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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지팡이 손에 들고
출애굽기 4: 1-6
1 모세가 대답하여 이르되 그러나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
2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지팡이니이다
3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것을 땅에 던지라 하시매 곧 땅에 던지니 그것이 뱀이 된지라 모세가 뱀 앞에서 피하매
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어 그 꼬리를 잡으라 그가 손을 내밀어 그것을 잡으니 그의 손에서 지팡이가 된지라
5 이는 그들에게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나타난 줄을 믿게 하려 함이라 하시고
6 여호와께서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품에 넣으라 하시매 그가 손을 품에 넣었다가 내어보니 그의 손에 나병이 생겨 눈 같이 된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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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의 한 젊은 여성이 커다란 위기에 빠졌습니다.
그녀는 이미 이혼녀였고요. 딸이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머물 곳이 없어서 거처를 찾아서 떠돌아다니는 “홈리스 신세”이기도 합니다.
도대체 이런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도무지 앞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고통과 암흑뿐이라고 할 수 있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 그녀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제거하기 시작합니다.
‘자기 자신’이 아닌 척 하기를 그만둔 것입니다. 동시에 가장 중요하고 절실한 일을 헤아려서 그것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더 이상 나빠 질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지만 자기에게 아직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몇 가지 마음을 뜨겁게 만드는 요소들이 있었는데요.
무엇보다도 아직은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자기 곁에는 사랑하는 딸이 있었습니다.
자신에겐 누구보다도 멋진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는 상상력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그런 상상력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아주 오래된 타자기가 있다는 것도 보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얼마 후 그녀는 자기 나라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여성이 되었고 그의 작품은 전 세계에서 큰 선풍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누구에 대한 이야기인줄 아마 아시는 분들은 아신다고 생각합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쓰는 영국의 조앤 롤링의 이야기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모세의 이야기를 함께 읽었습니다. 모세가 양을 치러 호렙산에 올라갔다가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시던 하나님을 경험하는 출애굽기 3장부터 이어지는 이른 바 모세의 소명 이야기 중의 한 부분입니다.
오늘의 모세는 전성기를 지나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고 한 때 이집트의 왕실의 한 가족이었던 그의 화려했던 이력을 알아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과거에 그가 이스라엘을 위해서 깃발을 내걸었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는 단지 당시 그 지방에서 마주칠 수 있는 목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세의 마음이 편할 수만은 없습니다. 아직 이집트에서 강제 노역에 시달리는 동족들을 생각 만해도 마음이 아프고 이젠 늙고 무기력해진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모세에게 하나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하나님은 자신도 아신다고... 이스라엘이 바로의 압제 밑에서 겪고 있는 고통을 눈으로 보고... 그들의 울부짖는 소리를 귀로 들어서 잘 알고 있다고... 이제는 그들을 더 이상 내버려 둘 수가 없다고... 그들을 구출해 내서 하나님이 준비하신 가나안 땅으로 데리고 갈 때가 되었다고...”
하나님은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가 그 일에 나서야 하는데 그 일을 맡을 사람이 바로 모세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나는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나의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겠다...’(출3:9)
그 때부터 하나님과 모세 사이의 줄다리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네가 나서야 한다.’고 하시고 모세는 그럴 때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이렇게 자기의 무능하고 자격 없음을 핑계 삼기도 하고 “그들이 저를 믿지 않고... 저의 말을 듣지 않고... ‘주님께서는 너에게 나타나지 않으셨다.’ 하면 어찌합니까?”(v.1) 오늘 읽은 말씀처럼 또 사람들에게 배척을 당할까 불안하기도 합니다.
'저는 본래 말 재주가 없는 사람입니다...’(v.10) 이런 핑계를 대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무리 그를 달래보시고 설득하시지만 모세는 하나님의 제안을 받아들이려 하지를 않습니다.
‘주님, 죄송합니다. 제발 보낼 만한 사람을 보내시기 바랍니다.’(v.13) 이렇게 자기는 그런 깜이 아니라고 자구만 뒤로 빼다가 하나님께 혼이 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더 시간이 가기 전에 누군가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이 노예로 죽어가는 이스라엘을 살리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리고 이젠 때가 되었으니 네가 나서 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자꾸만 거절하며 몸을 사리는 모세를 우리는 비난 할 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
무리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고 하여도 그 일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어떻게 서슬이 시퍼런 바로와 담판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바로의 마음을 돌이킨다고 해도 이스라엘을 이끌고 새로운 땅으로 가는 일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엄두가 나지 않는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문제는 모세 자신이라고 하겠습니다.
