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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여행을 앞두고..
프라이버시라기보다는..... 사실 둘다 밤을 지세운 까닭에.. 눈이 퀭하답니다..
어머니는 저희가 나가자마자 화장실에서 제 칫솔을 보고는 버스 정류장까지 뛰어오시더군요. 여행용 칫솔은 따로 있는데.. 아니더라도 거기서 사면 되는데. 어머니 마음에는 그 한푼이라도 좀더 즐겁게 쓰라는 뜻일까요..
어머니와 한동안의 이별을 앞두고 포옹후 버스를 탔습니다.
오랜만의 비틀.. 수속을 어디서 해야하는지조차 헛갈리고 사람들도 너무 많아서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때 이미 디카는 가방 어딘가에 가서 찾기는 어려웠고...
배표를 받는데 처음에는 오른쪽 창가쪽 좌석을 주더군요.
냉큼 놀래서는 안되~~~라며 괴성을 지르니 주위에서 다 쳐다보더군요-_-;;
바로 아무데나 좋으니 1층 중간석으로 달라고 하니.. 이상하게 쳐다보더군요..
경치도 잘 안보이는델 왜 가냐는 듯이...(3년전에 태풍오기 직전에 타서 멀미나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1층 중간 중간자리 앉았는데도요... 좌우 창가쪽은 번갈아가면서 위아래로 2~3m씩 움직이더군요.. 배 탄 사람 2~3명빼고 다 오바이트 했습니다..)
비틀을 탔습니다. 오랜만에 사방에서 일본어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승무원분들중에 이쁜분이 계셨으나 쑥맥에다가 치한으로 오해받을거 같고 사진찍어도 되냐고 말도 못하겠고.. 그냥 눈으로만 감상했습니다-_-;; 8/3일 8시30분 비틀이었습니다..
혹시 보신분 계실려나..
옆으로 대마도가 보이고.. 슬슬 피곤한데 잠좀 자볼까 생각했으나
근처에서는 XX념 상실한 한국 초딩들이-_-;; 너무 떠들면서 날라다녀서..
씨끄러워서.. 잠도 못자고..다 포기하고 그냥 애니메이션이나 봤습니다.
화면에 날아다니는 그레이트 마징가!!!
슬슬 일본에 도착할때쯤이었나.. 부두에 배를 댈때 드리프트(?)해서 정박하니 위험하므로 안전벨트를 메라는 말에.. -_-;;엥?? 하고 생각했으나 일단 무시하고 형이랑 바깥구경하고 있었습니다.. 후쿠오카 타워/돔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제 슬슬 드리프트 하려나~ 하고 기다렸으나, 이미 배는 도착하고.. 드..드리프트라며(사실은 급커브).. 알고보니. 정박한상태에서 방향돌리는게 급커브라며 조심하라는거였습니다.. 배려가 깊은건지. 우리나라 운전이 난폭한건지-_-;;;
배에서 내리자 갑자기 엄청난 습도에 뜨거운 공기가 저흴 맞이하더군요..
순간 일본어는 하나도 안들렸습니다-_-; 이랏샤~??? 전부.. 덥다.죽는다.. 아아~~ 라는 말만.. 들리더군요...
입국수속을 하는데 짐이 좀 많았습니다. 뭐가 들었냐고 물어보길래 소주 들어있다고 하니깐
몇병이냐길래 1병이라고 하니 그냥 통과시켜주더군요..
사실은-_-;; 복분자 4병 가시오가피주4병 소주 1병.. 등이 들어있었지만요..
나머지 짐은 검사도 안하더군요..
문을 열고 나오니 이미 호텔 사장님과 사장님의 친구분이 마중을 나오셨더군요..
오자마자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사진을 거의 찍지도 못했어요..
친구분의 차도 귀여워서 찍고 싶었으나 정신도 없는데다 실례라 생각이 들더군요..
3시에 체크인인데 아직 12시쯤이라 그냥 밥먹으러 가자고 하시더군요..
처음에 뭘 먹겠냐고 물어보시길래.. 일본에 온 느낌이 올만한게 먹고 싶다고 하니.
초밥을 먹으러 가자고 하시더군요-_-;; 앵??? 점심에 초밥도 먹나요??라고 물어보니.
한국은 안그러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음.. 일단 부산사람으로서는 상상이 안가더군요.
