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공익목적]준강제추행 신고했는데 불기소 두 번 나오고 재정신청중인 후기

[썹눈]

안녕 얘들아.

나는 지금 마지막 희망을 붙들고 재정신청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게녀야.
너무나도 암담한 현실인데, 정말 난 도무지 이해가 안돼서 털어놓으려고 글을 써.
내 글을 읽은 사람들은 안좋은 일이 생겼을때 꼬투리 잡히지 않길 바라....

사건이 일어난 날부터 오랜 시간동안 있었던 일을 쓸거라 글이 많이 길어질거야 이해해줘.
혹시라도 읽는게 부담스러우면 끝까지 안읽어도 좋아.




작년 7월 아르바이트하던 가게의 남자 알바생에게 준강제추행을 당했어.

알바하면서 툭툭치는 장난정도는 치지만 말을 놓지는 않는 사이였고 단 한번도 따로 만나 밥을 먹은적도 없고, 존대를 하던 사이였어. 카톡으로 사담을 해본적은 있지만 그때도 존대를 했었고, 어느정도 사이인지 알겠지?
이제부터 이 남자 알바생을 피의자로 부를게.


7월중 어느 날 같이 일하는 직원이랑 피의자랑 나랑 게임이야기를 하게 되었어. 셋다 게임을 좋아했지만 나는 배그를 한번도 안해본 상태였고, "배워와서 같이 해요." 라는 말이 나왔어. 그래서 며칠 뒤 나는 친구에게 조금 배워왔고 퇴근후 함께 게임을 하러 가기로 약속을 했어.

내가 먼저 일이 끝났고 피의자가 조금더 늦게 끝나서 피의자를 기다렸다가 직장 근처에 있는 피씨방에 갔어.
가서 게임을 했는데 피의자가 게임이 끝나면 술을 마시러 가자고 제안했어. 나는 당시에 술을 좋아하는 편이었고 흔쾌히 그러자고 했지. 가게에 다시 들러서 피의자가 퇴근전 직원에게 빌렸던 이어폰을 돌려줬고 나랑 피의자는 직원과 알바에게 같이 술을 마시러 가자고 제안했어. 하지만 모두들 약속이나 사정이 있다며 거절했고 피의자와 직원이 담배를 피고 와서 피의자와 나 둘이서 술집에 갔어.

술집에 가서 신분증검사를 했고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셨어. 대부분 일하는거 힘들지 않냐, 점장의 성격이 안좋다, 알바 언제까지 할거냐, 학교는 어떡할거냐, 이런 얘기들이었어. 얘기 중간에 서로 주민등록증을 구경했고 *피의자가 나에게 실제 사는 집 주소가 맞는지 물어봤어. *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둘이서 소주 두병을 마셨고, 이미 난 어느정도 취한 상태였어. 아까 약속이 있어서 같이 못논다던 직원에게 전화를 해보려 했는데 취한 나머지 영상통화를 거는 실수를 할 정도로.

이 시점에서 살짝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피의자가 소주 한 병을 추가했어. 그리고 취해보이는 나에게 많이 취하면 꺾어 마셔라 이런 얘기를 했어. 하지만 난 "술을 먹으면 취하게 마셔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술을 따라주면 마다하지 않고 대부분 꺾어서라도 마셨어.

(나의 주량은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한병에서 한병반정도야. 피의자는 내가 술을 잘 못마신다는걸 알고 있었어. 회식때는 나와 점장을 데리고 큰길로 나가 택시를 태워서 집에 보내주고, 택시번호를 카톡으로 보내주곤 했어.)

이미 주량을 채운 상태였는데 피의자가 "1차는 제가 낼테니까 2차는 ㅇㅇ님(나)이 사세요" 라고 말하고 계산을 하러 갔어.
그 뒤론 취해서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가 칵테일을 좋아해서 바로 옆에 있는 칵테일집에 갔어. 가서 칵테일 두잔을 시켰는데 하나는 무난하고 평범한 칵테일이었고 하나는 불을 붙여서 먹을정도로 독한 칵테일이었어.
사실 나눠마시려는 생각으로 같이 고른 것 같은데 거기 직원이 불을 붙이고 빨대로 마시는거라 혼자서 마셔야 된다고 했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그걸 내가 다 마셨어. 아 안주도 시켰었는데 취해서 뭘 시켰는지 기억도 안나.... 이런 상태로 독한 칵테일 혼자 다 마신거야.