그에겐 이미 실패와 좌절의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벌써 오래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모세는 자꾸만 그 일이 마음에 걸리는 거죠.
거의 사십 년은 되었을 것입니다. 모세의 나이가 사십 쯤 되어서 이제는 그가 뜻한 바를 펼칠만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모세는 비록 바로의 왕실에서 자랐지만 자기에게 히브리인의 피가 흐르는 것을 잊지 않았고 때가 되면 히브리인을 위해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이 찾아 왔습니다.
히브리인이 이집트 사람에게 매를 맞는 것을 보고서는 이집트 사람을 죽여 버렸습니다.
다음날 모세는 히브리인들이 서로 싸우는 것을 보고는 말리려 하였지만 잘못한 사람은 모세의 충고를 듣지 않았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전날 모세가 이집트 사람을 죽인 일을 들먹이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모세에겐 이제 머무를 자리가 없어졌습니다. 이집트 사람에겐 모세는 살인범이 되었고 히브리인들도 모세를 지도자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모세는 이집트인들 틈에서도 히브리 사람들 사이에서도 자기가 설 자리를 찾자 못하고 제 3의 지대인 미디안 광야로 도망을 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그곳까지 모세를 찾아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모세는 르우엘이라고도 하고 이드로라고 불리기도 했던 미디안 제사장의 집에 몸을 의탁하였고 그의 딸 십보라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 때부터 그는 처갓집에 얹혀살면서 그 집의 양떼를 치는 목자가 되었습니다.
비로소 안정된 삶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모세는 이렇게 미디안으로 도피한 삶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십보라와 사이에 아들을 낳았을 때 그는 아들의 이름을 게르솜이라고 지었는데요.
‘내가 낯선 땅에서 나그네가 되었구나!’(출2:22) 나그네라는 의미가 아들의 이름 속엔 담겨 있습니다.
그로부터 사십 년이 지난 후에 하나님은 오늘처럼 모세에게 찾아 오셨습니다.
대략 모세의 나이가 80이었는데요.. 비록 늙기는 했어도 모세에겐 기다리던 순간이기도 합니다.
40년 전에 혼자서 할 수 있다고 섣불리 덤비다가 실패했는데요. 이번에는 그 일을 하나님께서 하시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하지만 선뜻 모세는 나설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 일에 알맞지 않은 이유를 자꾸만 댑니다...
하지만 이토록 하나님의 요청을 거부할 수밖에 없는 모세에겐 지난 시간 그가 겪었던 실패의 상처가 너무나 생생한 거죠. 하나님도 그것을 모르실 리가 없었습니다.
처음엔 그런 줄을 몰랐지만 모세의 거절이 거듭되면서 그가 말하지 않는, 말하기엔 너무나 자존심 상하는 아픔이 모세에겐 있구나? 그 날의 아픔을 여전히 모세는 가지고 있구나? 아마 하나님도 눈치 채지 않으셨을까요?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렇게 물으십니다.
‘네가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v.2)
모세에겐 그가 목자가 되었을 때부터 지녔을 지팡이가 들려 있습니다.
‘지팡이입니다.’ 모세가 이렇게 대답하자 하나님은 ‘그것을 땅에 던져 보아라.’ 말씀하셨습니다.