얼마전에 서울에 사는 일본인 친구가 부산에 6명 내려와서 저녁 7시에 삼겹살을 먹으러
갔습니다.. 삼겹살 10인분을 시키고는 아무것도 안시키더라구요-_-;; 앵?? 이..이봐..
소주..소주는 안시키남??? -_-;; 부산사람들에게 있어.. 저녁에 삼겹살(그냥 간단하게 말해서 외식)먹으면서 오랜만에 만난친구들이 술을 안마신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지요...
그래서.. 라면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하카타 라멘~~
요도바시 카메라에 가서 라면가게 앞을 갔으나 사람이 꽉찼더군요...
바로 옆에 보니 라면가게가 한개 더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들어갔는데 또 이쁜알바생이
-_-;; 하핫.. 벌써 일본에 온 목적 달성.... 이 아니고 /-0-/ㅑ
어쨌든 돈코츠 라면이 먹고 싶었는데.. 아뿔싸-_-;; 여긴 삿뽀로 라면 전문점이라니-_-;;
대략 낭패-_-;; 어여뿐 알바생이 보고 있는데 그냥 나가기도 뻘줌-_-;; 그냥 먹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냥 쇼유라멘.. 저희 형은 메뉴를 보니 고추, 불로 장식이 되있으면서 [쵸카라이라멘]이라고 적인 엄청메운 라면을 시켰습니다...
저는 뭐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습니다만..
분명히 색깔은 오오.. 이정도면 좀 메울만 한데..하고 쳐다보았으나..
형은 먹고 대략 낭패.. 한젓갈 먹고 한 소리가...
느..느끼하닷!!!
설마 싶어서 제가 먹었으나.. 느끼했습니다-_-;; 고추기름이 아니라 빨간 참기름??
이라는 느낌이었죠.. 사장님 설마 싶어서 한젓갈 드시더니..
찬물을 몇잔 드시더군요-_-;; 우리는 괴물로 보였던걸까...주위 일본인들 이상하게 쳐다보더군요
무사히(?) 점심을 먹고 2시 30분까지 요도바시 카메라를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저희형은 계속 요도바시를 백화점으로 착각하고는 옷매장을 찾아댕겼으나.. 무슨 전자상가에서 옷을 찾냐며 구박하는 저를 뒤로 하더군요... 결국 옷을 찾아낸 형... 하지만.
그것은 금단의 옷.. 오타쿠 전용 옷... 입으면 3배 빠르고 3배 강해진다는..
빨간 티셔츠... 즉.. 샤아전용 티쳐츠였습니다.-_-;;; 바로 옆에는 연방의 하얀악마티셔츠가.
그러나 그곳에서 본 것은.. SD건담을 사면서
“PG따위에게 지지마!”라며 “요즘 DESTITY감독은 무슨생각하는거야~”
라는 아주 매니악.. 아니.. 오타쿠틱한 대화를 하는.. 그.. 뚱뚱하고.. 안경쓰고 이상한 향기(?)를 풍기는 대단한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아앗.. 괜히 저 근처 구경갔다가 나도 오타쿠로 몰리는게 아닐까 하고 걱정했으나.. 일반인(?)으로 보이는 사람도 몇 보이길래 그냥 구경했습니다..
과연 일본.. 엄청난 정밀도의 프라모델과 다양한 PS2의 타이틀 그리고 컴퓨터 부품도 하나하나 세세하게 판매하고.. 여러 가지 저의 취미욕구를 자극하는 제품들이 많더군요..
여기저기 구경을 한뒤 호텔 체크인을 위해 캐널시티 옆에 아케이드 상가 아시나요?
거기의 하카타 리버사이트 호텔에 체크인을 하였습니다.
겉만 봤을때는 방 10개도 안되보이는 작은 호텔이었으나 안에 들어가보니 그리 크진 않지만 30객실정도는 되더군요.. 방도 그리 작지만은 않고.. 하루에 4800엔이더군요.
캡슐이 3900정도니 그리 비싼것도 아니죠.. 짐만 풀어놓고는 바로 다시 나왔습니다.
아케이드 입구 옆에는 신사로 통하는 길이 있어요.. 거기 들어가면 바로 기온 마츠리할 때 쓰이는 가마가 있더군요.. 아아-_-; 그러고보니 건물. 식당. 신사등은 이름들을 제대로 못 적어와서 아시는분이 써주시면 수정할께요~
기온역에서부터 하카타 역까진 지하철 1코스라서 그냥 걸어왔답니다.
