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게임으로 처음 등장하고 그 흥행으로 에니메이션과 영화도 제작된 포켓몬스터는 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 한번쯤은 게임에 빠져보거나 적어도 포켓몬스터가 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포켓몬스터는 아동용 게임이다. 하지만 포켓몬스터 세계관 속의 갈등을 살펴보면 그 문제란 결고 가볍지 않다. 이번에 다룰 갈등은 포켓몬스터 게임 시리즈 중 하나의 메인 빌런으로 표현된 'N'과'게치스'라는 인물과 주인공을 포함한 사회 간의 갈등이다. 포켓몬스터에는 포켓몬 외의 동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포켓몬의 강한 능력은 인간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된다. 몇몇의 포켓몬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며 또다른 몇몇의 포켓몬은 전쟁병기로 사용된다. 포켓몬을 제외한 동물들이 없기 때문에 고기요리의 재료는 당연히 포켓몬들이 된다. 그리고 반려동물과 같은 개념으로 인간들이 기르는 포켓몬들이 있다. N은 포켓몬과 동물은 소중함의 차이가 없이 평등하며 인간들이 포켓몬을 마음대로 부릴 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주인공을 포함한 사회는 포켓몬또한 도덕적을 고려해야 하나 현상태에 대한 변화는 필요치 않다고 말한다. 게치스는 포켓몬을 자원으로 생각해 그 힘을 끌어내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이것은 마치 동물에 대한 현대 사회의 여러 관점을 보는 듯하다. N의 의견은 싱어의 동물해방과 유사한데, 동물의 도덕적 지위를 인정하고 모든 동물을 고통에서 해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공리주의의 이익평등고려의 원칙을 근거로 동물도 이 원칙에 의해 이익이 고려되어야 하며 동물에 대한 차별은 종차별주의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주장으로 동물실험과 육류산업에 대한 부정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 또다른 인물 게치스의 의견은 데카르트의 동물들을 기계론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흡사하다. 데카르트는 스콜라 철학에서 생명의 원리로 생각했던 식물영혼이나 감각영혼을 배제하고 기계론적 생명론을 주장했는데, 인간은 정신과 물질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고 송과선으로써 사유의 특성과 공간을 점유하는 특성을 모두 가진 존재지만 그 이외의 동물을을 기계인형처럼 그저 정신이 없는 물질로써 간주했다. 포켓몬스터에서는 N은 괴짜로 게치스는 악당으로 묘사되었지만 지금 그 갈등을 바라본다면 모두 각자의 주장에 철학적인 이유가 있었다. 마지막에 결국 어느 의견이 맞는지는 밝혀지지 않지만 서로 원래 가지던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 게임을 즐길 당시에는 게임의 엔딩치고는 다소 애매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문제에 대한 결말이 확실하게 정해질 수 없는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첫댓글포켓몬의 세계관은 중국 고전 <산해경>에도 기대고 있습니다. 물론 본문에서 서술한 내용에 대한 것은 아니고, 캐릭터 또는 기본 세계관을 차용해온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 공리주의, 데카르트 등을 통해서 동물 복지, 또는 동물권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했는데,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인간도 초기에는 소수의 권력자에게만 권력이 집중되어 있었고, 그렇지 못한 이들의 생존에는 사실상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근대 시민사회가 출범하면서 현실적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동일한 권력을 가진 존재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면 동물 또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외경으로 나아갈 수 있겠지요.
첫댓글 포켓몬의 세계관은 중국 고전 <산해경>에도 기대고 있습니다. 물론 본문에서 서술한 내용에 대한 것은 아니고, 캐릭터 또는 기본 세계관을 차용해온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 공리주의, 데카르트 등을 통해서 동물 복지, 또는 동물권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했는데,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인간도 초기에는 소수의 권력자에게만 권력이 집중되어 있었고, 그렇지 못한 이들의 생존에는 사실상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근대 시민사회가 출범하면서 현실적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동일한 권력을 가진 존재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면 동물 또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외경으로 나아갈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