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죽도의 전설]
옛날 유럽의 어느 신화에 있는 이야기입니다.
유럽에 바람을 다스리는 신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아름다운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 바람의 신은 자기의 딸을 몹시 사랑하여, 사윗감은 자신이 직접 고르기로 마음을 먹고, 몇 해 동안이나 사방으로 돌아다니다가 마침내 마음에 쏙 드는 청년 하나를 찾아내었습니다.
이 청년은 이 세상의 식물을 관장하는 신의 아들이었습니다.
바람의 신은 식물의 신을 찾아가 청혼을 했습니다.
"당신의 아들을 내 사위로 맞고 싶은데 어떻습니까?"
바람의 신은 자기의 딸이 백합같이 하얀 얼굴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자태 또한 고와서 누구든 청혼만 하면 누구나 찬성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의기양양하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식물의 신은 찬성은커녕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곤란합니다.
협죽도 꽃잎처럼 분홍빛 얼굴이 아니면 나의 며느리가 될 수 없습니다."
바람의 신은 매우 낙심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딸은 이 사실을 알고 자기의 백합처럼 하얀 얼굴을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밥도 먹지 않고 매일 눈물을 흘리며 울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앓아 눕게 되었습니다.
이를 안타까이 여긴 아버지는 드디어 하늘의 신을 찾아가 협죽도가
어떻게 생겼으며, 그 빛깔이 어떠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하늘의 신은 협죽도 한 포기를 그에게 건네 주었답니다.
바람의 신은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와 협죽도 꽃가지를 딸에게 주었습니다.
아버지가 그 꽃을 얻어 딸에게 보여주자 딸은 너무 반가워 꽃을 받아 안고 얼굴에 문질렀습니다.
그랬더니 금방 그 하이얀 얼굴이 분홍빛으로 물들어 협죽도 꽃빛이 되었고, 식물을 관장하는 신의 아들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그들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협죽도 가지를 땅에 꽂아 두었습니다.
이것이 뿌리가 내려 지금의 많은 협죽도 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한 장의 잎만으로도 중독이 될 수 있으며, 마른 잎도 독성이 남아 있는 협죽도는 옛날엔 즙을 짜서 죄인에게 사약 대용으로 썼다는 바로 그 나무랍니다.
화려한 꽃과는 달리 독성이 있는 나무랍니다.
화려한 꽃의 유혹에 넘어가지 마세요.
협죽도 꽃의 유혹에 넘어가면 위험할 지도 모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