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왼쪽)-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박효준. ⓒ게티이미지,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박효준의 공통점은 야탑고를 나왔다는 것.
김하성이 박효준보다 1년 먼저 야탑고에 입학했다. 김하성이 3학년, 박효준이 2학년 때는 각각 2루수, 유격수로 고교야구대회를 뛰었다. 김하성은 2014년 넥센 히어로즈에 2차 3라운드로 지명됐고 박효준은 2015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두 선수의 진로는 달라졌다.
그러다 7년 후 두 선수가 다시 같은 리그에서 만났다. 올해 포스팅시스템으로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고 박효준은 입단 7년 만인 지난달 17일(한국시간) 처음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이어 박효준이 지난달 27일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뒤 2일 나란히 두 선수가 각자의 소속팀에서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박효준은 2일 미국 펜실베니아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적 후 첫 출장이자 메이저리그 2번째 출장 만에 선발 유격수로 나선 박효준은 마수걸이 안타를 2루타로 신고하며 피츠버그 팬들에게 환영 인사를 받았다.
주전 유격수 케빈 뉴먼의 휴식을 위해 이날 선발 출장한 박효준은 1-8로 뒤진 7회 1사 후 2B2S 상황에서 깁슨의 5구째 공을 받아쳐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날렸다. 이어 대타 뉴먼의 1타점 희생플라이 때 득점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팀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어깨 부상으로 1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이날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하성은 2-0으로 앞선 1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2루타를 쳐 타점을 올린 데 이어 6회 선두타자 솔로포를 터뜨려 데뷔 첫 3타점 경기를 펼쳤다.
1살 차이 야탑고 동문 내야수들의 메이저리그 정복기는 올해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7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눈물젖은 빵'을 먹으며 메이저리그 목표 하나만을 바라본 박효준, 그리고 KBO리그에서 얻은 명예를 모두 내려놓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기꺼이 백업을 택한 김하성이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출신 고교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