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평화의 길, 생명의 길, 사람의 길(평생사랑)을 찾아서 원문보기 글쓴이: 해와달
<34일차(10.7) 소식> - 파출소 마당에서 휴식을 취한 순례단- 길을 가며 마음을 만납니다. 나의 마음에 남아있는 욕심과 탐욕, 어리석음 비우고 다시 생명과 평화의 마음을 채워나가고, 한 없이 나를 낮춤으로 해서 상대방을 제대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마음을 배워갑니다. 길을 가며 길에서 ‘바로 보고 바로 듣고 바로 행하라는’ 평화의 작은 마음을 만나갑니다.
<다시 또 순례를 시작하며> 2일간의 휴가를 마친 순례단이 오늘 다시 모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동아아파트 건너편 버스정류장’이라는 찾기도 애매한 지역에 순례에 참여하기 위해 아침부터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오늘 순례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에서도 오셨더군요. 사실 순례단의 오늘 일정은 조금 지각하였습니다. 문규현 신부님이 주임신부로 계시는 전주 평화동 성당에서 순례 출발 지점까지 오는 과정에서 출근 차량 정체에 의해 지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순례단이 다른 지역에 있는 것으로 아신 참가자분들의 문의가 이어졌습니다. 모두 아침 출근 시간을 염두에 두지 않은 진행팀의 착오였습니다.
오늘 순례길은 선선한 가을 바람과 출근길 분주한 차량 행렬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선선한 가을 바람이라지만 그늘에 앉아 쉴 때는 찬 바람이더군요. 아침 출발 이후 1시간이 지난 즈음인 오전 9시 30분 경, 순례단을 지나친 차량 하나가 일행 한분이 내려 말없이 다가와 인사를 하고 격려하고 후원금을 주고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급히 다가가 물으니, “같이 차량을 타고 있던 일행이 순례 대열을 보고 현금을 모았다며, 무사히 순례를 마치기를 기원한다.”며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오전 10시경. 쉬는 시간. 수경스님이 인근의 오래된 효자각을 보러 다녀오는데, 올라갈 때는 정상적으로 가시더니, 내려오는 길에 몸을 뒤로 돌려 내려옵니다. 무릎이 좋지 않아 비탈길을 내려오기 힘들어하는 모습에, 같이 갔던 전종훈 신부님 “아이고. 몸도 좋지 않은 분이 뭐하는 일이냐?”며 뒤로 돌아 큰 웃음을 짓네요. 하지만 오체투지 순례길에서 스님 바로 뒤에서 스님의 불편한 오체투지 모습을 보아야 하는 신부님의 마음은 아프기만 합니다.
오늘 오전 순례길은 이야기한 것처럼 선선한 날에 진행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휴식시간에 진행팀원이 “오늘 순례하기 참 좋은 날이다.”고 하자, 수경스님 “너는 날이 좋고 나쁨이 있지만, 우리는 매일 똑같다.”고 합니다. 날이 맑고 흐린 것은 그 자체로 자연의 질서 속에서 의미가 있고, 또한 오체투지로 길을 가는 순례자에게는 각각의 상황에 따라 어려움 점이 있다는 것을 잠시 진행팀원이 잊었습니다. 잠깐의 휴식시간에 불어오는 가을 찬바람이 순례자에게는 몹시 춥게 느껴지는 것을 잠시 진행팀원이 잊었습니다.
오늘 순례길에는 매우 반가운 분들이 오시기도 하였습니다. 문규현 신부님과 20여년 전 인연이 있었던 분이 언론을 통해 오체투지 순례 소식을 접하고 순례단을 방문하였습니다. 20년 전 성당이 있던 건물에 함께 있었던 그분은 문규현 신부님의 안부를 묻고 일찍 찾아오지 못해 죄송하였노라며, 오전 순례길이 끝날 때까지 말없이 함께하였습니다. <파출소에서 쉬어간 순례단> 오전 일정은 용진면 면소재지를 조금 지난 지점에 종료되었습니다. 오늘 구간은 다른 구간보다 점심 장소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순례단 진행팀의 식사차량이 부지런히 점심 식사 및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았으나 마땅한 장소가 없었습니다. 오전 일정이 마무리되는 시간. 급기야 식사 및 휴식 장소를 찾지 못한 순례단이 급해지던 상황에 방금 지나친 용진치안센터 마당이 생각납니다. ‘물을 사용할 수 있고 화장실도 있어 어느 곳보다 최적이다’라고 생각한 순례단 진행팀. 급히 찾아가 문의하니 흔쾌히 사용을 허용합니다.