하카타역의 자전거 주차장을 보더니 엄청 놀라더군요-_-;; 뭐.. 나야 몇 번 봤으니.. 그다지.
웰컴카드 수령하고~ 후쿠오카 돔으로 버스를 타고 가려는데.. 앞에 220엔으로 후쿠오카 돔 직행 버스가 있더군요.. 뭔일 있나. 싶어 그걸 사고 갔는데. 후코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어딘가랑 시합이 있나보더라구용..
모두들 허리나 머리 목에 응원용 수건을 메고 있더군요.. 거기서 문제가-_-;;;
저와 저희 형도 마침.. 땀닥을려고 수건을 들고 갔는데.. 응원용 수건이랑 같은 사이즈거든요. 스포츠 타월이라서.. 그게.. 빨간색.. 둘다.. 벗뜨-_-;; 후쿠오카 돔을 둘러싼 수천~수만명의 사람들이 차고 있던 것은.. 파란색과 노란색.. 어느쪽에도 끼지 못한 저희들은.. 저놈들 시합 잘못 알고 왔냐는듯한 눈빛을 받으며.,... 당당하게 걸어댕겼습니다.-_-;;;
일본 야구 잘 아시는분.. 혹시 빨간색은 어느 팀이예요?
씨호크에서 길을 헤메서 게스트 룸까지 올라갔다가 주차장 맨 밑에까지 내려갔다가 왔다리 갔다리를 반복하면서 겨우 밖으로 나와서는 후쿠오카 타워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타워 앞의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들고는 해변에 앉아서 마시며 아가씨들을 구경했는데..
음.. -_-;; 한국해수욕장이 백배 더 크고 수준이 높겠구나 하면서 우리가 왜 왔지??라며
신세 한탄을 하는데.. 흰색의 비키니를 입으신 엄청난 누님-_-;; 우왓!!! 저희형 술취했는지 괴성을 지르더군요.. 그나마 다행으로 여자분은 일본사람인 듯 저희의 대화를 전혀 눈치 못채고 일본어로 친구와 이야기하며 저희 앞을 지나갔습니다.. 아아-_-;;; 옛날같으면.. (군대가기전에 철없을때.)라면 아가쒸.. 너무 아리따우신데 같이 사진 한방 찍어도 oK?라고 한번 끈적하게 해볼건데.. 군대가서 늘은건 살이요... 줄은건 자신감이니.. 구경밖에 못하고.. 아아-_-;; 다음에 올땐 끈적끈적 잘 달라붙은 사람과 와야겠구나 싶더라구요..
아가씨 멀어질데로 멀어져도 그 자리만 계속 쳐다보던 중 .. 오늘 일본와서 그런지 좀 피곤하네.. 쉬러 가자며 호텔로 가자는 형의 말에.. 글쿤-_-;; 갑세.. 기온에서 내리는걸 깜박해서 다시 하카타 역에서 캐널시티를 지나 리버사이트 호텔가지 왔습니다..
방에 들어와서 샤워를 하는중.. 전화가 와서는 사장님이 나중에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하시더군요.. 호텔 1층에는 사장님의 아드님이 1주일전에 레스토랑을 개장해서 거기서 먹자고 하시더군요... 메뉴판을 받았으나.. 전부 일본어-_-;; 조만간 사진도 추가하신다는데.. 그전에는 주문 불가.. 그냥 맛있는걸로 달라고 하니 사장님이 알아서 주문하시더니.. 그냥 맥주만 제가 시켰습니다 ㅠ.ㅠ 아사히 생맥주.. 너무 맛있더군요.. 탄산이 없는거 같아요.. 우리나라 생맥주는 원샷이 힘든데.. 이건 마셔도 목이 안 따가워서 원샷 할뻔했어요.. 그러나 한잔에 400엔-_-;;; 500CC도 아니고.. 385CC가... 아껴 먹어야지.. 라며.. 투샷을 했습니다-_-;;
역시나 괴물로 대접받으며 주변사람들에게 쳐다보이기까지-_-;;;;;
먹은 메뉴는 전부 맛있었어요...
특히 갈비 같이 생긴 거랑 피자 조그마하게 생긴게...
