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여름엔 회 비추입니다. 회는 겨울에 먹어야 생선살이 탄탄한 게 제맛이죠^_^
가장 제철이 늦은 멸치회도 5월이면 한물 가니, 바닷가로 휴가가실 분들이라면 회는 겨울로 미뤄두시길 권합니다.
- 양대창 좋아하신다면 자갈치시장 옆의 백화양곱창... 서울에선 절대 그 가격에 그 양과 맛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단, 환기는 안되니 연탄불에 구워지는 양대창 냄새가 몸에 팍팍 배들어갈 건 감수하세요.
- 대연동 쌍둥이국밥에 가시면 갱상도 돼지국밥이 뭔지 느끼고 오실 수 있습니다. 순대국과 비교를 거부합니다. 므흣.
- 오징어튀김의 지존은 남천동 다리집. 오징어튀김만 팔아서 빌딩 마련한 집입니다. 쿨럭.
- 복국이 고프시면 해운대 금수복국이나 대연동 초원복국 가시면 서울에서 은복 드실 가격으로 까치복 드실 수 있습니다.
- 인천 차이나타운이 짜장면이라면 부산 차이나타운은 물만두에 오향장육입니다. 부산역 바로 맞은편입니다.
- 남포동 piff광장 근처 18번 완당집도 많이들 먹으러 갑니다.
- 서면1번가나 남포동 국제시장 먹자골목에 가시면 새우와 게가 국물 속에서 헤엄쳐다니는 부산오뎅, 칼칼한 쌀떡볶이, 정구지와 오징어가 잔뜩 얹힌 찌짐이, 막장과 양파가 곁들여 나오는 순대 등을 드실 수 있습니다.
- 기장으로 가시면 짚불꼼장어가 유명합니다. 살아 있는 꼼장어를 그대로 짚불에 던져넣으면 껍질은 새카맣게 익어 벗겨지고 뽀얗고 쫀득한 속살만 남게 되죠.
- 마산에 아구찜이 있다면 부산엔 대구뽈찜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대구머리(뽈살)에다가 아구찜처럼 콩나물을 켜켜이 얹고 맵싹하게 양념한 것에 미나리와 땅콩가루 듬뿍 뿌려 나오는 밥도둑 술도둑입니다. 대연동 충무식당 추천합니다.
혹여 봄철에 부산을 오실 기회가 있으시다면 (3-4월) 대변항의 멸치회를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때가 제철이거든요.
'멸치=국물내기'라는 선입견이 단박에 깨지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