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중국동포 '코리언드림 20년'을
돌아본다
KBS사회교육방송 한민족하나로 매주화요일 오후 1:25분 , 8:25분 방송
- 순서-
<제4부> 한국인과 중국동포-반듯이 극복해야 할 갈등과 불신의 벽 反韓감정에서 감사와 신뢰의 사회로
권병헌 : 우리가 지난 시간까지 중국동포 코리언드림 20년을 뒤돌아봤는데요. 오늘이 마지막 시간인가요? 김용필 : 그렇습니다. 지난 20년간 한국에 온 동포들이 한국사회에서 소외되고 그로 말미암아 갈등과 불신의 벽이 알게 모르게 형성되어 온 점이 있었는데요 이런 갈등이 어떻게 생겼고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펼쳐야 되는지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오늘 이런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권 : 지난 시간에도 얘기를 했습니다만 중국동포의 코리안드림 20년을 짚어보는 것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 네. 경제적으로는 10배 이상의 차이가 나고 사회체제가 서로 다른 환경속에서 50년 이상을 살아온 사람이 만났을 때 관계가 서먹서먹해지고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 면에서 중국동포들의 생각과 한국사람들 간의 생각도 어느 정도 차이점이 드러나는 것 같은데요 쉽게 말해 중국동포를 오랫동안 상대해본 한국인들은 중국동포에 대해서 생각하는 방식과 생활문화 등이 알게 모르게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한 예로 한국인 친구들은 중국동포 친구에게 한국과 중국팀이 축구경기를 하면 어느 팀을 응원할 것이냐 묻는데 이럴 때 중국동포들은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군요, 중국동포들이 지금은 중국에서 마땅히 할 일이 없고 생활이 어려워 코리언드림을 안고 한국에 와서 취업활동을 하지만 중국의 경제상황이 나아지면 중국에 가서 살겠다고 말하는 중국동포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요, 어떻게 보면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하는데 한국인 입장에서 보면 왠지 섭섭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권: 한국사회안에서도 한국인과 중국동포 사이에 갈등과 어려움이 있다고 하였는데 어떤 갈등들이 있을까요? 김: 한국인과 결혼한 중국동포들이 많습니다. 좋은 가정을 이루고 재미있게 잘 사는 분들도 많지만, 역시 갈등이 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개 동포여성들이 결혼으로 많이 왔는데, 이들은 대개 교육과 생활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인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한 경우 함께 생활하면서 갈등과 상호불신의 벽이 점점 더 높아지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결국 결혼생활 1년도 안돼 가출을 하는 중국동포 여성들을 저는 많이 접하게 될 때 안타까움이 생기죠. 반면에 한국인 입장에서는 중국동포와 결혼을 하면 국적을 취득하고나면 얼마 안있어 도망간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결혼생활 2년이 넘어도 귀화신청을 하는데 한국인배우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갈등요소로 표출되지요. 이런 갈등은 결혼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경제적인 측면만 생각하다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과 중국동포가 결혼한 가정에서 보여지는 또 한 가지 특징은 자녀교육을 대개 중국에서 시키길 원하고 있다는 점도 한 특징입니다. 한국에서 교육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도 한 원인이겠지만 한중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중국어의 강세로 중국에서의 교육을 선호한다는 것도 한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권 : 그렇군요. 아무래도 결혼한 가정에서 갈등이 많이 생길 것 같은데요. 결혼한 가정 외에 한국사회에서 한국인과 중국동포간의 갈등이 많은 곳은 어딘가요? 김: 한국인과 중국동포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이 유발되는 대표적인 곳은 노동시장입니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중국동포들은 다른 외국인노동자와 달리 건설현장, 식당, 가정부 등으로 취업이 가능합니다. 그러다보니 노동시장에서 하루하루 일하며 살아가는 저소득층 한국인과 충돌이 일어나고 더욱 많은 갈등이 유발되는 한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중국동포 입장에서 보면 노동시장에서 동족이고 또 한국인노동자보다 힘든 일을 더 많이 하고 노동시간도 긴데 임금차별을 당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고, 한국인노동자 입장에서 보면 인력난에 고민하는 고용주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중국동포는 일자리를 잠식하는 중국인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노동시장에서의 한국인과 조선족동포의 충돌로 말미암아 한국인에 의한 신고로 강제추방을 당하는 중국동포들도 적지 않게 생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악덕업주가 노동을 시키고 임금을 주지 않을 목적으로 불법체류 신분을 악용하는 사례까지 발생해 인권문제로까지 번져나간 것이다. 권: 우리 중국동포들이 한국의 노동시장에서 겪는 갈등은 그동안 여러번 지적이 됐던 일이지요. 오죽하면 자신이 조선족이라는 사실을 숨기는 동포들도 많다면서요? 김 : 그렇습니다. 그래서 중국동포들은 한국사회에서 자신이 조선족이라는 사실을 숨기려고 합니다. 알려져봤자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불이익을 많이 당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같습니다. 