 수 없이 타는 듯한 감각
을 일으키는 것은, 올바른 무상의 이해에 따라 열반의 인자가 계발되었을 때
뿐이다.
열반의 인자는 무상을 자각함으로 생긴 힘, 즉 무상에 대한 실제 명상적
경험이다. 이것은 정화의 과정이며, 이 과정은 명상자로 하여금 내면에
있는 열반의 평화를 경험하게 한다. 이것이 우 바 킹의 가르침의 핵심이다.
서구 명상가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우 바 킹의 가르침을 전하는
스승들이 몇 있다. 인도에서 스승인 우 바 킹의 방식대로 가르치는 훌륭한
스승 고엥카(U Goenka)가 5년 동안(현재까지도) 열흘 간의 집중적인
명상 수련을 이끌어 오며, 수천 명의 서구인들에게 지혜 명상을 지도해 왔
다. 미국에서는 최근에 로버트 후버(Roobest Hover)와 루드 데니슨
(Ruth Dennison)을 동조하는 학생들이 설립한 수련원에서 집중적인
명상 수련을 지도하며 순회하고 있다. 다른 강력한 방법과 같이 이 수련은
진지한 수련자들이 짧은 기간에 법에 대한 통찰을 깊게 한다. 물론 수
행자는 그가 얻은 통찰의 진리를 일상생활과 하나가 되도록 계속해
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