덕분에 치안센터 마당(주차장)에서 휴식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주먹밥에 오이냉국 한그릇을 들고 점심 식사와 휴식을 하고 나오던 길. 전종훈 신부님이 ‘파출소에서 쉬어간 것은 내 평생 처음 있는 일이다.’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비단 전종훈 신부님뿐만이 아니라 순례에 참여하였던 분들 대부분이 이런 곳에서 쉬어간 일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파출소에서 휴식을 취한 순례단은 오후 완주 IC 진입 지역을 지나, 벽송대 완주제2캠페스 건너편 주유소에서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오늘은 고속도로 진입지역 및 교차로 등이 있어 예정보다 500여m 더 진행되었습니다. <길 위에 평화를 쌓는다.> 시골 촌로 한분이 앞쪽에서 순례단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거리. 눈이 마주칠 때마다 반배를 정성껏 합니다. 손에 커다란 염주를 쥐고, 순례단의 속도에 맞추어 반배를 합니다. 세분의 성직자 뿐만이 아니라, 하루 참여자들이 지나칠 때마다 역시 반배로 기도를 정성껏 합니다.
용진면 초입에서 촌로 한분을 만났습니다. 어떻게 순례단 소식을 아셨는지 모르지만, 순례단이 쉬는 구간이 아니어 지나치나 계속 따라오더니 앞쪽의 진행팀에게 다가가 꼬깃 꼬깃 접은 후원금과 예쁘게 닦인 ‘감’을 주시고 다시 떠났습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단감이지만, 얼마나 정성껏 닦았는지 반질 반질합니다. 그 단감을 바라보던 어느 참가자가 ‘황금감’이다라고 혼자말을 합니다.
한편 오전 일정이 마무리되던 시점. 순례단은 용진면 면소재지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잠시 어느 가게 앞에 멈추어 서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편의점 주인 되시는 내외분이 이온음료를 한아름 들고 순례단을 찾아왔습니다. ‘수고하시라고, 고생이 많다고, 뭐 필요한 것 없냐며..’ 연신 순례단 진행팀원에게 문의하고 음료수를 건넵니다. 그리고 다시 길을 떠나는 순례단을 향해 계속해서 기도를 합니다. 오후 일정이 마무리 될 시점. 오늘 일정 중 한 구간만 남은 상황. 그 시간에 택시를 타고 오신 하루 순례 참가자가 있었습니다. 점심 시간에 순례단 진행팀과 전화 통화를 하신 분인데, 서울에서 이곳을 찾아 왔다 합니다. 교육현장에 계신 황의중 선생님은 학교에서 시험을 치는 상황에 잠시 짬이 나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순례단을 찾아 오셨고, 잠깐이라도 순례에 함께 하고자 이곳을 찾아 왔다 합니다. ‘에다가와 조선인 학교’ 일로 수경스님과 인연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황의중 선생님은 오늘 마지막 구간 10여분을 오체투지로 순례하고 다시 서울로 떠났습니다. 10분의 참여지만 정성껏 오체투지로 기도를 하셨습니다. 황의중 선생님은 비록 짧은 참여지만, 서울에서도 순례단과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다 하시며, 기도 순례 몸자보 하나를 얻어서 서울로 떠났습니다. 그 마음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시골 촌로의 기도도, 상가의 주인 내외의 기도도, 3시간 넘게 이곳을 찾아와 10분 내와의 순례를 참여하였던 참여자의 기도도 비단 순례단을 위한 기도만은 아닐 것입니다. 팍팍한 세상살이지만 ‘우리라는 공동체가 평화로워지기를 염원하는 순례’에 자신들의 마음을 더하고자 하는 기도였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 이름 높지 않고 유명하지 않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삶에 충실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삶의 무게를 감당하는 분들이 그렇게 평화의 마음을 새겨갑니다. 그렇게 길 위에 작은 평화가 하나 둘 쌓이고 있습니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 오늘 하루 종일 정성껏 오체투지로 순례를 함께 하시고, 쉬는 시간마다 명상을 하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이천에서 오신 정준식님은 “미움이라는 감정을 없애고 싶었습니다. 또 성직자들께서 고생하시면서 길을 닦으시는 데 저도 한 삽 떠야 되지 않겠냐는 심정으로 참여했다.”고 하십니다. 정준식님은 “우리사회의 문제는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살면서 욕심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바르게 사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셨습니다. 이번주 내내 함께 순례에 참여하겠다는 정준식 님은 하루 일정을 마치면서 “처음에는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었으나 함께 오체투지를 해보니 마음이 편안해 졌다.”고 합니다.
