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충청남도의 경계엔 예당평야를 가로지르는 삽교천과 평택평야를 가로지르는 안성천이 있다.
이 두 하천과 바다가 한꺼번에 만나는 지점에 아산만이 있는데,
10m나 되는 엄청난 조차로 인해 농사를 제대로 못 지을 정도의 염해로 몸살을 앓았다.
그래서 1970년대 두 하천에 커다란 방조제가 두 개 들어섰는데,
농경지 염해가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충남 서해안권 교통 또한 크게 개선되었다.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하기 전까지 태안, 서산, 당진에서 서울을 가기 위해선 삽교천을 꼭 지나야 했기에,
방조제 입구엔 수많은 레저시설로 붐비기 시작했고 작은 간이터미널도 만들어졌다.
비록 서해대교가 뚫리면서 위상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관광명소로서 많은 사람이 찾는 곳.
방조제 입구의 간이터미널도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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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호국민관광지의 모습.
크고 넓은 공원, 수많은 횟집, 박정희대통령 기념비, 유명 낚시코스 등등 볼것과 먹을게 많은 곳이다.
수도권으로 가기 위해 꼭 거쳐야 했던 상징성과 박정희대통령과 관련된 비운의 일화까지 있는 곳이기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발길을 옮기는 '관광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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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여전히 적지않은 버스들이 이 곳을 거쳐가는데,
그 버스들을 위해 조그만 간이터미널까지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낡은 건물에 기생하듯 들어와있어 약국과 커피숍이 없으면 버스가 서는지도 모를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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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입구 한 구석에 자그만 승강장을 만들고 천막을 쳐놓았다.
홈이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좁지만 천안 · 당진-서산-태안 · 서울 · 인천 · 수원· 평택행 등 다양한 노선들이 거쳐가고,
당진 · 온양에 예산시내버스까지 들어오는 교통의 요충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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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없어보여도 하나하나씩 갖출건 다 갖췄다.
매표소도 있고, 맞이방도 있고, 매점(편의점)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심지어 다방까지 있다.
이 정도면 완벽한 버스터미널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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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대교가 생기기 전만 해도 당진가는 버스는 거의 대부분 삽교천을 거쳐갔다.
서해대교가 뚫린 지금은 고속도로로 한방에 갈 수 있어 굳이 아산까지 돌아가는 수고를 더는 버스는 많지 않다.
하지만 '많지 않다'고 하는게 수도권 TOP3와 충췅권의 No.1, 바로옆 평택과 천안, 온양행 정도.
그만큼 서해안을 오가는 버스가 다양하고 또 자주 온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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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모두는 삽교천에서 끝나지 않고 당진쪽까지 들어간다.
그래서 대체로 1시간 이내로 기다리면 어렵지않게 당진행 시외버스를 탈 수 있다.
이 말고도 당진-합덕을 통틀어서 시내버스가 하루 9회 있고, 온양행이 9회, 심지어 예산가는 것도 아침에 한 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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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천터미널 자체가 국도변에 있다보니 시외노선들은 대체적으로 가격이 세다.
그나마 서울(6,000) · 인천(5,300) · 수원(4,700) 등 장거리 수도권노선이 저렴한 편이고,
천안(4,800)이나 평택(4,400) · 대전(7,400) · 안성(8,000)만 가도 가격은 굉장히 올라간다.
춘천도 경기도만 횡단하면 되는데 18,700원이나 받으니...
고속도로 혜택을 못 받는 동네에서 버스타기가 겁이 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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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판자에 인쇄된 것 말고도 직접 손으로 작성하신 시간표도 있다.
두 종류의 시간표가 한 자리에 있으니까 조금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주인 분께서 터미널에 무척 신경을 써주시는 느낌이 들어 훈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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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낡아보여도 사람 손길이 느껴지는 훈훈한 공간에,
어김없이 적지않은 사람들로 이 좁은 공간이 틈틈히 채워진다.