놀랍게도 지팡이가 뱀이 되었습니다. 모세가 놀라서 피하려 하니까 하나님은 모세에게 뱀의 꼬리를 잡게 하셨고 뱀은 도로 지팡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이렇게 그에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이렇게 해서 이적을 보여 주면, 주 너희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 너에게 나타난 것을 믿을 것이다.’(v.5)
물론 이 일은 사람들이 모세를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 그들이 모세를 신뢰하는 방편으로 행하라고 하신 일이지만 이 일은 냉담하고 소심해져 있는 모세에겐 ‘아 하나님이 정말로 나와 함께 하시는 구나? 하나님이 다시 나를 부르시는 구나?...’ 자신을 찾아오신 하나님을 통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하나님이 모세에게‘네가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 이렇게 물으신 것 가운데는 참 소중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겐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나는 능력도 없고... 힘도 없습니다. 나이도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말 주변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그 소중한 일로 부르셨을 때 모세는 자기 자신에겐 그런 일을 감당할만한 자질이나 조건이 전혀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지난 40년 전에 있었던 실패에 대한 상처가 여전히 그의 발목을 붙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지금도 너에겐 충분하다고 지금의 너의 모습이라면 얼마든지 그 일을 해낼 수 있다고 그에게 말씀하시는 거죠.
지팡이 하나면 충분하다고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지팡이는 아주 평범하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것입니다.
모세의 지팡이를 본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볼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요. 터키의 <이스탄불>에 가면 <토카프 궁전>이라고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이슬람 왕들의 거처가 있는데요. 그들의 영화로운 삶을 드러내는 보석들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그 중에 한 곳에 박물관이 있는데요.거기에 모세의 지팡이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 의심이 좀 많은 편이라서 그게 진짜라고는 말하기 힘들겠지만 그 지팡이를 보고서는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모세의 지팡이를 많은 목사님들이 설교도 하시고 이런 제목으로 설교집을 내신 분들도 많은데요.
마치 요술방망이처럼 변해 있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내려치기만 하면 뭐든지 다 되는 도깨비 방망이같이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박물관으로 들어가면서 도대체 어떤 지팡이가 전시 되었을까? 궁금했습니다.
저는 아마 대단히 크고 굉장한 것을 구해다가 전시해놓았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동네 사람들이 워낙 크고 웅장한 것을 좋아 하니까요. 그런데요 그 곳에 전시된 지팡이는 마치 대나무 줄기처럼 가늘고 초라한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그래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게 진짜 모세의 지팡이라는 것에는 의문이 있지만 모세의 지팡이가 바로 저런 모습일 거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모세가 가진 지팡이는 바로 지금의 모세 자신을 상징한다고도 하겠습니다.
옛날엔 어떠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모세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 앞에는 물론이고 사람들 앞에서도 내세우거나 자랑할 게 없습니다.
그는 단지 마른 막대기 같은 빈약한 존재일 뿐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거듭해서 자기는 아니라고... 거기에 어울리는... 손에 가진 것 많고... 자랑할게 많아서 사람들 앞에 서기만 하면 모두가 존중하는... 그 일에 걸 맞는 보낼만한 사람을 찾아서 보내야 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지요.
하나님의 말씀이 맞았습니다.
모세는 그 지팡이 하나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그 지팡이를 손에 들고 있을 때 그에겐 못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마침내 바로의 손길에서 벗어나서 자유의 행진을 시작한 이스라엘이 커다란 위기를 맞게 됩니다.
앞에는 홍해가 그들을 막고 있고, 뒤에서는 바로의 군사들이 그들을 쫓아옵니다. 겁에 질린 이스라엘은 모세를 향해서 온갖 욕을 해댑니다.
그 때에 하나님은 모세에게 지팡이를 손에 들고 홍해 바다가 갈라지게 하십니다.
‘너는 지팡이를 손에 들고 바다 위로 너의 팔을 내밀어, 바다가 갈라지게 하여라.’(출14:16)
이스라엘이 광야로 접어들어서 물이 없을 때에도 하나님은 모세에게 지팡이를 들게 하십니다.
‘나일강을 친 그 지팡이를 손에 들고 가거라...’(출17:5)
그리고는 호렙 산의 한 바위를 치게 하십니다. 그랬더니 모든 이스라엘과 그들이 키우는 가축들이 다 먹을 수 있는 물이 나오게 됩니다.
광야로 접어든 이스라엘이 아말렉이라는 아주 포악한 종족의 기습적인 공격을 받게 되었을 때에도 모세의 손에는 지팡이가 들려 있습니다.
‘내일 내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들고 서 있겠소...’(출17:9)
그들의 첫 번째 싸움의 작전은 참 이상했습니다.
군사들의 지휘는 여호수아의 손에 맡기고는 모세 자신은 지팡이를 손에 들고 산으로 올라갑니다.