그리고 화장실을 갔는데 나도 몰랐는데 친구한테 전화해서 살려달라고 너무 취한것 같다고 그랬대. 그래서 친구가 이제 집에 가고 집가서 나한테 연락하라고 하고 나랑 약속을 했대.

화장실에서 나와서부터 기억이 거의 안나는데 취해서 계속 졸았다더라. 그래서 피의자가 집에 가자고 하고 내 지갑에서 아무카드나 꺼내서 결제했대. (아침에 말해줌)
부축 을 받으면서? 나왔고 택시를 타러 큰길로 내려갔어.
그리고 내려가는길에 *주민등록증에 있는 주소가 내가 지금 사는 집 주소가 맞냐고 한 번 더 물어봤어.* 그래서 내가 "아까 말했잖아요ㅋㅋ 맞다니까요?" 이렇게 대답한게 기억이 나.
그러고 나서 택시를 탔어. 탔는데 피의자가 "아 안되겠다" 이러면서 택시에 같이 타려고 하는거야. 그래서 자리를 비켜줬어. 나는 민증에 있는 주소도 지금 사는데 맞냐고 두번이나 물어봤고 안되겠다면서 같이 타길래 내가 너무 취했으니까 데려다주려나보다 생각했고 그 뒤로 기억이 없어.

다시 기억 나는 지점은 초록색 계단을 올라가는 장면이야. 내가 뒤로 넘어갈까봐 피의자가 뒤에서 등을 손으로 받치는 식으로 올라갔고 올라가서 문을 열고 같이 들어갔어. 들어가자 마자 그랬는지 어쨌는지 내가 토할것 같다고 그랬고 화장실이 어딨는지 알려줘서 화장실에서 토하고 나왔어. 토하고 나왔더니 기다리고 있던 피의자가 토했냐고 물어보고 제일 왼쪽에 걸려있는 노란색 칫솔을 쓰라고 했어. 가장 덜쓴거라나(ㅋ...) 근데 술에 너무 취해서 그냥 신경도 안쓰고 시키는대로 양치했어.


그리고 또 기억 안나.
컴컴하고 어두운데(내가 자느라 눈을 감고 있어서) 누가 내 입술을 빨고 혀를 넣어서 잇몸이랑 앞니를 핥는 느낌이 났고 조금 후에는 티셔츠와 브라렛 속으로 손을 넣고 가슴에 붙어있던 니플패치를 떼어내고 내 가슴을 움켜쥐듯이 만졌어.
난 이게 꿈인지 뭔지 구분이 안될정도였고 저항도 못했던걸로 기억해.


다음 날 눈 뜨니까 피의자랑 나랑 슈퍼싱글정도 크기의 침대에서 나란히 누워서 자고있더라. 근데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잖아? 그래서 속이 너무 안좋았어. 같이 누워있는것도 좀 불편하고 침대에 토할까봐 바닥으로 기어내려갔어. 방에서 나가서 주스 떠온 피의자가 마실래요? 물어보길래 마시고 다시 누웠어.
근데 피의자가 계속 올라오라고 하고 내가 바닥으로 내려가는걸 막았어. 그리고 날 뒤에서 껴안음. 근데 나는 계속 바닥으로 내려갔고 나중엔 결국 날 껴안지 않았어.

어제 있었던 일 기억해볼 겨를도 없고 그냥 엄청 토할것 같고 렌즈끼고 자서 눈도 너무너무 아팠어.(이때 흉자라서 컬러렌즈 낌) 그래서 렌즈세척액 사와야겠다고 했는데 처음와보는 동네고 핸드폰 배터리가 6퍼센트인가 3퍼센트인가 그랬어. 괜히 나가서 찾다가 핸드폰 꺼지면 개노답 되는거잖아 그래서 피의자한테 사다달라고 부탁했어. 그리고 피의자가 나간동안 카톡을 봤는데 친구가 "집 잘 들어간거 맞지?", "실망이다 기다렸는데..."
, "이제 안기다리고 자러가도 되지?", "잔다"이런식으로 카톡을 보내놨더라고 근데 난 기억이 안나는거야.... 그래서 막 진짜 미안하다고 지금 상황이 좀 안좋다 이런식으로 말하고 대충 대화 끝내고 피의자가 나가면서 마시라고 한 캔음료 마시고 기다림.
기다렸다가 렌즈세척액에 렌즈 넣고 이러쿵저러쿵 가해자 출근하고나서 씻고(당시 7월이었고 땀에 쩔어있었어) 집에 왔어 폰 꺼진채로ㅋ...
(아 그리고 같이 누워있을때 나한테 ㅇㅇ님은 가슴도 작고 엉덩이도 작은데 안긴 좋네요 이딴 말 함)