전주 숙정이 성당에 다니신다는 조준희님은 “그릇된 생각을 버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순례에 참여했다 합니다. “오전일정을 함께 해보니 오히려 제가 뭔가 찾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산다는 것이 어려운 것도 버리지 못해서라는 생각도 든다.”고 하신 후 “신부님도 힘드실 텐데 오히려 모든 사람들을 다독거리시기도 하고, 혹은 챙겨주시는 모습에 사랑을 느꼈습니다. 사람의 길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고 조그만 사랑을 행하는 것이 라고 생각한다.”고 하셨습니다.
3박 4일간 순례단과 함께 할 예정으로 참여하신 ‘안성 미리내 성지’의 강정근 신부님은 오체투지로 순례를 함께 하였습니다. “내 자신을 회개하고 가장 낮은 자세로 새롭게 나야겠다는 생각으로 참여를 했습니다. 그 동안 나 자신도 모르게 물질적 풍요에 젖어 불편함을 못 참을 때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것을 벗어버리고 싶어 참여했다."고 참여 동기를 말씀하셨습니다. 또 “(오체투지를 하는 과정에) 좋은 생각에 머물러야겠다는 마음가짐과 마음을 한군데 모으고자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밝히셨습니다. 강정근 신부님은 “세상을 사는 좋은 길이란 예수님, 부처님 그리고 각 종교단체의 성현께서 말씀하신 그 길을 따라가고 실천하는 것이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송희철, 송재권, 윤병일(서울) / 이용재 신부, 김형근, 김지연, 최정옥, 소정옥 외 4명(전주 평화동 성당) / 김금희 베로니카 외 1명(전주 호성동 성당) / 왕만호 외 2명(전주 수락성당) / 한미리(전주 솔내성당) 조준희(전주 숲정이 성당) / 정명숙(전주 덕진성당) / 강현숙(우전성당) / 조혜경(전북불교대학) / 박정희(전주 관저동 성당) / 안승길 신부(원주 부론성당) / 강정근 신부(안성 미리내 성지) / 문정현 신부, 오두희(평화바람)님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일정 안내 -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 10월 8일(수) : 용진면 벽송대학 건너편 주유소(시작) - 봉동삼거리 봉동교(종료) ● 10월 9일(목) : 봉동삼거리 봉동교(시작) - 완주군 종합복지센터(종료) ● 10월 10일(금) : 완주군 종합복지센터(시작) - 봉동읍 옥동 현대오일뱅크(종료) ● 10월 11일(토) : 전주 치명자산 성지 11시 미사 진행(오전~점심까지만 순례 진행) ● 10월 12일(일) : 휴식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여주 신륵사 신도회에서 후원금, 과일 및 떡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서울 수락산성당에서 오신 왕만호 마리안나님께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서울 수락산성당에서 오신 함경선 레지나님께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전주 덕진성당에서 오신 정명숙님께서 음료수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 전주 우전성당에서 오신 강현숙님께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전주 솔내성당에서 오신 한미리님께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서울에 사시는 유철호님께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전북불교대학 조혜경, 전옥수, 유희정, 소광순님께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완주군 용진면에 사시는 문정숙님께서 음료수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 대전 관저동 성당에서 오신 박정희님께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완주군 용진파출소에 차량을 멈춘 한분이 익명으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전주 숲정이 성당에서 오신 김항영님께서 음료수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 원주 태장동성당에서 김한기 신부님께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원주 도계성당 박흥표 신부님께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전주 평화동 성당에서 오신 이규현님께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완주군 용진면에 사시는 오환호님께서 후원금과 과일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지구촌동포연대의 황의중님께서 후원금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완주 송광사에서 숙식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 순례 수정 일정과 수칙은 http://cafe.daum.net/dhcpxnwl 공지사항을 참고 바랍니다. 2008. 10. 7 기도 -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서 진행팀 문의 : 010-9116-8089 / 017-269-2629 / 010-3070-5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