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전통목조건물에 관심이 많은데 저에게는 가장 큰 미스테리가 바로 조선시대 목조건축 입니다.
중일 전통 건물에 비해 치목을 덜 하고 자재들은 나무 본연의 모습 휘어진 그대로 사용하는 것들이
조선인들의 자연관(특수성)이 반영 된 것인지
아니면 경제력이나 기술부족이 원인인지
이것을 어떻게 구분 할 수 있을까요?
제 의견은 전자입니다. 죽어도 지붕 용마루의 곡선을 살려서 짓는 점(전 경복궁 근정전이 훨씬 거대한 자금성 태화전보다 아름다운 이유가 용마루의 곡선과 그 뒤의 북악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 소쇄원 같은 원림들을 보면 조선의 자연관? 심미관이 중일과는 다르고 독자적인 테크트리를 탔다고 볼 수 있다 생각합니다.
첫댓글경제력이나 기술력도 영향을 줄 수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자연관의 영향이 더 클 겁니다. 한민족은 삼국시대부터 짓고 싶다면 겁나 크고 높은 건축물 잘 만들었습니다. 황룡사 9층목탑 같은게 대표적이죠. 이미 그런걸 만들 역량이 있었에도 그렇게 사위를 압도하는 웅장함보다는 자연미를 건축의 일부로 활용하는 쪽을 고른 것은 취향에 가깝겠죠.
달항아리도 너무 좋습니다. ㅎㅎ 전 으리으리 칼각 명청시대 건물만 보다가 조선 한옥의 꾸안꾸에 매료되어버렸습니다. ㅎㅎ 자연과 일체되는 자재들과 곡선들도 그렇지만 그 안을 가득채운 선비들의 높은 정신문화도 참 매력적이더군요. 오히려 그 비어있음이 너무 현대적이랄까요 ㅎㅎ
위에서 말씀하신 구분하는 방법은 다양하고, 그래서 여러 상반된 견해가 공존할수 있습니다. 완벽하고 궁극적인 정답을 찾는게 아닌 설명을 목적으로 하는게 현대학문의 특성이라, 궁극적인 답을 찾아 실천하는 유교, 불교, 도교, 기독교의 학문과 정 반대입니다.
구분하는 방법이.... 남아있는 가옥구조 분석, 가옥의 재료되는 나무의 수종과 자연환경의 상관성, 조선시대 숲의 분포범위와 숲을 구성한 나무 파악, 조선조때 목재활용(기록과 유물, 유적, 건축에서 파악)나무자체가 생전에 건강한 나무였는지를 판단하기위한 샘플(나이테, 조직구조)추출, 미술사란 분야에 의거해 조선사람들이 어떤 미의식을 가졌는지를 (기계장치마냥 분석해) 설명한 학설과 휘어진 나무를 쓴 가옥을 비교하는 것, 등등등 다양합니다.
조선건축은 제 전공분야가 아니라서 이렇게 미국에서 배운 방법으로 풀어쓴것과 지나가면서 들은 기존 학자들의 견해를 결합시켜 설명했습니다.
위의 방법은 당연히 중국, 일본, 베트남이나 유럽에도 적용하는데, 연구대상이 무슨 기계장치인거처럼 분석하는것이 있다보니 가끔 설명하기가 까다롭습니다.
유튜브에서 본 표현을 빌리자면 오히려 사치의 끝판왕이라고 ㅋㅋㅋ. 유교사상 때문에 드러나면 안 되지만 또 은근히 꾸미고 싶어서 드러나지 않게 세심하게 꾸미는데 이게 ㅈㄴ게 어려워서 오히려 더 사치스러워 보인다고 ㅋㅋㅋㅋㅋ 마찬가지로 직선으로 깎은 나무를 사용하지 않고 곡선으로 깎은 나무를 사용하려면 건축 난이도가 오히려 올라갈 것 같네요.
첫댓글 경제력이나 기술력도 영향을 줄 수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자연관의 영향이 더 클 겁니다. 한민족은 삼국시대부터 짓고 싶다면 겁나 크고 높은 건축물 잘 만들었습니다. 황룡사 9층목탑 같은게 대표적이죠. 이미 그런걸 만들 역량이 있었에도 그렇게 사위를 압도하는 웅장함보다는 자연미를 건축의 일부로 활용하는 쪽을 고른 것은 취향에 가깝겠죠.
황룡시지나 미륵사지 같은 거대 사찰들의 예시를 들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도 첫댓과 비슷합니다.
자연환경이 인문생태를 결정한다 쪽이요.
