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할 줄 모른디 ......
/앗따 한 판 재밋게 놀다 옵시다 뭣이 걱정이요 ?
재주 없는 내게 김사장(김금모)아우님이 다독인다.
제21회임실필봉농악(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경연대회,
꼭두새벽에 일어나 7시에 소리땅을 따라 나섰다.
차에 오르니,
사과에 통닭이 나오시고 쿵꽝 쿵 ....... 춤판이다.
아침부터 배꼽맨은 통닭 입에 물고 흔들흔들,
춤 잘 추는 양동맨은 알고보니 나보다 두살 연상이다.
서너살 아래인 줄 알았더니,
속이없으면 안 늙는다는데.....속이 텅 비었나보다.
통닭 잘 먹었습니다.
이것저것 앞뒤로 오가며 분주한 총무님이랑 자은씨,
그리고 회장님도 끌려나와 관광차 매들리 음악에 맞춰 신이났다.
각설이 타령에 백세인생이 내입맛에 딱인지라,
자리에서 일어나 나도함께 흔들흔들
잘 산다는 것은 즐겁게 사는 것이라고
전임 총무님 말씀마따나 이 양반들 진짜 잘 살고 있구나....
하지만 어떻게 ?
술 한 잔도 안마시고 이렇게 신이날까 ?
나 까지 물들어 헤벌레... 참 기분이 좋다.
8시경 경연장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에 도착,
그 시설 규모를 보니 대단하다.
시골 마을 산 빈탈에 여러채의 전통 기와집이 반듯하다.
놀이마당은 거대한 돔 공연장이요,
취락원, 한옥 체험관에 중뱅이 장터, 필봉 문화관, 출연자 대기장, 커피방 까지,
관리가 잘 되어 보기에 너무 좋다.
9시 반경 우리 소리땅이 첫번째로 경연이다.
깨갱 깽깽 ~깽매깽매 깨~~~휘몰아 돌아가니 견딜 수가 없다.
에라 모르겄다 박차고 달려나가 되거나 말거나 마구잡이로 돌아간다.
소위 막춤 보릿대 춤 허 ㅎㅎ
신나게 까불다보니 금방 끝인사,
불이나케 화장실로 달려가 물을 푸 - 푸 뒤집어쓰니 살것같다.
잠시 숨 돌리고,
오수에 마트 개업식 알바란다.
11시 반경 만국기 펄럭이는 오수마트 앞 길 바닥에 굿판이다.
계란도 익어버릴 길바닥에서 엄두가 나지 않는데도 대단하다.
함께 까불다보니 입에 하얀봉투를 물고
좋아라 덩실덩실 ㅎㅎ 우리 총무님이다.
나도 좋아 ㅎㅎ 봉투 좋아해 ㅎㅎ 더위야 물렀거라.
그래도 나는 반바지에 운동화 차림,
우리 꾼님들은 꼬깔까지 덮어쓰고 화려하다지만 복장을 갖춰입었으니,
따땃 ~ 하겠다.
벌겋게 익은 얼굴엔 땀이 줄줄인데도,
좋아라 웃음가득 신바람나서 돌아가는 모습이라니 존경스럽습니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정말 감동입니다.
12시 반경 임실 종합경기장 앞 벤취 그늘에 떡이랑 소, 맥으로 간식,
그런데 또 흔들흔들 허 참 ㅎㅎ
여기 저기서 그저 틈만 나면 싱글벙글이요,
앉으나 서나 마주보며 돌아가고 흥이넘치는 이 양반들,
음악도 없는데 술은 겨우 이제 막 한 두잔이거늘........
즉석 공연 보기만 해도 좋다.
함께 있기만 해도 즐겁다.
1시 지나 다시 굿판에 도착,
2시직전 허기진 배에 소박하지만 식당 비빔밥이 꿀맛이다.
경연 관람,
평택팀은 한 사람이 무동을 네명이나 올리고
덩실덩실 한 몸 되어 춤을추니 관중들의 박수갈채.
의령집돌금 보존회는 소리가 크고 웅장하며,
상모돌리기가 보기에 화려 하다.
그외에도 완산팀, 부천팀에 맨 마지막 필봉보존회팀은 50여명이 등장,
저 많은 수가 상쇠 한사람 가락에 맞춰
리듬을 바꾸어 가며 군무를 추다니 신기하다.
참 잘 논다.
오늘의 대상은 경북 구미팀이다.
바로 내 앞에서 난리가 났다.
구경하는 내게도 스스럼 없이 소주며 냉수를 권하던 그 사람들,
잘 했다 복받은것이여.
오늘 처음이지만 너무 좋았다.
그리고 생각외로 젊은이들이 많아 다행이다.
대학생팀도 많았지만 일반팀에도 젊은이들이 많이 보여
우리의 귀한 전통의 맥을 잇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든든하다.
6시경 출발 피곤한 우리님들 고요,
마치 험한 암릉 산타고 내려와 하산주 쏘맥 뒤에
돌아오는 산악회 같다.
7시경 도착 해산,
그런데 여기저기 왔다가 갔다가 12시 직전에야 집에 도착,
왜냐고요 ?
걍 아는이만 아시라요.
소리땅 덕분에 정말 재미나게 잘 놀았습니다.
신바람에 보낸 나의 하루,
너무 초면에 까불어 죄송합니만 본색이 그러하오니,
부디 어여삐 보아 따뜻하게 타일러 주시기 바랍니다.
2016,8,14/필봉농악경연에 다녀와
광주 소리땅 여러분께 서툴지만 감사의 글을 남깁니다.
광주 신가동 사는 금수강산(배길문)드림.
첫댓글 글 솜씨가 감동입니다. 저도 우리 회원님 덕분에 즐겁고 행복 했습니다.
이렇게 소리땅에 휼륭한분들과
함께 한다는게 넘~좋습니다.
앞으로도 좋은인연으로 함께
하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