다 마시고 나서 스낵바로 갔습니다. 사장님의 단골이라고 하더군요... ‘Rola'
킵핑되어있는 양주를 꺼내고 역시나-_-;; 미즈와리..(물섞어 마시는거)였습니다.
양주 1 : 물 9 : 얼음 5 = 일본에서 마시는 양주...
였습니다-_-;; 저희는 물마시는 느낌으로 마셨죠..
스낵을 먹다가 목이 막히면 대부분 ?Q?Q대며 물을 마시지만 저희는 양주를 마셨습니다.
-_-;; 다른분들 1잔 비우는 동안.. 저희는 4~5잔... 역시나 괴물인가 우리는.....
저희 때문에 3/1남아있던 양주.. 하나 다 비우고 새로 뜯었습니다..
바텐분께서.. 혹시 술 쎄냐고.. 물어보시길래..
적어도 일본에서는 쎈거 같다고... 하니.. ‘마왕’이라는 고구마소주를 꺼내주시더군요.
나중에 알은 사실이지만 마왕이라는 소주가 상당히 고가에다가 구하기도 힘들다더군요..
1병에 2만4천엔이더군요-_-;;;; 그냥 스트레이트로 물컵에 한잔으로 마셨더니..
오오.. 드디어 술좀 먹는 분위기 난다 싶었습니다.. 25%더군요... 상당히 맛있더군요.
더 얻어먹고 싶었으나.. 1잔만 주더군요.. 역시 비싼 술이라 그런가-_-;;;;
그리고 바에 요요랑 팽이가 있는데...가계 처음 들어왔을때 팽이를 돌렸는데.. 나갈때까지 돌더군요.. 3시간-_-;; 무슨 괴물팽이... 처음에는 밑에 본드로 붙여논줄 알았는데..
안에 무슨 추가 들어있어서 신기록이 4시간 30분이라고 하더군요. 그걸 선물로 받고
요요가 있길래 누가 하는거냐고 물어보니 바텐이 자기거라면서 해보이는데..
그냥 밑으로 했나 올리는거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냥 손목 꺽어서 몸 바깥쪽으로 돌리기 한번 하니 가계가 갑자기-_-;; 스고이 스고이-_-;; 아니..내가 뭘 했다고... 게다가 실패했는데..
저희 형 갑자기 강아지에, 시소. 여러 가지 기술 보였더니. 옆에 여자분들 손님 내팽개치고 구경하러 오더군요....
저희 형보고 더 하라고 하니깐.‘여기까지 해야 신비감이 든다.. 더 하면 장사 망친다’라며 프로의 한마디를 하더군요-_-;; 개뿔이다...
하루종일 마신거라고는 양주 반병+물 몇십리터-_-;;; 앤드 소주 1잔.. 그러나 너무 많이 걸어서일까요.. 호텔들어오자마자 쓰러져서 잤습니다....
정리는 빨리 하고 싶은데 집에서는 컴퓨터가 고장이라 포토샵등을 이용할수가 없어서
사진도 이상하고 글도 두서가 없어서 죄송합니다..ㅠ.ㅠ
첫댓글 앗..기대 했던 우쿄님의 여행기가..^^ 형님하고 우애 있어 보이는데요..술로 맺어진 형제인가..ㅋ(넝담임둥>.<)
여행 첫날 부터 술이 등장~ㅋ 앞으로도 기대하겠슴다~
그날 소프트뱅크호크스와 니혼햄 파이터스(삿포로연고)의 경기를 보셨나보네요. ^^;
"어머니 마음에는 그 한푼이라도 좀더 즐겁게 쓰라는 것일까" 감동이~ 즐겁게 놀다 온거 같군요^^
샤아전용 티셔츠...배꼽 잡았습니다. ^^ 두 분 다 너무 재미있으세요.
며칠전 올라온 만화로 만든 여행기 못지않게 재밌는 여행기네요 ㅋㅋ 얼른 담편도 올려주세요~^-^
보는 동안 계속 웃었습니다. 폭주우쿄님 너무 재밌게 쓰셨습니다.
즐거운 웃음의 연속이죠^^ 이글은 폭주우쿄님의 여행기가 끝나는대로 여행기 게시판으로 옮겨 갑니다.
요도바시를 왜 가지 못했던지... 후회막급이네요ㅜㅜ 재미나게 글을 쓰시는 쎈쑤!! ㅎㅎ
ㅎㅎ 잼있네요~~
제가 본 여행기중 제일 재밌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