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낯설음'에서 나를 찾아
영어교육과
2022104024 김수린
나는 어렸을 때부터 ‘단계’에 너무도 익숙해져 있었다. 7살에 초등학교를 들어가고, 13살에 중학교를 들어가고, 17살에 고등학교, 20살에 대학교를 가는 것과 같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평범하고도 익숙한 단계들이 내 삶을 설계하고 있었다. 그러나, 며칠 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나는 20살에 대학을 들어가고 23살에 졸업을 하고 24살에 취업을 해야하는 거지?’. 나에게는 이 말이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수학 공식 같은 말이었기에 의문을 가지지도, 이에 대해 생각을 해본적도 없었다. ‘20살에 입학, 23살에 졸업’은 내게 너무나도 수학 공식과도 같이 당연한 말이었다. 물론, 이 말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안다. 재수를 하는 사람, 휴학을 하는 사람, 군대를 다녀온 사람 등 누군가에게는 이 공식이 낯설 수도 있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 공식이 그동안 너무나도 당연했고, 익숙했다. 어쩌면 ‘익숙한 낯설음’이라는 모순적이고도 의문을 가지게 하는 이 문장은 ‘나’에게만 적용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 또한 익숙한 낯설음이 아닐까. 누구에게나 '익숙한 낯설음'이 아닌, 나에게만 '익숙한 낯설음'을 찾는 것 말이다. 누구에게는 익숙하지만, 누구에게는 낯선 이 공식을 낯설게 보는 것이 나에게는 ‘익숙한 낯설음’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이번 기회에 나에게만 익숙한 낯선 이 공식, ‘20살에 입학, 23살에 졸업’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려고 한다. 나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되어 재수를 준비하여 23살에 대학을 다시 입학할 수도 있을 것이고, 다양한 경험을 꿈꿔서 잠시 학교를 쉬고 여행을 다닐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입학은 20살에서 23살로 바뀌게 될 것이고, 졸업은 23살보다는 늦어질 것이다. 비록, 내가 이제까지 만들어온 익숙함을 깨는 것이 마냥 쉽지는 않겠지만, 낯설음 속에서 나를 찾아보려고 한다.
첫댓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산다라고 하는 것은 실제로 없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으레 교육을 받고, 입사를 하며, 결혼을 하고, 자녀를 두고, 늙어간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에 대한 의심을 하지 않을 뿐더러, 그런 유형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모두가 동일한 교육을 받지도, 같은 회사를 다니지도, 결혼을 하지도, 자녀를 두지도 않습니다. 현재의 삶에서 해답을 찾지 못하면, 꼭 재수를 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다른 다양한 선택지를 찾을 수 있겠지요. 물론 그렇게 하려면 먼저 내가 무엇에 가치를 두고 있고, 어떻게 그것을 이루려고 하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꿈을 이루시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