특히 불법체류 상태에 있는 중국동포들은 임금체불 산업재해 등을 당하고도 강제추방이 두려워 말을 못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인 신분을 이용해 건설현장 등에 취업하는 경우가 늘어나 오히려 그것에 발목 잡혀 어려움을 겪는 중국동포들이 생긴 것이죠. 이것은 곧 중국동포사회에 ‘반한감정’으로 이어져 중국 현지에서도 한국인과 중국동포 사이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한동안 높았던 것 같습니다. 권 : 어쨌든 이런 갈등들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연못을 흐리는 것도 미꾸라지 몇 마리라고 하지 않습니까. 악덕업주 몇 사람이 한국의 이미지를 망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중국동포와 관련해서 우리 정부는 여러 가지 정책을 제시했어요. 김용필: 중국동포의 반한감정이 최고조로 이르게 된 것은 2002년초 법무부 ‘불법체류 종합방지대책’이 나오기 전까지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분명 강조하고 싶은 말은 한국인과 중국동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국인 위주의 지나친 노동시장 보호정책 보다 열심히 일하고 생활하는 중국동포를 지원해주는 정책을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며 미래지향적인 것이라 생각을 가져보는데요. 한국사회에서도 서민경제가 어렵다보니 실천이 쉬운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권: 김용필씨, 이번 시간까지 중국동포 코리언드림 20년을 정리하면서 중국동포 사회도 많이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동포사회의 변화에 대해서는 한민족 이민의 시간에 대해서도 알려드린 적이 있는데요. 앞으로는 어떤 변화가 예고되고 있나요? 김: 한마디로 한국사회에서 중국동포들이 불법체류외국인노동자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합법화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은 다소 때가 늦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되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국과 중국이라는 경제 사회 문화적 차이로 인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생각합니다. 이젠 서로 이해하고 부끄러운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한국정부의 동포 포용정책 일환으로 실행한 2005년과 2006년도의 ‘동포 귀국지원프로그램실시’에 의거 불법체류 중국동포들이 합법적인 신분으로 한국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해주는데 상당한 기여를 하였다고 봅니다. 이로 말미암아 중국동포사회도 한국정부에 대한 신뢰를 되찾고 모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다시 갖기 시작했습니다. 권 :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동시에 한국인의 중국동포에 대한 시각도 바뀌어야겠지요. 김 : 중국동포들이 절대 다수가 불법체류 상태에 있을 때와 합법상태로 전환되어 가는 현 시점에서 중국동포들의 생활방식 또한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젠 불법체류 중국동포의 인상을 지우고 새롭게 중국동포에 대한 시각을 가져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한국인이 중국동포에 대해 갖는 긍정적인 시각이라면 중국동포가 강한 독립심과 생활력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동포는 13억 인구의 중국땅에서 수작농업인으로 우수한 민족성을 보여주었고 중국내 여러 방면에서 주요한 활동을 해왔고 지금도 우수한 인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중국동포는 재미교포나 재일교포와 다른 면이 있다면 중국조선족사회는 중국이라는 국가가 성립하는데 기여한 중국공민의식이 강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90년대 들어서 한국에 온 중국동포들은 중국에서는 해보지도 않은 일도 돈을 벌기 위해 악착같이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한국인이 하지 않는 3D업종에서 중국동포 대부분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주 빠른 속도로 변화 발전하는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권 : 네. 김용필 편집국장, 오늘은 중국동포 코리안드림 20년을 정리하는 마지막 시간인데요.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생활하는 중국동포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희망이 있다면 뭘까요? 김 : 한국에서 3년 이상 생활해 본 중국동포들의 말을 들어보면 한국의 발전된 문화양식과 한국인의 교양 있고 친절한 태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고, 심지어 각 사업장에서의 서비스정신과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돕는 자원봉사와 나눔의 정신을 본 중국동포들은 한국사회에 와서 배워야 할 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동포사회에도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모습도 가끔씩 보게 됩니다. 이런 것을 볼 때 저는 중국동포는 한국사회와 중국사회에서 성공하고 희망찬 시대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권 : 아마 한민족 하나로 애청자 여러분들은 모두 중국동포들이 중국사회와 한국사회에서 성공하기를 기원할 겁니다. 김용필 편집국장, 중국동포 코리안드림 20년, 잘 들었습니다.<끝> |
출처: DONGPOTOWN /CHINA-KOREA TOWN NEWS 원문보기 글쓴이: 김용필
첫댓글 개발구님 항상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정보참고가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