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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 한들 플로리아 양귀비 축제
6월 경남 함양읍 100만㎡ 한들벌판은 진홍빛부터 노란빛, 핑크빛까지 형형색색 예쁜 꽃들로 물든다. 양귀비 꽃잔치 '함양 플로리아 페스티발'이다. 농민들로부터 빌린 논에 작년 11월 씨를 뿌린 아이슬란드,영국,캘리포니아 양귀비들이 봄 햇살에 만개해 튤립·수선화·안개꽃들과 화려하게 어우러진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양귀비는 전세계에 250여종이 있다. 앵속·약담배·아편꽃이라고도 한다. 키 50~150㎝로 자라며 열매 하나가 깨알 같은 씨를 4000여개나 품고 있어 지구를 덮는 데 5년이면 충분하다고 할 만큼 번식력이 강하다. 흔히 마약을 연상하지만 재배가 금지된 마약 성분 양귀비는 두 종류밖에 안 된다. 파파베르 솜니페룸L, 파파베르 세티게름D.C다. '꽃 양귀비'로 불리는 관상용은 줄기와 꽃봉오리에 잔털이 나 있는 게 마약 성분 양귀비와 다르다. 양귀비꽃은 워낙 화려하고 요염해 당나라 현종의 넋을 빼앗은 미인 양귀비에게서 이름을 따왔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수확의 여신 데메테르가 저승의 지배자 하데스에게 빼앗긴 딸 페르세포네를 찾아 헤매다 괴로움을 달래기 위해 양귀비를 진정제로 썼다고 한다. 조선 때 펴낸 향약집성방에도 우엉·겨자 등과 함께 가정에서 재배하는 약재로 나온다. 마약성분을 이용해 복통·기관지염·불면증·만성장염 치료제로 썼다.
심 산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