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월 경제전망: 내년 성장세는 크게 둔화, 물가는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 지속
담당부서조사국장 김웅등록일2022.11.30 조회수1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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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는 3대 경제권의 동반 부진으로 성장세가 크게 약화
세계경제는 주요국에서 높은 물가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유럽·중국 경제가 동반 위축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미국은 고용상황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통화긴축 기조 강화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은 에너지 수급차질로 단기적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은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제로코로나 정책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부진한 경기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세계 3대 경제권의 경기둔화 등을 감안할 때 내년도 세계성장률은 2.2%로 지난 8월 전망수준(2.9%)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수요둔화 우려로 점차 낮아지겠으나 OPEC+ 감산, 對러시아 제재 등이 공급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하락 속도는 완만한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 가격은 유럽의 높은 재고수준으로 하락하였으나 에너지 수급불안이 지속되면서 최근 반등하였다.
그림 1.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1)
주: 1) ◇는 2022.8월 전망치
자료: 한국은행
그림 2. 국제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
자료: Bloomberg
국내 경기는 둔화흐름 지속
이러한 글로벌 여건 하에서 올해 국내 성장률은 8월 전망수준(2.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은 지난 전망(2.1%)을 상당폭 하회하는 1.7%로 예상된다. 내년 성장률 전망을 크게 낮춘 것은 무엇보다 해외 경기의 급속한 둔화와 같은 대외요인에 주로 기인하며, 국내 금리상승 등 대내요인의 영향도 반영한 결과이다.
부문별로는 소비가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금리상승 등으로 그 속도가 점차 완만해지겠으며[1], 수출과 투자는 주요국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의 성장 흐름을 보면 내년 상반기중에는 잠재수준 이하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3. 국내경제 성장률 전망1)
주: 1) ◇는 2022.8월 전망치
자료: 한국은행
그림 4. GDP성장 흐름
자료: 한국은행
물가는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년과 내년 모두 지난 8월 전망수준(5.2%, 3.7%)을 소폭 하회하는 5.1%와 3.6%로 전망된다. 내년 물가전망치 조정폭이 성장률 하향조정폭에 비해 크지 않은 것은 그간 누적된 비용상승압력이 전기·도시가스요금 및 가공식품, 근원품목 등에 점차 반영되면서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측 물가압력 약화를 상당부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2].
향후 물가 흐름을 보면, 11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과 석유류의 기저효과 등으로 10월(5.7%)에 비해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초에 전기·도시가스요금 등이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5% 수준의 높은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5.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자료: 한국은행
그림 6. 품목별 소비자물가 기여도
자료: 통계청
향후 전망경로에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
이러한 기본 전망경로(baseline)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줄어들지만 긴축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의 에너지 수급차질이 내년에도 지속되고, 중국의 제로코로나는 내년초까지 유지되다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제하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주요국 금리인상, 유럽 에너지 문제, 중국 제로코로나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통화긴축으로 국내외 금융불안이 커질 경우 자금조달여건이 악화되고 자산가격이 조정되면서 국내 성장과 물가오름세가 기본 전망보다 더 둔화될 수 있다. 이와 달리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면서 높은 에너지가격이 지속될 경우에는 성장에는 하방압력이, 물가에는 상방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 외에 내년중 중국의 제로코로나 완화의 시기 및 효과, 글로벌 IT경기 반등 시점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
경기하방 압력이 커졌지만 물가리스크가 여전히 높아
종합해 보면, 향후 국내경제는 해외경기의 급속한 둔화로 단기적으로 성장세가 약화되겠지만 높은 물가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여전히 물가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소비자물가가 경기하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5% 수준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이후에도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물가뿐만 아니라 경기흐름, 금융안정상황 및 대외 변동성 등을 균형 있게 고려해 나갈 필요가 있다.
[1] 금리상승의 소비에 대한 영향은 추후 발간될 BOK이슈노트(12월중)를 참고
[2] 최근 임금흐름에 대한 평가는 추후 발간될 BOK이슈노트(12월중)를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