집와서 더 자다가 언니가 카페가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 준비하고 언니랑 같이 카페에 갔어.
갔는데 어제 밤에 일이 생각이 나는거야. 그래서 엄청 고민하기 시작했어. 앞으로 일 하려면 계속 봐야될텐데 너무 껄끄럽잖아.(돈모으는 중이었고 그만두고 새로운 알바찾는게 힘든 상황이었어) 그래서 그냥 넘겨야되나? 이런 생각하면서 피의자한테 "아 어제 술취해서 여기저기 다 카톡 개많이 보냄ㅋㅋㅋㅋ"이런식으로 장난스럽게 카톡을 보냈는데 언니가 갑자기 나 보면서 "어? 귀에 뭐야?" 이러길래 봤더니 귀에 키스마크인지 뭔지 멍이 들어있는거야.
근데 딱 이거 보고나니까 "아 내가 모르는 걸 더 했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거야. 거기서부터 너무 무서워졌어... 내가 한 행동들이 다 너무 후회되고 다 내가 술 너무 많이 먹고 그래서 생긴 일 같아서 혼날까봐 언니한테도 못말하겠고... 신고하면 직장을 못다닐텐데 나는 돈을 모아야하는 상황이고 그래서 사과를 받고 어떤 일이 있었나 듣고 끝내자고 마음먹었고 "근데 어제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이렇게 카톡 했는데 "그래서 하고싶은 말이 뭐예요" 라고 답장이 왔어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너무 황당한거야. 이 미친새끼는 뭐지?싶고 진짜 상식밖의 행동이니까.
그래서 당황해서 "기분이 나쁘다고요"라고 대답했고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하다고 '내 기분'에 대해서만 사과함.

엄마아빠도 언니도 밤 늦게까지 술을 많이 마신 내 잘못이라고 할 것 같아서 밤에 친구한테 전화해서 얘기하면서 막 울었어.(나중에 언니한테도 말함) 그 다음날에는 일가서 울먹거리면서 일하고 밤에 여성의 전화에 전화해서 이야기하고 신고 가능하단 답변받고 상담소도 추천받았어. 다다음날엔 피의자랑 같이 일했는데 이 새끼는 매장에서 콧노래 부르고 다니고 나 떠보려고 말거는데 내가 대답안하니까 그냥 지 일만 하더라고 여전히 노래 부르면서.

너무 괘씸해서 신고하기로 마음먹었는데 가장 무서웠던것이, 증거가 없다고 내 말을 믿어주지 않을 수도 있단 생각이었어. 원래 성범죄는 둘만 있는 공간에서 이뤄져서 증거가 있기 어렵대. 그래서 난 사건신고를 하고나서 위험하다고 만나지 말라고 뜯어말리는 상담사분들을 뒤로하고 가해자를 만나서 사과하라고 했어.
신고 당한 사실을 모르니 술술 불더라.

증거로 제출한 녹취록중 일부야.

"제가 다 잘못했어요. 다 강제로."

강제로 키스하고 강제로 입맞춘걸 인정하는 녹취록을 증거로 냈는데도 증거 불충분 불기소가 나왔다?ㅎㅎ 너무 웃기지.
불기소 사유서보면 진짜 더 가관이야. 내가 호감이 있어서 키스해놓고 블랙아웃으로 기억 못하는거다 이딴 소설 써있어. 불기소된거 알고 눈 뒤집어져서 안그래도 정신과 다니고 있었는데 손목 열번 넘게 긋고 정신과약을 2주치를 한꺼번에 털어 먹고 이틀인가 삼일을 내리 잤어. 도중에 언니가 방에 들어와봤다가 놀라서 울면서 약바르고 일일히 밴드 붙여줌....

