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Netflix [데스노트]
진정한 정의는 어떻게 이루는가?
인용: 데스노트
‘데스노트’의 주인공 라이토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사신의 노트를 획득 후 사회의 악들을 처단하며 자신이 새로운 정의의 시대를 열겠다고 한다. 그는 전국 모의고사 1등을 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유지하고, 큰 키와 잘생긴 외모로 인기가 많다. 또한 아버지가 일본 경시청의 고위 간부로 집안 또한 매우 잘살고 있다. 이러한 좋은 환경에서 왜 라이토는 평범한 길이 아닌, 데스노트를 사용하여 정의를 추구하고자 했던 것일까? 갑자기 얻어진 절대 권력으로 인한 개인 욕망의 극대화로 인하여 악인을 처단하고자 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악인은 절대 악이라는 신념을 가진 자로 국민들이 원하는 정의와 합치하기에 그러한 뜻을 품은 걸로 본다. 칸트의 의무론적 윤리학으로 이를 바라보면 도덕 원칙에 따라 행위하는 것이 아닌, 개인의 욕망이나 이익의 판단으로 행위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악인을 데스노트로 처리할 때마다 벽이나, 손 모양같은 흔적들을 남겨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려 하였다. 이러한 행위는 악인을 처벌하는 존재의 탄생을 알리는 뜻으로 더한 범죄자의 발생을 예방할 수도 있다 볼 수 있으나, 사실상 그의 존재를 알리고자 싶은 욕망이 내재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권력자는 끊임없이 자신의 권력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사실을 또 알 수 있는 것은 작중 라이벌 ‘L’이 처음 등장했을 때, 공개적인 L의 유치한 도발에 일부로 응수하여 자신의 위치를 노출함으로 인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존재를 공식적으로 알림으로써 그의 오만함을 느낄 수 있다. 진정 악을 처단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위험한 도발에는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라이토의 이러한 절대 권력은 미셸 푸코가 말한 보이지 않은 권력 개념과도 일치한다.
보이지 않는 힘으로 인해 상대를 무력하게 만들고, 두려움에 떨게 만들어 행위를 억제하는 것이다.
라이토는 데스노트로 점점 많은 사람을 죽이기 시작하고, 그의 원칙에도 변화가 생긴다. 그의 기본 원칙에는 사회를 어지럽히는 흉악한 범죄자 즉, 절대 악을 처단하는 것이었는데,
날이 갈수록 처단하는 범죄의 기준은 낮아지고 이제는 자신을 방해하는 경찰들과 그와 관련된 무리를 ‘악‘으로 두고 처단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이 곧 새로운 세상의 ‘정의‘이며 그러한 정의를 방해하는 자는 ’악’이라 보는 것이다. 그러다 자신을 방해하는 아버지까지 처단을 하고 만다. 권력욕으로 인한 천륜과 사회적 인의를 저버린 것이다. 유이런 과격한 행보들은 그가 권력욕으로 인해 악 그 자체로 변해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결국 라이토는 이러한 절대적인 권력에 대한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 나중에 최후를 맞이하고 만다. 유교 상서인 대우모에 ‘인심유의 도심유미‘라는 말이 존재한다. “육신의 욕구에 빠질 위험이 있는 인간”을 뜻하는 데, 라이토가 이러한 경우가 되었다. 성적도 좋고 성실하고 머리도 좋았던 한 사람이 더한 욕구 때문에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다.
라이토는 죽음 이후 사신계도 천상계도 아닌 ’무’라는 공간에서 떠돌게 된다. 계속하여 자신이 저지른 죄와 함께하며 사는 것을 의미한다. 현세에서의 잘못을 내세에서 처벌 받는 응보론은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등 여러 종교에서 기반으로 하고 있다. 라이토는 그러한 처벌로 통한 죄악에서 벗어날 수가 없으므로 자신의 죄악과 평생을 함께하여 윤리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데스노트라는 작품이 이렇게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뛰어난, 스토리와 추리 기법, 연출 등등 다양하지만, 그중 작품이 던지고자 한 주제가 명확하면서도 답을 찾기 어려운 주제였다는 것이다.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현 사회의 문제점인 정의의 실현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사람들의 욕구를 해소 시켜준다.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는 각종 흉악 사건들을 보면 매번 국민들의 여론이 불타고 있다. 범죄자에 대한 형량이 너무 약한 것은 물론, 피해자가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마음대로 형벌을 경감시켜 비판의 대상이 되는 문제 등 국민들은 '진정한 정의'를 요구하고 있다. 사회구조가 개인의 행동을 결정한다고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주장한다.
데스노트를 통해 권력이라는 것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오만이라는 감정과 정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수 많은 문제가 제시된 자극적인 현대 사회를 평안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첫댓글 분석을 하려면 내용을 어느 정도 소개해야 하겠지만, "칸트의 의무론적 윤리학으로 이를 바라보면" 이후의 내용에 좀 더 집중하면 좋을 듯합니다. 그런데 "도덕 원칙에 따라 행위하는 것이 아닌, 개인의 욕망이나 이익의 판단으로 행위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라이토가 "자기 얻어진 절대 권력으로 인한 개인 욕망의 극대화로 인하여 악인을 처단하고자 한 것으로 추측된다."라는 것으로 충분히 설명될 수 있을까요? 라이토는 '악인'을 영구히 추방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을 개인 욕망의 극대화로 볼 수 있는지도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