진짜 싸움은 거기에서 이루어집니다.
모세가 손을 들고 있으면 이스라엘이 기세를 올리고... 모세가 힘들어서 손을 내리면 이번엔 이스라엘은 아말렉에게 맥을 못 춥니다. 그들은 이런 식으로 싸워서 처음 전투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참 중요한 표현을 보게 됩니다.
모세는 어느덧 자기가 손에 들고 있는 지팡이를 ‘하나님의 지팡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처음엔 단지 지팡이였습니다. 그가 목자라면 누구나 다 들고 있을 그런 지팡이인거죠.
그런데 모세는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일이 거듭되면서 그 평범하던 지팡이가 아주 특별하게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특별한 지팡이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그런 마음이 들면 들수록 그는 더 담대하게 자신 있게 주어진 현실에 대면하게 되는 거죠.
‘네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계십니다.
우리가 주어진 삶에 대해서 용기 있게 도전하지 못하고 주저주저하고 있을 때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가고 실패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서고 때론 과거에 겪었던 실패에 대한 아픈 상처들이 우리의 발목을 붙잡을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찾아오셔서 이렇게 물으십니다.
‘난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어.. 어떻게 저 사람은 저렇게 좋은 것을 가졌을까?’아마 이게 우리가 스스로를 대하는 마음이겠지요.
내게 없는 것에 얽매이지 말고 내겐 무엇이 있을까?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아직 더위가 계속되고 있기는 해도 닫혔던 학교의 문은 열리게 되고 가을은 이미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데요.
우리에겐 이 물음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겐 무엇이 있지?’ 내게 없는 것을 헤아려 보는 게 아니라 “지금 내게 있는 게 무엇인지?... 우린 이런 물음으로부터 새로운 계절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이토록 험한 세상에 우리를 내 보내실 땐 그냥 맨 손으로 보내시진 않았겠지요.
우리에게 뭔가 있으니까 ‘네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 이렇게 하나님은 우리에게 물으시는 게 아닐까요?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이런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오직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지팡이 하나 들려서 세상에 보내셨을 거야...’ 이런 믿음으로 살아가는 거죠.
우리가 세상을 사는 일이란 하나님께서 내 손에 들려주신 소중한 지팡이를 찾고 발견해 나가는 여정이라고도 하겠습니다.
우리가 아직 가지지 못한 것 우리에게 없는 소중한 것을 하나님께 구해서 찾는 것도 참 중요하지만 오늘 모세의 경우처럼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것...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미 귀한 것을 주셨는데요.아직 우리가 그 가치를 알지 못하는 것들을 찾으려하고 발견하려 하는 것이 얼마나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는지 오늘 모세의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말해 줍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나를 잘 아는 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는 자신이 가진 장점이라든지 매력이라든지 소중한 가치를 스스로는 알지 못할 때가 참 많습니다. 그럴 때. 옆에서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 나에게 해 주는 한 마디는 그야말로 새로운 세상에 대한 눈을 뜨게 하는 신비한 힘을 가지게 됩니다.
몇 년 전에 저의 대학 동기 하나가 함께 학창시절을 보냈던 친구들을 회고하며 모든 동기들마다 하나씩 특징을 언급한 글을 썼는데요 물론 저도 동기이니까요... 저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는데요. 뭐라고 했느냐 하면... ‘옷 잘 입는 친구’라고 소개 하였습니다. 많이 황당하기는 했지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전혀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였지만 말입니다.
그 얘길 들은 후부터는 얼마 동안은 옷 입는게 신경이 쓰이기도 하였습니다.
‘누군가와 같은 시대를 함께 한다는 것은 단 한 번뿐인 삶이기에 더욱 귀중합니다.’
이렇게 멋진 말을 한 사람은 영화배우 이경영씨입니다.
그가 최근에 어떤 시상식에서 조연상을 타고는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그는 그 인터뷰에서 유해진씨나 조진웅씨... 그리고 몇몇 배우들을 언급하면서 그들만이 가진 매력을 거의 극찬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하는 행복함과 즐거움을 담아서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제 마음도 덩달아서 따스해졌습니다. 서로 경쟁하는 사이이기도 할 텐데요...