다시 심기일전해서 내가 자해했던거 상담받았던 내용 기록이랑 쭉빵에 죽고싶다고 썼던 글들 존나 걍 창피해도 다 캡쳐해서 냈다. 탄원서도 다섯통 써서 보냈어. 이때 내가 너무 간절해서 필요하면 거짓말탐지기든 대질신문이든 다 받겠다고 썼어.
그리고 재수사명령이 떨어졌어. 속으로 환호했어. 이제 내 말을 들어주겠구나. 날 이해해주겠구나. 드디어 나쁜놈 처벌할 수 있겠구나.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서 새로 배정된 검사실에서 전화가 왔어. 대질신문 한다고 했는데, 할거냐고. 근데 덜컥 겁이나는거야.... 드디어 조금 잊혀지고 있는 시점에서 피의자를 또 만나서 삼자대면 해야 한다니까.
근데 안하면 내 의견이 반영이 안될 것 같고.

그래서 대질신문 하면 "피의자를 또 제가 봐야되는거죠?"했더니 "그렇다. 아무래도 그러다 보니 이런 성범죄에선 대질신문을 거의 안한다. 안하고 싶으면 안해도 된다. 피의자 먼저 불러다 물어보고 나는 나중에 전화로 확인하고 이런식으로 해도 된다."고 해서 전화로 확인하겠다고 했어.

여기서 또다른 문제가 발생했어. 전화로 피의자가 진술한 내용을 불러주셨고 내가 사실이 아닌 내용에 대해서 반박했어. 근데 내가 반박할때마다 비웃듯이 큽 크흡 이러면서 웃는거야.... 안그래도 자존감도 엄청 떨어져있고 우울하고 불안한 상태였던 나는 더 위축이 됐고 서둘러 전화를 마무리 했어.

이 비웃음 사건이 지나고 나서 얼마 뒤에 다시 대질신문을 한다고 와달라고 했어. 근데 내 국선변호사는 그날 일정이 있다고 혼자 가야 될 것 같다고 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무조건 날짜 변동해서 변호사대동하고 갔어야 했는데 혼자와도 된단 말에 홀랑 속아서 혼자 갔어. 말은 이렇게 하지만 너무 긴장되고 무서웠고 또 전화통화할 때 처럼 제대로 말 못할까봐 대질신문시 먹을 약까지 처방받아서 갔어.

처방받은 약을 먹고 조금 일찍 도착했고 내가 진술한 내용들이 맞는지 읽어보라고 내 진술만 다시 보여주셨는데 힘들어했던 일들이 떠오르고 그래서 참아보려고 했는데 눈물이 났어. 그래서 조금 울었는데 담당 수사관이 좀 웃기고 황당하다는듯이 "울어요?"이럼. 그리고 가해자 도착하고 나서 수사관이 "둘이 안본지도 꽤 됐을텐데, 어떻게, 좀 인사라도 하실래요?" 이런 말같지도 않은 말 해서 아뇨 하고 끊어냄.
대질신문 시작하고 가해자측에 먼저 질문을 했는데, 가해자가 나랑 사건당일에 원나잇에 관한 이야기를 했고 내가 원나잇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소설을 씀. 그래서 내가 빡쳐서 그런 말 안했다고 원나잇도 클럽도 한번도 가본적 없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데 무슨말이냐고 했다? 근데 수사관이 "ㅇㅇ씨 피의자가 뭐라고 대답하든 개소리를 하든 반박하지 마세요. 필요한건 ㅇㅇ씨한테 따로 물어볼거니까." 이렇게 말해서 내 이야기 못하게 함....
그래서 바보처럼 가해자가 멍청한 소리를 하든 말을 바꾸든 그냥 가만히 듣기만 했어. 물론 나한테 물어보는걸 대답하긴 했지만 이럴거면 대질신문 왜하는건지 이해를 못하겠을정도로 답답하고 억울했어.
중간에 개인 쉬는시간을 줬는데 난 나가서 또 울었어. 울면서 딴 생각이라도 하려고 거기에 검찰직원 칭찬하는 카드가 있길래 입구에 계시던분 친절하다고 칭찬하는거 써서 넣고 울다가 들어갔어. 근데 피의자 앞에선 우는거 보이기 싫어서 안운척하고 더이상 울지도 않았어.

그리고 피의자가 화장실 갔을때 수사관이 나한테 "이제 본인이 더 잘 알겠지만 남자랑 술마실땐 조심해야 한다." 이런 2차가해 스스럼 없이 했어. 근데 난 그거 듣고도 가만히 있었어. 이 사람이 내 사건을 기소로 할지 불기소로 할지 영향을 주는 사람이니까 면전에 대고 아무말도 못했어. 그냥.... 그냥 바보가 된 것 같았어.

