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IWC 울산회의 RMS(개정관리제도) 소위원회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실무위원회의 일정이 없는 16일에는 참가자들이 울산시가 마련한 시티투어와 개별 관광을 즐기는 등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특히 이날 아프리카 중서부 대서양 연안의 카메룬과 서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 나우루 등 2개국이 IWC에 가입해 총 회원국이 64개국으로 늘어났다.
포경 찬·반 관심 집중 ○…이날 IWC의 새로운 회원국이 된 카메룬과 나우루는 오는 20일 열릴 총회에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 하지만 포경 찬성국인지 반대국인지에 대한 성향은 아직 알 수 없는 실정이어서 이들 나라가 이번 총회에서 어떤 표를 던질지 관심 집중. 울산시 관계자는 “신규 가입한 나라는 아직 총회에 참석한 적이 없어 성향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번 총회 때까지 기다려봐야 포경찬성국인지 아닌지 알 것 같다”고 밝혀.
중, 일 포경확대 반대 ○…중국의 환경학자 및 교수,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일본의 과학포경 확대 계획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 중국 산동대학 고래전문가 주 시안 박사는 “앞선 포경기술을 가진 한 나라가 상업포경을 시작하며 몇몇 고래종은 짧은 시간에 멸종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멸종위기에 놓인 고래는 회유동물이기 때문에 한 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가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 중국 산림부 산하 상임 공무원 밍 시안린(Meng Xianlin)은 “우리는 표면적으로 과학 연구 프로그램이라는 명목아래 포경위원회의 모라토리움을 위반하는 국가를 지지하고 싶지 않다”고 밝혀. 또 멸종 위기종을 연구하는 밍 지빈(Meng Zhibin) 연구원도 “고래 연구를 위해 그렇게 많은 고래수가 필요한가”라고 반문하고 “중국정부가 이번 울산총회에서 학술적 의견을 고려함과 동시에 새로운 안건에 반대투표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IWC 총회 선거권을 가진 농림부 산하 수산 사무국을 압박하기도. 또 남아프리카 공화국 수석대표이자 IWC 부회장인 호르스트 클라인슈미트 대표는 지난 14일 로이터통신의 보도를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입장은 일본과 정반대이며 포경문제에 대해 이번 울산총회에서 분명한 입장을 보여 줄 것”이라며 “우리는 고래관광 사업에 깊이 관련돼 고래 개체수가 급속히 증가하길 바란다”고 강조.
포경장면 비디오 논란 ○…최근 한 NGO가 노르웨이의 포경 장면을 촬영한 비디오를 공개해 논란. 세계동물보호협회(WSPA)와 환경조사국(EIA)은 지난 15일 NGO가 10년만에 처음으로 찍은 노르웨이의 포경 장면을 촬영한 비디오를 공개. 이 비디오에는 고래가 1시간동안 계속해서 총격을 받고 14분 동안 괴로워하다 죽는 장면이 담겨 상업포경에 대한 반감을 가중시킨다는 지적. 특히 비디오가 지난 6월 초 75%가 포경반대를 지지했던 미국인의 설문조사 직후 공개된다다 오는 20일 IWC 울산총회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 나온 것으로 일본의 과학포경 확대 계획에 여론의 비난이 일 것으로 예상.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