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예찬
쌀과 누룩으로 빚어 '막 걸러 낸 술'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 막걸리 1병의 유산균은 요구르트 100병의 유산균이 맞먹는다.
막걸리는 그 역사 만큼이나 이름도 많다. - 색깔이 희다고 해서 백주(白酒), - 탁하다고 하여 탁주(濁酒), - 집집마다 빚어 먹었다고 해서 가주(家酒), - 농사지을 때 먹는다고 하여 농주(農酒), - 제사지낼 때 제상에 올린다 해서 제주(祭酒), - 나라를 대표하는 술이라 하여 국주(國酒)라고불렸다.
그만큼 우리 민족과 오랫동안 애환을 함께 하면서
우리생활과 가깝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생활에 유익한 다섯 가지 덕(德)을 지녔다 하여
오덕주(五德酒)로도 사랑을 받아 왔다.
-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아 인사불성일 만큼
취기가 심하지 않고,
- 음식 처럼 허기를 면하게 하며,
- 힘 빠렸을 때 기운을 돋아주고,
- 안되던 일도 마시고 넌지시 웃으면 되게 하고,
- 여럿이 마시면 마음의 응어리가 풀리는 것이
오덕이다
한때 막걸리가 퇴락한 것은
일제가 쌀로 술 빚는 것을 금지시킨뒤
1960년대 까지 이어진 정책으로 밀이나 옥수수로
막걸리를 빚으면서 맛에서 차이가 난 데 원인이 있다.
최근 막걸리 열풍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24% 늘어
맥주와 와인을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역점 한 막걸리
판매량은 작년보다 50% 증가했다.
주요 이유는 :
첫째 : 막걸리의 대변신이다.
요즘 막걸리는 텁텁했던 옛 탁주가 아니다.
맛과 향이 크게 달라졌다.
색깔은 맑은 우유빛이고, 영양성분도 보강됐다.
둘째 : 건강식(?)이다...
알코올 도수가 맥주 수준인 6-8도 안팎으로
몸에 유익한 유산균 덩어리로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또 막걸리는 실제 맛과 향,
색갈이 요구르트와 같다.
과하게만 마시지 않는다면 어떤 술보다 건강에 유익하다.
쌀 막걸리의 성분은 물이 80%, 식이섬유10%,
알코올 6-7%, 단백질 2%, 탄수화물 0.8%,
지방 0.1% 등이고 나머지는,
비타민 B1,B2, C, 아미노산과 유산균 효모 등으로
성인병의 원인물질인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줄 뿐 아니라 신진대사에도 도움을 줘
막걸리를 마시는 것은 알코올 성분만 제외하면
영양제를 먹는것과 같다.
막걸리 페트병 한병에는 700-800억개의 유산균이
들어있는 유산균 덩어리로
일반 요구르트 100-120병정도와 맞먹는다.
유산균은 장에서 염증이나 암을 일으키는
유해세균을 파괴하고 면역력을 강화한다.
막걸리 200ml(3/4사발)에 들어있는 비타민B2,
콜린, 나아이신 등은
특히 중년남성에게 도움이 되는 영양소로
피로완화와 피부재생, 시력증진 효과를 가지고 있다.
식이섬유는
대장운동을 활발히해서 변비를 예방하고
심혈관질환예방 효과도 있다.
또 막걸리는 다이어트도 시켜준다.
조선조 초의 명상(名相) 정인지는
젖과 막걸리는 생김새가 같은데다 아기들이 젖으로
생명을 키워 가듯 막걸리는 노인들의 젖줄이라고 했다.
문호(文豪) 서거정, 명신 손순효 등도
만년에 막걸리로 밥을 대신했는데 병없이 장수했다고 한다.
막걸리와 탁주
막걸리는 탁주의 일종으로,
탁주에 물을 타서 희석시킨 술…
일제 강점기에 물 안 탄 탁주와 구분하기 위해
막걸리란 상표를 붙여 판매
우리나라의 전통술은
거르는 방법과 증류 여부에 따라
크게 탁주·청주·소주 등 세 가지로 나뉩니다.
전통술은 대개 술독에 고두밥
(아주 되게 지어져 고들고들한 밥·지에밥)과 물,
누룩을 넣고 버무려 발효 및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때 밥알에 든 녹말이 삭아 당에서 알코올로
바뀌는 동안 탄산가스가 발생합니다.
이 탄산가스는 가벼워 공기 중으로 빠져나가고 대신
쌀 껍질만 남은 밥알들이 수면 위로
동동 떠오르게 되지요.
이렇게 해서 만든 술이 바로 동동주입니다.
자연적인 발효 과정을 거친 술의 알코올 도수는
14~16도 정도입니다.
"청주(淸酒)는 이 동동주에 용수
(싸리나 대오리로 만든 둥글고 긴 통)를 박아
빈 공간으로 스며든 것을 받은 술"이라고
설명합니다.
한산소곡주, 경주법주 등이 청주에 속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맑고 투명한데다
맛과 향도 좋아 주로 귀족이나 부자들이 마셨고,
조상 제사에 올리는
제주(祭酒)의 으뜸이기도 했습니다.
반면 탁주(濁酒)는
"청주를 떠내고 남은 것을 자루 또는 체에다 뭉개
큰 술지게미는 걸러내고 받은 술,
또는 용수를 박지 않고 청주도 떠내지 않은 채
걸러낸 술 모두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가 확 낮아져
6~8도를 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막걸리란 명칭도
"촘촘한 용수에 받아내는 청주와 달리
상대적으로 구멍이 엉성한 체에 '막,
그러니까 정성들이지 않고 함부로 걸러낸 술'이란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 용수(싸리나 대오리로 만든 둥글고 긴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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