의미없는 대질신문이 끝나고 나를 먼저 내보냈는데, 수사관이 피의자한테 "야, ㅇㅇ씨한테 할 말 없어?사과해야지." 이랬는데 피의자새끼 끝까지 사과하긴 싫어서 "그동안 오해가 많았네요" 이지랄함. 진짜 개역겨워.

그래도 이런 과정을 참은 이유는 내 사건이 잘 풀리길 바라서였어. 근데 이번에도 불기소더라!


이유는 피의자가 나와 호감관계였다고 주장했고, 내가 힘내라고 음료를 줬고, 내가 머리 망했을때 카톡으로 "야한 생각 오지게 해서 길러야죠ㅋㅋㅋㅋ" 이런 농담을 했고, 내가 집으로 돌아가겠단 의사표현을 하지 않고 피의자의 자취방에 내 발로 들어갔기 때문이래.
피의자가 그냥 분위기가 그래서 내 동의없이 키스했다고 진술까지 했고 저런 녹취도 있는데.


아~ 호감관계면 마음대로 키스하고 가슴만져도 되는거구나ㅎㅎ
아~ 야한생각해서 머리 기른다고 하면 강간이나 추행을 동의하는거구나ㅎㅎ
아~ 남자 자취방에 여자가 들어가면 강간이나 추행을 동의하는거구나ㅎㅎ

참고로 내가 줬단 음료수는 그날도 내가 퇴근하고 휴가나온 친구랑 술마시고 매장이랑 가까워서 들러서 일하고 있던 사람 전체한테 돌린거였고.
피의자는 그 당시 고객님 응대중이어서 이름이랑 흔들어 먹으라는 말을 써놓은거였음ㅋㅋ...
혹시몰라 사진 첨부함

가린게 피의자 이름이고, 내용은 "맛있어요 / ㄹㅇ루다가 / 진짜ㅋㅋㅋ / 맛있어요 / 진짜 / 맛있어요 / 흔들어 드세요"가 끝임.
힘내요 이딴거 있지도 않고 어떤 정신나간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한테 음료수를 저따구로 준단 말임?
애초에 모두한테 돌린거였지만

진짜 말도 안된다고, 부당하다고 생각해서 진술서를 정리해서 제출했고 재정신청 했어. 근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재정신청 인용률이 0.49%더라.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18/10/660144/

그러니까 내 말이 인정돼서 재판이 열릴 확률이 0.49%라는거지.

나는 이 일이 끝나면, 재판도 못해본 채로 끝나면 도대체 뭘 위해서 왜 살아야 하는지 법도 나를 지켜주지 않는 세상에서 도대체 내가 왜 홀로 싸워야 하는지 모르겠어. 정말 의문이야.
가끔은 정말 죽고싶은 마음이 많이 드는데, 그래도 결과는 봐보고 가려고 기다리는중이야.





사실 이 내용들 말고도 직장 사람들한테 2차가해 받은거 많아. "신고하면 매장에 폐가 된다, 퇴근하고 있었던 일인데 왜 일을 키우냐, 남일이면 미친놈년들 하고 말텐데 이런일이 가까이에서 일어나니까 당황스럽다" 이런 얘기 질리도록 들었고 나는 피해사실을 점장과 직원들에게알리고 신고와 동시에 일을 그만 뒀는데 피해사실을 알고도 그 피의자를 한달정도 더 썼다. 사실 자를 생각이 없는것 같았어. 그 일이 사장님 귀에 들어가서 나한테 확인하고 그날 바로 피의자가 잘리긴 했지만. 그냥 직장엔 내 편이 그 누구도 없었다는게 너무 슬프더라.





글재주도 없고 내용도 정말 고구마 같고 짜증나는데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읽느라 수고 많았어.
그리고 증거불충분 불기소라고 죄가 없다는거 아니란거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직접 겪고 나니까 나같은 사람 얼마나 많을지 상상도 안돼. 이만 끝낼게.
혹시 물어보고 싶은게 있으면 물어봐도 돼....
확인하면 답해줄게. 정신과에 대한 질문도 괜찮아. 적응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다 있어.

+추가
피의자는 신고당한 와중에 학교 졸업해서 취업했고
여자친구 사귀고 카톡 프사 배사 다 여친이랑 찍은 사진이야ㅎㅎ 아주 행복해 보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