약점을 들먹거리면서 깎아내리려는 일들은 얼마나 많은 것입니까?
그런데요.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면서 너의 매력을 말해주고 칭찬해 주는 일은 참 멋있게 보였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같은 시대를 살면서 어떤 사람들 하고는 가족이란 이름으로, 어떤 사람들하고는 같은 주님을 믿는 이유로 가까워지고 한 가족처럼 지낸다는 것은 구지 이경영씨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참 아름답고 소중한 일입니다.
게다가 우리들. 이 자리에 함께한 우리들을 가리켜서 ‘하나님의 집의 한 가족’이다... ‘그리스도 예수의 한 몸’이다.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이제 서로를 향해서 해 줄 일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네게 맡겨 두신 지팡이를 찾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지팡이란 내가 가진 남다른 장점일 수도 있고... 개성일 수도 있고... 매력이라고도 할 수가 있겠습니다.
막연하지 않은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서 해 주는 칭찬이라고도 하겠습니다.
‘내가 너를 오래 지켜보니까... 너에겐 이런 장점이 있어... 이건 네가 가진 남다른 매력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해... 이건 네가 아니면 도무지 생각할 수도 없는 모습이야...’
좀 구체적으로 이렇게 서로를 향해서 자기가 알지 못하는. 때론 어렴풋하게 느끼면서도 확신이 없는 너의 장점을 일깨우는 것. 이게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맡겨 주신 소중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시대는 이렇게 너를 세워주기 보다는 깎아 내리고 흠을 끄집어내고 그래서 멀쩡하던 사람들도 바보를 만들어야 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는데요.
인터넷의 발달은 여기에 기름을 붓는 겪이라고도 하겠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가 서로를 세워주고 숨어 있는 장점이나 매력을 찾아 줄 수 있다면 그것처럼 소중한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잘 지켜보면서 ‘하나님께서 너에겐 이런 좋은 점을 주신 것 같아...’ 자녀들이나 부모들이나 형제들 사이에 이렇게 서로의 멋진 점을 끄집어내어 준다면 그 가정은 참 건강하고 행복해지겠지요.
우리는 교회생활을 할 때에 서로에게 이런 사명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세상 사람들 하는 대로 약점을 드러내거나 꼬집기보다는 서로가 가진 매력을 발견해주고 장점을 일깨워 주는 일들이 우리 교회 안에서 얼마든지 많이 일어나기를 우리 주님께서 간절히 원하신다는 걸 항상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세상을 잘 살아가도록 누구에게나 지팡이를 주셨습니다.
모세가 아말렉과의 싸움에 나서면서 그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가 들고 있는 지팡이를 가리켜서 ‘하나님의 지팡이’라고 말한 순간은 참 중요합니다.
그 지팡이라는 게 처음엔 그냥 우연히 모세가 양을 치기 위해서 길을 가다 주웠을 수도 있고 그의 장인에게서 받는 지팡이 일수도 있겠죠.
아니면 그가 나뭇가지를 다듬어서 만든 지팡이 일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모세는 그 지팡이가 하나님이 내게 주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요 시간이 거듭되면서 그 지팡이로 홍해를 건너고 그 지팡이로 어렵고 힘든 현실을 헤쳐 오다 보니까요.그게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참으로 소중한 선물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거죠.
그리고 그걸 알았을 때 모세에겐 이젠 두려운 게 없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확신이 필요합니다.
“지금 내게 있는 것... 나의 기질이나... 나의 모습이나... 내가 가진 독특함들...” 이 모든 것들이 때론 맘에 들지 않기도 하고 때론 그냥 감추고 싶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모세가 지팡이를 들고 있는 자기의 모습을 맘에 들어 하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이 내게 주신 것임을 알게 될 때에 단점이나 아니라 매력이고 나만의 독특함임을 알게 될 때에 그 순간이 우리에겐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는 거듭남의 시간이요 은총의 순간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런 믿음만 있으면 이렇게 하나님 주신 지팡이 하나만 손에 있으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우린 충분합니다. 모세가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의 지팡이 하나 손에 들고서 우린 언제 어디서든지 기쁨과 즐거움으로 우리의 길을 걸어갈 수가 있게 됩니다.
출처: 성경 벌레들 글쓴이: 성경 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