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왕방산에서 스틱의 마력에 빠지다!

[다모아/양인식]

포천 왕방산에서 스틱의 마력에 빠지다!

(1부)
7월의 마지막 일요일 2010.07.25...
약간 날씨가 우중충하기는 하여도
산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산행 초입부터 오리백숙으로 산행 말미를 장식할 때까지
하늘은 간간이 비를 흩뿌리기는 하였어도
일요일을 즐기기에는 하등의 문제될 것이 없었던 하루였고,
간만에 산하들 회원들의 해맑은 얼굴을 보고 즐겼다.

포천의 왕방산은 지금까지의 산과는 많은 점에서 격(格)을 달리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가슴에 와닿은 산으로 기억될 것 같다.
능선을 타고 트랙킹하는 듯한 구간에서
왕방산은 여는 산과는 달리 많은 숲으로 능선을 포장한 탓인지
산행하는 내내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여마셨고,
더운 여름임에도 상큼하고 시원한 바람 탓에 피곤한 줄 몰랐다.
더우기,
동서형님께서 자신이 그간 사용하시던 스틱을 사용해보라고 주셨는데
완만한 경사구간을 오르고 내릴 때에는
스틱의 효용성을 처절히(?)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군가의 손이 앞에서 끌어 당기는 듯한 기분...
누군가의 손이 뒤에서 밀어 올리는 듯한 기분...
그리고, 누군가가 양 옆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듯한 기분...
마지막으로
평지를 걸을 때엔 스키를 타는 듯 양손으로 동시에 스틱을 끌어당기니
도보 속도는 배가되면서도 전혀 힘들지가 않았다.
다른 회원들의 경우에는 스틱에 전달하는 힘의 안배를 어떻게 할 지 모르겠으나,
나의 경우에는 어깨의 힘을 팔에 전달하면서 스틱을 사용하였다.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어깨근육을 보강하기 위한 근력운동을 좀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스틱의 효용성을 너무 크게 절감한 왕방산 산행길인 지라
좋은 스틱을 구입하고 싶은 욕심은 생기지만,
우선은 동서형님이 주신 스틱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사용한 후
안사람을 채근하여 좋은 스틱으로 산하들 팀장님께 주문할 예정이다.
안사람이 양인식의 이 소박한 소원을 들어줄 지 그것이 문제로다~~~!

하산후,
우리가 타고온 이동버스로 적절히 휴식공간을 만들고서
오리백숙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몇일 전 중국을 다녀온 몇몇 산하들 회원님들이
중국산 캔맥주 2박스를 가져와 시원하게 마셨는데,
워낙 한국산 맥주에 길들여진 탓인지 그다지 탁월한 맛은 아닌 것 같다.
그저 중국에서 산하들 회원들을 생각하여 힘들게 가져온
몇몇 회원님들의 그 마음씀씀이가 고마워 마음속으로 맛있게 마신 맥주였다.

(2부)
매주 산하들의 산행일정에 참석하지는 못해도
참석할 때마다 산하들 회원들의 넉넉한 인심을 즐기고 있고,
이 모임을 통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급하게 사는 인생이 아닌,
천천히 사는 인생을 배운다는 것이다.
서로의 이해다툼이 없다보니
스스럼없이 모든 것을 양보하고 헌신하는 그런 노력들이 정말 좋은 것이다.
비록 월요일부터는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하고,
그때부터는 양보할 여력도 없고, 헌신할 기분이 들지 않을 때가 많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들, 일요일만이라도 우리 회원들끼리 서로 만나
이러한 미덕들을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매우 좋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시형 박사를 기억하는가...?
어려운 의학지식을 생활속의 의학지식으로 탈바꿈하여 세간의 갈채를 받고 있는 의사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 <생활속의 의학>이라는 모토로 저술을 시작하였고,
최근인 지난 7월 중순에 <세라토닌과 함께하는 삶>이라는 제목의,
자신의 57번째 신작을 발표하였다.
이 책의 주제는 한가지!
<매사에 급하지 않게 천천히 생각하며 살아가자!>란다.
세라토닌은 천천히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살 때 생성되는 우리 몸속의 효소로서
우리 몸을 건강하게, 그리고 젊게 지속적으로 만들어주는 아주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한다.
몇년전 세간에 풍미된 <엔돌핀>이라는 효소는 기분이 좋을 때 즉흥적으로 생성되는 효소인 반면,
세라토닌은 한번 생성되면 그 효용이 일정기간 지속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엔돌핀보다는 우리 몸의 건강에 매우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러한 효소의 지속적인 생성을 위해서도
지금보다는 더욱 열심히 산하들의 산행 일정에 성실하게 참석을 해야 하는데,
이러한 다짐과는 별도로,
참석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면 산하들이 주는 <그냥 편안함> 그 자체이다.
어느 누구의 강요도 없고,
어느 누구의 간섭도 없고,
산행을 하면서 서로 미소로 웃음짓고,
산행 뒤엔 길바닥에 널부러져
때론 한우 등심으로,
때론 삼겹살을 안주삼아 쐐주를 몇 잔 들이키고,
쐐주가 모자라면,
누가 가져오라고 강요도 하지 않았는데
몇몇 회원들이 집에서 가져온 약주로 몇 잔씩 서로 나누어 마시고...