10년 20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모습을 간직한 채 관광명소의 간이정류장으로 남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댓글 맨날 지나쳐 가다가 터미널 내부는 처음 보네요....항상 궁금했던 것이 같은 거리에서 국도요금이 고속도로 보다 비싼 걸로 아는데 고속도로는 톨비도 들어가고 하는데도.. 더 싼 것은 국도가 기사님들의 신경을 더 쓰게 하는 이유인가요?? 예를 들어 비슷한 거리의 천안-서울 과 울진-영주의 버스요금 차이는 2배이상으로 3배에 가깝더군요..(오지일수록 더 비싸더군요.)
버스업체들의 고속도로 이용을 최대한 장려하려고 국도요율을 더 비싸게 책정한건 아닐까라고 추측해봅니다만... 사실 따져보면 속도가 느려 더 오래걸리는 국도를 고속도로보다 저렴하게 해야 맞는거겠죠. 국도만 타는 시외버스는 조금만 가도 요금이 확 올라가는데다 시간도 고속도로 타는거보다 2배는 더 오래걸리고... 너무 비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승용차도 시내연비와 고속도로연비가 꽤나 차이나는 거 아시죠? 그 때문에 국도요금이 더 비싸지 않을까 합니다. 시내와 비교할 순 없지만 아무래 국도특성상 거다 서다를 반복하고 그게 연비부분에는 예민하게 반영되기 때문일꺼 같단 추측을 해봅니다. 이외에도 저희가 모르는 다른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겠지요.. 국토부에서 괜히 국도만 비싸게 라고 요금측정을 하진 않았을꺼라 봅니다.
삽교천터미널에서 서울(남부)/인천/수원까지는 고속도로를 진입할 때 송악나들목을 이용해도 요금이 비싼가보네요...
삽교천에서 춘천으로 가려면 번거로운게 있지만 환승하는것이 오히려 싸게 먹히겠네요...
저 값이면 차라리 다른데서 갈아타는게 백번 천번 낫죠. 200km도 안될텐데 18700원이라니요.;;
천안-춘천은 가평 등 경유 노선이 있고 하루 1회 직통이 있는데요... 직통 노선이 고속도로를 경유해서인지 소요시간이 적게 걸리는데 요금은 국도경유 노선이랑 똑같네요~~
춘천은 서울 거쳐서 가는게 더 싸겠네요 ^^;; 국도임율 개선이 좀 필요해보입니다
이번 8월개정으로 국도/고속도로 요금격차가 더 벌어졌는데 크게 개선할 필요성이 있어보입니다.
춘천은 천안.아산 등지를 경유하는 노선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국도로 운행을 하다보니 위에 댓글처럼 국도운임이 적용되는 구간입니다...
잘 보고 가요~ 매번 새로운 터미널들을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매번 재밌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요금 좀 심하네요...;;안성이 그렇게 먼것도 아닌데...8000원이라니...
안성이... 경유지가 많아서 그런가봅니다...
너무 심하긴 심해요. 평택건너 바로 옆동넨데 말이죠...
삽교천에서 안성저렴하게갈려면 평택호에서 55번 버스타고가는게 나을듯합니다...아니면 평택까지가서 평택에서 안성가는 버스타도 좋겠네요...
평택호에서 환승하면 아무리 높게잡아도 2,800원 이상으론 안나오네요. -.-;;
작은 터미널인데도 불구하고, 왠만한 노선은 다 있네요~비교적 횟수도 많구요!
당진을 국도로 가는 버스들이 은근히 많이 들리네요. ㅎㅎ
참고로 말씀드리면 당진에서 천안을 가시려면 합덕경유/삽교쳔 경유가 있는데 삽교천 경유를 추천합니다~~
상봉동-춘천노선도 동서울-춘천에 비해 왠만하면 동서울로 가고싶을 정도로 가격과 차급이 차이가 납니다.
터미널 기행 잘 봤습니다. ^^
상봉과 동서울도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고속도로 뚫리기 전에도 꽤 차이났던걸로 기억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