감사합니다! ^^
조선시대 취향이 사실 디자인의 끝판왕이죠
단순히 화려한건 천박한 취급이고 안꾸인듯 꾸며야함 ㄷㄷㄷㄷㄷ
이 쪽 심미안의 끝판왕은 달항아리라고 보는데 티없이 하얀 백자를 굽는것도 어렵지만 이놈은 심지어 너무커서 빚다가 태토 반죽이 무너지기 일쑤라 상하를 따로 만들어서 초벌로 건조한 후 붙입니다.
그런데 그 반질반질하고 새하얀 표면에 이음매가 안보이는 미친 물건이죠.
달항아리도 너무 좋습니다. ㅎㅎ 전 으리으리 칼각 명청시대 건물만 보다가 조선 한옥의 꾸안꾸에 매료되어버렸습니다. ㅎㅎ 자연과 일체되는 자재들과 곡선들도 그렇지만 그 안을 가득채운 선비들의 높은 정신문화도 참 매력적이더군요. 오히려 그 비어있음이 너무 현대적이랄까요 ㅎㅎ
음....이런건 미술사, 고고학, 인류학, 건축학쪽의 영역이라 소위 인문학이 아닙니다. 이과문과 다 섞여있고, 미술이다 예술이다도 섞여있죠. 그래서 대중에게 설명하는데 따로 공을 들여야햐죠.
아래에 기술된 방법이나 기존학자들 견해(지나가면서 들은것)참조하면 조선시대 사람들의 미적 요소--무심함, 자연스러움, 검소함 그리고 조선조때 수백년간 축적한 기술력(장인들의 전통) 때문에
의도적으로 굽은나무도 가져다썼다 보는게 나을듯합니다.
중원만해도 의도적으로 벽돌, 기술력을 많이 썼는데 그게 조선시대에도 알려져있던걸 보면 그냥 조선사람들의 미의식이라 봐도 된다에 힘을 실어줄겁니다.
주석:
위에서 말씀하신 구분하는 방법은 다양하고, 그래서 여러 상반된 견해가 공존할수 있습니다. 완벽하고 궁극적인 정답을 찾는게 아닌 설명을 목적으로 하는게 현대학문의 특성이라, 궁극적인 답을 찾아 실천하는 유교, 불교, 도교, 기독교의 학문과 정 반대입니다.
구분하는 방법이....
남아있는 가옥구조 분석, 가옥의 재료되는 나무의 수종과 자연환경의 상관성, 조선시대 숲의 분포범위와 숲을 구성한 나무 파악, 조선조때 목재활용(기록과 유물, 유적, 건축에서 파악)나무자체가 생전에 건강한 나무였는지를 판단하기위한 샘플(나이테, 조직구조)추출, 미술사란 분야에 의거해 조선사람들이 어떤 미의식을 가졌는지를 (기계장치마냥 분석해) 설명한 학설과 휘어진 나무를 쓴 가옥을 비교하는 것,
등등등 다양합니다.
조선건축은 제 전공분야가 아니라서 이렇게 미국에서 배운 방법으로 풀어쓴것과 지나가면서 들은 기존 학자들의 견해를 결합시켜 설명했습니다.
위의 방법은 당연히 중국, 일본, 베트남이나 유럽에도 적용하는데,
연구대상이 무슨 기계장치인거처럼 분석하는것이 있다보니 가끔 설명하기가 까다롭습니다.
때로는
노자의 말인 도가도비상도를 때론 정면으로 거스르는 경향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이런 학술연구를 통해 축적된 지식은 유불도, 기독교와 달리 그 자체로는 힘을 발휘하기가 어렵고
교육, 기술개발, 정책발전, 사회활동, 경제운용등 여러 인간사회의 활동에 직접 작용해야 힘을 발휘한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그탓에.....저부터도 좀 고생합니다. 연구 방법 궁리하는 것부터 대중에게 설명하는 거까지....잔혹하더군요. 허허허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와 너무 감사합니다! 몇 번을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만주족 :)
도움이 되었다하니 기쁩니다. :)
유튜브에서 본 표현을 빌리자면 오히려 사치의 끝판왕이라고 ㅋㅋㅋ. 유교사상 때문에 드러나면 안 되지만 또 은근히 꾸미고 싶어서 드러나지 않게 세심하게 꾸미는데 이게 ㅈㄴ게 어려워서 오히려 더 사치스러워 보인다고 ㅋㅋㅋㅋㅋ
마찬가지로 직선으로 깎은 나무를 사용하지 않고 곡선으로 깎은 나무를 사용하려면 건축 난이도가 오히려 올라갈 것 같네요.
이항복 영정의 사모 무늬
ㅋㅋㅋㅋ용마루 곡선으로 꺾는게 대형건물일수록 어렵다고 하는데 근정전 지붕보면 광기가 보이네요 ㅋㅋ
자연환경이 영향을 주는게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보편성과 특수성 둘다 있다고 여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