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6집 비판'이란 글을 읽고 장장 30여분에 걸쳐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글을 썼는데 다운이 돼 버렸습니다.
그간의 상황으로 볼 때 이는 필시 한메일넷의 불안정성때문인듯
무료 메일 서비스를 다른 데로 옮겼지만 계속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메일넷을 시도하는 건 바로 이.사.늙때문입니다.
우선 mgr에 대한 정보를 올려주신 희정님,마담님,난리님 정말 고맙습니다.
당장 그들의 앨범을 구해 듣고 그가 계속 승환님과 작업을 같이해도 좋을 인물인지 아니면 이제 그만 떨궈낼 인물인지를 생각해보기로 하죠.
그리고 회원 여러분의 열렬한 글빨...이젠 무섭기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다시 이렇게 글을 올리기를 시도합니다.
우선 태웅님은 승환님을 좋아한다고 자처하며 이.사.늙과 같은 모임에 회원으로 가입한 저보다도 승환님의 음악에 조예가 깊은 것 같다는 면에서 감사하는 마음과 노력해야지 하는 심기일전의 각오를 불러일으켜 주셔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첫번째 비판의 요지는 6집은 돈을 많이 들여 완성도는 높지만 이전 앨범보다 새로운 것이 없어서 즐겁지가 않다 입니다.
그리고 승환님은 자신과 팬들만의 공간에서 팬을 위한 음악만을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두번째 비판의 요지는 (글의 내용이 중구난방이어서 요약하기는 어렵지만) 첫번째 비판과 비슷합니다. 승환님이 노래도 잘 하고 음악의 완성도도 높지만 제대로 변신하지 못했고 그래서 새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근데 태지는 왜 들먹일까요?)
1.승환님의 6집이 4.5집에 비해 새롭지 않다는 점은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근데 승환님의 6집이 왜 4.5집보다 훨씬 새로와야 하나요.태웅님의 말처럼 승환님은 5집부터 자신의 변신(변신하리라!)을 만방에 알렸고 그 단초는 4집부터 보였습니다.
6집은 4집에서 태동하기 시작하여 5집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된 변신의 노력을 가일층 끌어올리는 작업의 결실이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므로 승환님의 6집이 4.5집과 비교하여 변신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태웅님의 말씀처럼 4집에서 시작된 변신이 더욱 성숙하고(완성도가 높아지고) 훌륭해지면 족하리라고 생각되며 그런 의미에서 6집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6집에는 '루머'라는 신선,참신한 곡이 있지 않습니까?)
2.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해보겠다 식의 실험정신=소년의 자세???
이건 정상적인 뮤지션이라면 기본적인 욕구입니다.어떤이는 능력이 안 돼서 어떤이는 돈이 없어서 어떤이는 추종자가 없어서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겁니다.
승환님은 실력과 돈과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기에 이것이 가능합니다.어떤 뮤지션이 늙어 죽을 때까지 소년의 자세를 가지는 것 만큼 팬에게 큰 축복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합니다.
(태지도 아마 락과 힙합을 기본으로 하여 여러가지 음악들을 하고 싶어서 항상(어쩔수 없이) 소년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해보겠다는 소년의 자세와 강험의 용어에 따르면 '음악감독'의 위치에 올라서지 못 한 것같다는 평가와는 무슨 관련이 있는 건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3.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 해서 그것이 아름답지 않거나 훌륭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승환님의 6집의 어떤 곡이 이전의 곡을 떠올리게 하고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승환님의 보컬은 예상외로 특이한 색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곡 자체는 전혀 새로울 지라도 승환님의 독특한 보컬때문에 유사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뭐 어떻습니까?
팬들은 승환님의 그러한 독특함을 좋아합니다.승환님의 새로운 시도에 여전히 남아있는 승환님만의 특징을 예민하게 발견하고 안도하기도 하고 환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루머와 같이 이전의 승환님에게서 느낄 수 없었던 낯선 음악을 통해서는 승환님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것이구요
전 지금까지 음악을 들으면서 매번 앨범마다 이전의 앨범의 체취를 모두 없애고 전혀 새롭게 태어나는 뮤지션을 본 적이 없습니다.(태지는 제외)
그리고 그 때문에 그 뮤지션이 싫거나 '왜 변신안해'라고 조급해해본 적도 없습니다.
4.승환님이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만 음악작업을 하기를 바랍니다.
팬들을 위해서도 아니라 오직 자신의 음악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지금도 그러하다고 믿지만)서만 음악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태지처럼 도망가지도 않고 우리곁에 영원히 행복한 모습으로 남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