이름도 모르고 들어보지도 못했으나 이쁜 색깔을 띈 이러한 약주를 볼 때마다
군침이 돌고 기분이 엄청 업된다.
그렇다고 나는 술주정꾼은 절대 아니지만,
이렇게 가식없이, 편하게 마시는 분위기를 정말 좋아하는 것이다.

이따끔 이런 시간이 그대로 정지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오판일까...

아참, 그리고 노후 건강에 좋은 정보 하나 추가...

위 책에서 이시형 박사는 젊고 건강한 노후를 위해 3가지를 주문하였는데,

첫째, 마음을 깨끗이 정화시키기 위한 1분 이상의 명상 시간을 수시로 가질 것,

둘째, 음식을 씹을 때 천천히, 그리고 충분히 씹을 것,

셋째, 부인과의 성생활을 즐기고, 가급적 그 횟수를 늘릴 것 등을 주문하였다.

뭐, 대충 보아도 그~다~지 힘들어 보이지는 않는다. 푸히히히히히~~~

나야 뭐 셋째 항목이 제일 마음에 든다.

오래 살기 위해 술을 끊고 운동을 열심히 해야쥐~~~! 하나 둘, 하나 둘...

우리 산하들 회원은 어떤 생각을 할까...

내가 넘 밝힌다고 수근되지나 않을까 염려가 된다.

이 다음 산행때 물어보아야지~~~!

양인식 드림.

[검단가현산/강명남]

글 잘 읽었습니다. 너무 좋은 글을 가슴에 와 닿게 잘 써주셔서 동감합니다 건강하세요

[다모아/양인식]

넘 과찬의 말씀이십니다요~~~! 또 이렇게 강명남님과 인연을 쌓아가는가 봅니다. 이 넓은 한국에서 산하들을 통해 안면을 넗혀간다는 이 평범한 사실 앞에 한편으론 무섭고, 또 한편으론 감사하고...항상 좋은 모습으로 다가서도록 할께요~~~! 다음 산행때 얼굴 좀 보여주세요~~~!

[포토/영재]

스틱 사용의 중요함을 충분히 느끼셨군요 저두 마찮가지 스틱을 꼭 사용한답니다 또한 스틱을 사용하면 무릎에 무리가 가지않아 관절을 보호해준답니다 앞으로 꼭 시용하세요~~! 글구, 노후건강 정보 고맙고요 꼭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후기글 감사하고 즐감하고 갑니다~~

[다모아/양인식]

포토영재님, 반드시 노후건강정보 실천하도록 하세요~~~! 그래야만 오래오래 산행을 즐길 것입니다.

[불사조/팀장]

그열정 초심으로 산만보시고 즐거운산하님속으로 함께해요 자연 자연스럽게사는게 가장 행복한삶이될거라믿습니다 화이팅

[다모아/양인식]

잘 알겠습니다. 사실 초심을 잃지않고 산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하지만 좋은 곳, 좋은 만남이 약속된 장소라면 초심을 유지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기자/김영자]

후기글 한참읽었네요 내용이 알차고 밑줄칠 내용이 많네요 건강은 건강할때 지키라는 말도있듯이 저는
그3가지 항목을 반드시 지킬겁니다 웃자고 하는말씀 후기글 잘보았습니다 행복하시구여

[다모아/양인식]

푸하하하, 김영자님~~~! 김영자님의 말씀과 같이 글 후반부는 웃자고 하는 말씀이었지요~~~! 다음 번 산행길에도 건강하신 모습으로 뵙기를 청하옵니다.

[노송/박종영]

재미난글 잘 읽었습니다.알차고 보람된 산행을 하였군요.우리 하나하나엔 가슴있듯이 마음도 있지요.
가슴이 벅차고 마음이 뿌듯하면 무얼 바랄까요. 서로 배려하고 존중한다면 아름다움은 자연스럽게 익어 가겠죠.
언제나 변함없는 다모아님이시길

[다모아/양인식]

가슴이 벅차고 마음이 뿌듯할 수만 있다면 바랄 것은 더 없습니다. 단연코~~~! 그래서, 그럴 수 있도록 좋은 만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인데, 고거이 그리 쉽지가 않은 것이 사는 인생인가 봅니다. 많은 가르침 부탁합니다.

[마당쇠/이견우]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전 갠 적으로 셋째글을 읽지 말것을!!
저같은 솔로들은 어찌하라고!! 윽!! 쓰러집니다.
그래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다모아/양인식]

마당쇠님의 너그러운 마음에 제가 훅~ 갑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배우려는 그 진지한 학구열에 대해서도 그렇고...산하들과의 인연이 깊어질수록 좋은 반려자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요...? 마당쇠님의 그 온화한 인품에 걸맞은 배우자는 어딘가에 반드시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마당쇠/이견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