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전상서
세월이 유수같이 빨리도 지나갑니다.
신부님!
팔월 말이면 임기가 차서 떠나신다는 애기를 어느 자매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왠일인지 너무 섭섭하여 밤에 잠이 오지 않아 펜을 들었습니다.
항상 저희들에게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용기도 심어주시고
늙은이들에게 젊음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는 마음도 심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젊어지면 육신도 모든 게 다 젊어진다고 말입니다.
희망, 사랑, 기쁨 인사 말 등
모든 것을 꼼꼼하게 가르쳐주신 우리 김종국 신부님께 배운 것이
너무 많습니다.
처음 기로대학 입학 후에 신부님의 특강말씀에서 글을 쓸 줄 몰라도
아무거나 자꾸 써보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쓰다 보니 이젠 제대로
문장이 됩니다.
말씀 속에 특별히 생각나는 것은 콩나물 기르는 말씀 이셨습니다.
콩나물을 기를 때 시간 따라 물을 주면 그 물이 밑으로 다 빠져
나갑니다.
그런데 콩나물에 묻은 물기로도 잘 자랄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 노인네들이 다는 모르고 빠져나가도 조금이라도
붙어있다는 말씀이 기억 됩니다.
물이 다 새어 나가도 콩나물이 자라니 말입니다.
또 두 손을 얼굴에 대며 손을 살짝 벌리면서 ‘장미 꽃’
하면서 웃는 모습을 만들어 보라는 말씀을 듣고 저희도
그렇게 실천 했습니다.
시기와 때와 따라서 진달래 개나리 백합꽃도 내 얼굴로
만들라는 말입니다.
돌같이 굳어버린 내 얼굴이 신부님의 가르침에 활짝 웃음이
나왔습니다.
매일 미사를 드리다 보니 신부님이 가르쳐주셨던 성경말씀을
몇 번이고 읽었고 성경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신부님이 말씀하시던
성경구절을 손이 굼떠서 빨리 찾지 못했고 그때에는 찾지못하는
죄송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장절을 열심히 적어 가지고 와서 집에서 성경책을 펴놓고
차근차근 성경 구절을 적어 내려갔습니다.
그러면서도 성경 구절을 암기하지 못해서 힘겨워 할 때마다
콩나물 기르는 신부님 말씀을 생각하면서 주님께 맑은 정신을
주시라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신부님과 함께한 세월이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 버렸습니다.
여러 성지도 다녔고, 땅굴도 다녔고 까치봉도 올라갔었고
한 번도 타보지 못했던 군인 집 차도 타보고 땅굴열차도
타보았습니다.
어린이대공원도 가보았고 동물원에도 가보았습니다.
청아 대, 경복궁,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기로대학을 다니면서 여러 곳을 관람시켜주셔서 신부님이 많은 힘을
써 주셨는데 저는 부족하여 신부님께 대접한 번 해드리지 못하고
마음으로 감사드리며 기도드렸습니다.
항상 기로대학에 자매들과 즐거웠던 시절 머릿속에 떠 올리며
노년의 여생을 보내렵니다.
신부님의 말씀에서 늙으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하셨잖아요.
저희들도 5년이란 시간 속에 추억을 하나하나씩 되새기며 추억을
먹고 살렵니다.
신부님께서도 당뇨와 혈압이 높으신 데도 사목하시는 열의에 저희들도
힘을 얻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주님께 건강하시도록 기도할 뿐입니다.
신부님!
어린이들이 노래하는 가운데 아버지께 노래하는 것이
있더라고요.
신부님 힘내세요.
우리 늙은이가 있잖아요.
신부님!
철자법도 모르지만 용기를 내서 써 올립니다.
2013. 8. 12
유재덕 휠따
첫댓글 건강하세요^*
신부님과의 만남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 이었습니다
봄 여를 가을 겨울 계절과 교회 전례를
통하여 하늘의 통로를 열어 주셨던
우리들의 신부님~
사랑합니다 라는 말씀보다는
신부님께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에
먹먹해 옵니다
신부님~
신부님~
긴 수단폭 그 길이에 오늘도
신자들의 희노애락을 담아 내시는
하느님의 사람~
울 신부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이렇게 표현해주신 자매님께 주님의축복이 함께하시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기억하고 추억하는것이 이뿐이겠습니까 5년이라는 시간속에서 참 많은것을 배웠고 함께했습니다. 주님께서기름부어 성별하신 주님의 사제 이십니다 먼 훗날까지 기억하겠습니다
어디에서나 늘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함께했던 시간 행복했습니다
신부님 사랑 합니다♥~♥♥
항상 웃으시고 자상하신 모습들이 스쳐갑니다.
작은것으로 부터 깨우침을 알았고 배웠습니다.
헤어짐이 아닌 또 다른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