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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장군의 고향인 문경시에서 장군서거 50주년을 맞아 문경시재향군인회가 장군의 흉상을 건립했다. 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옥녀봉을 바라보는 김용배 장군의 동상. |
이어 뛰어난 지략으로 부대를 지휘해 횡성, 여주를 거쳐 무극리 방면으로 진출하는 북한군 제1사단 선발대를 매복 끝에 완전히 포위 섬멸. 1950년 7월 문경지구에서 큰 공을 세움.
북진작전에 참가해 한국·만주 국경인 압록강 초산에 가장 먼저 진출, 태극기를 꽂는 전공을 세움.
그러나 1951년 7월 2일 7사단 5연대장으로 양구 군량리 지구에서 격전을 벌이던 중 인해전술로 밀려오는 중공군 5군단을 맞아 싸우다 적의 포격에 의해 장렬히 전사.
6·25전쟁 기간 내내 최전선에서 뛰어난 지휘통솔력으로 부대를 지휘, 적을 섬멸한 김용배 장군의 불굴의 투혼을 기려 정부는 1계급 특진과 함께 태극무공훈장을 수여.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의 전방에 위치한 호국추모실은 조선시대부터 이 나라의 독립과 자유수호를 위해 목숨바쳐 용전분투한 선열들의 흉상이 양쪽으로 열을 지어 안치돼 있다. 그 오른쪽 네 번째 김용배 장군의 동상아래는 이같이 적혀있다.
1950년 6월25일 평온했던 휴일 새벽은 탱크의 굉음을 울리며 물밀듯이 쳐내려오는 북한군에 의해 우리나라는 이내 전화(戰禍)에 휩싸여 생지옥 같은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스탈린과 김일성의 적화통일의 야욕은 아군의 춘천대첩에 의해 수포로 돌아갔다.
당시 춘천시에 있던 국군 제7연대 1대대장 김용배 소령은 대대를 이끌고 소양강 건너 우두산 북방고지 일대로 출동해 북한공산군과의 치열한 전투에 들어갔다.
탱크를 앞세운 저들의 중화기에 맨몸이다시피 한 아군은 소총과 수류탄이 고작이었으나 불굴의 투혼으로 무장한 부대원들과 1대대 김용배 대대장의 신묘(神妙)에 가까운 작전전술로 북한 대부대의 남진을 저지시키는데 성공했다.
눈사태가 난 듯 고지에서 뛰어내려와 북한군의 측방을 공격해 혼비백산한 적군을 지리멸렬케 하고, 그들 패잔병을 북방으로 5㎞나 후퇴시키는 전과를 올리면서 북의 남침야욕을 시작부터 어긋나게 만든 것이다.
북한공산군이 춘천을 목전에 두고도 3일간이나 발이 묶인 채 막대한 병력과 장비의 손실을 입고 당황하게 만든 이 춘천대첩의 선봉장이 김용배 장군이었다.
“이 춘천대첩이 끝나자마자 북한공산군은 패전의 책임을 물어 북한군 제2군단장 김광협을 소장에서 대좌로 강등시키고, 그 예하의 제7사단장 전우도 소장에서 대좌로 강등시켜 해임시켰으며 패전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 12사단으로 부대명칭을 바꾸는 사태까지 이르게 됐다”고 당시 김용배 대대의 1중대장으로 참전했던 이대용 장군(전 주월한국공사, 전 육군사관학교총동창회장)은 증언했다.
탱크 한 대 없고 변변한 화기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소총과 수류탄 등 개인화기가 고작이던 국군은 군장비는 물론 수적으로도 절대 열세여서 UN군의 참전만 기다리며 연일 악전고투를 거듭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개전 열흘만인 7월4일 적 1사단과 마주친 음성전투에서 김 장군의 부대는 적의 선발대를 좌우 측면을 옮겨가며 공격하는 전광석화 같은 전술로 섬멸하는 최대의 전과를 올려 부대원 전원이 일계급 특진하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장군은 이후 인천상륙작전과 함께 시작된 북진에서도 맹위를 떨치며 원산을 탈환하고, 마침내 1950년 10월25일 오후 2시 최북단 초산에 최선봉으로 진군해 압록강에 최초로 태극기를 계양하는 큰 공을 세우게 된다.
그동안의 공훈으로 화랑, 충무, 을지무공훈장을 받은 김 장군은 1951년 6월 동기생 가운데 가장 먼저 대령으로 승진하며 전통의 7사단 5연대장에 부임했다.
이후에도 연전연승하던 김 장군은 7월 2일 중공군 제5군단과 교전하던 강원도 양구 군량리전투를 진두지휘하다 날아온 적의 직격탄에 의해 온 몸으로 나라를 지킨 그의 32년의 생을 전장에서 마감하게 된다.
정부는 그 후 장군의 높은 공을 기려 육군준장으로 특진 시키며 우리나라 최고의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하고 동작동 국립묘지 장군묘역에 안장했다.
그의 뛰어난 전투공적과 호국애족의 숭고한 정신을 높이 평가한 정부는 장군을 호국인물로 지정, 후세들이 가슴으로 추모토록 했다.
지난 2001년 7월2일 장군의 고향인 문경시에서 장군서거 50주년을 맞아 문경시재향군인회가 주관해 장군의 흉상을 건립하고 그의 애국혼을 후세에 기리도록 했으며, 문경시도 동상건립지를 용배공원으로 이름지어 뜻을 기리고 있다.
2008.7월2일을 맞이하여 오전11시30분 문경온천지구에서 57주년 추모 행사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