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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의 어원
추석은 우리나라 4대 명절의 하나로 한가위, 중추절(仲秋節) 또는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고 한다. 한가위의 한은 '하다(大·正)'의 관형사형이고, 가위란 '가배(嘉俳)'를 의미한다.
이때 가배란 '가부·가뷔'의 음역(音譯)으로서 '가운데'란 뜻인데, 지금도 신라의 고토(故土)인 영남 지방에서는 '가운데'를 '가분데'라 하며, '가위'를 '가부', '가윗날'을 '가붓날'이라고 한다. 또 8월 초하루에서 보름께까지 부는 바람을 "8월 가부새 바람 분다"라고 한다.
이로써 미루어 볼때 가뷔·가부는 뒷날 가위로 속전(俗轉)된 것으로 알 수 있으니, '추워서'를 현재에도 '추버서'로 하는 것에서도 이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한가위란 8월 중에서도 정(正)가운데란 뜻이니, 정중심(正中心)을 우리가 '한가분데' 또는 '한가운데'라고 하듯이 '한'은 제일(第一), 큰(大)의 뜻 이외에도 한(正)의 뜻이 있음도 알 수 있다.
한가위를 추석, 중추절(仲秋節·中秋節) 또는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 한 것은 훨씬 후대에 와서 생긴 것이다. 즉 한자가 전래되어 한자 사용이 성행했을때 중국 사람들이 '중추(中秋)'니 '추 중(秋中)'이니 하고, '칠석(七夕)'이니 '월석(月夕)'이니 하는 말들을 본받아 이 말들을 따서 합하여 중추(中秋)의 추(秋)와 월석(月夕)의 석(夕)을 따서 추석(秋夕)이라 한것으로 생각된다.
추석의 유래
한가위의 기원에 대해서는 <삼국사기>에 전하기를, 신라 제3대 유리왕(儒理王) 9년(서기 32년)에 왕이 6부를 정하고 왕녀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각 부내(部內)의 여자들을 거느리게 하여 두 패로 가른 뒤, 편을 짜서 7월 16일부터 날마다 6부의 뜰에 모여 길쌈을 하는데, 밤늦게야 일을 파하고 8월 15일에 이르러 그 공이 많고 적음을 살펴 가지고 지는 편은 술과 밥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사례하고, 이에 온갖 유희가 일어나니 이것을 이를 한문으로는 가배(嘉俳)라 한다"고 하였고, 또 "이때 진 편의 한 여자가 일어나 춤을 추면서 탄식하기를, 회소회소(會蘇會蘇)라 하여 그 음조가 슬프고 아름다웠으므로 뒷날 사람이 그 소리로 인하여 노래를 지어 이름을 회소곡(會蘇曲)이라 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회소곡은 온 나라 안에 퍼져서 나중에는 신라의 유명한 곡이 되어 전하였다하나, 지금 그 노래는 전하지 아니한다.
고대 사회에 있어 날마다 세상을 밝혀 주는 태양은 당연한 존재로 여겼지만 한 달에 한번 만월(滿月)을 이루는 달은 고마운 존재였다. 밤이 어두우면 맹수의 접근도 알 수 없고 적의 습격도 눈으로 볼 수가 없기에 인간에게 있어 어두운 밤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만월은 인간에게 있어 고마운 존재였고, 그 결과 만월 아래에서 축제를 벌이게 되었다.
그런데 만월의 밤중에서도 일년 중 가장 큰 만월을 이루는 8월 15일인 추석이 큰 명절로 여겨진 것은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만월 아래에서 축제를 벌이고 먹고 마시고 놀면서 춤추었으며, 줄다리기, 씨름, 강강수월래 등의 놀이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그러므로 고대에 만월을 갈망하고 숭상하던 시대에 이미 일년 중에서 가장 달이 밝은 한가위는 우리 민족 최대의 축제로 여겨지게 되었고, 후에 와서 의식화(儀式化)되어 명절로 제정(制定)을 보게 되어 오늘날까지 전승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추석이 되면 한더위도 물러가고 서늘한 가을철로 접어든 때이다. 추석 무렵에는 넓은 들판에 오곡이 무르익어 황금 빛으로 물들며 온갖 과일이 풍성하다.
추석의 세시풍속
벌초와 성묘
추석에 조상의 무덤에 가서 여름 동안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베어 주는데 이를 벌초라 한다. 옛날 조상의 묘를 풍수설에 의하여 명당에 쓰기 위하여 몇 십리 먼 곳에까지 가서 쓰는 수가 많았고, 또 묘를 쓴 다음 이사를 가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묘가 집근처가 아니라 먼 곳에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추석을 맞이하여서는 반드시 벌초를 하는 것이 자손의 효성의 표시와 도리로 여겼다. 한가위 때에 성묘를 와서 벌초를 안했으면 보기에도 흉할 뿐만 아니라 불효의 자손을 두었거나 임자없는 묘라 해서 남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차례
추석 이른 아침에 사당을 모시고 있는 종가(宗家)에 모여 고조(高祖)까지의 차례를 지낸다. 차례 지내는 절차가 설날과 다른 것은 흰떡국 대신 메[밥]를 쓰는 점이다. 조상에 대한 추원 보본(追遠報本)과 천신제(薦新祭)를 겸하였기 때문에 제물은 신곡으로 만들어 진열된다. 고조 이상의 윗대는 10월에 시제라 해서 묘에서 제사를 지낸다.
줄다리기
또, 마을사람들은 모여 줄다리기도 하였다. 한 마을에서 편을 가르거나 몇 개 마을이 편을 짜서 하거나 또는 남녀로 편을 갈라서 하는 일도 있다. 줄의 크기나 편의 규모는 일정하지 않고 많을 때에는 수천명에서 작을 때에는 수십명이 모여서 하는 수가 있으나 집단을 이루며, 줄의 큰 것은 줄 위에 올라앉으면 발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 큰 경우도 있다.
큰 줄을 만들려면 볏짚이 많이 필요하므로 각 집에서 짚단을 제공하고 수천단을 들여서 만드는 일도 있다. 만든 줄을 줄다리기 장소로 옮길 때에 너무 커서 들고 가지 못하면 근래에는 트럭에 싣고 가거나 끌고 가는 일도 있다.
줄다리기의 승부는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것으로 여기는 일도 있어서, 암줄이 이기면 풍년이 드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줄다리기는 추석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초 상원과 단옷날에도 하는 곳이 있어 농경의례의 하나이다.
강강수월래
팔월 한가위 놀이로 으뜸가는 놀이로서 가족간, 친지간, 친구 간의 유대를 깊게 하기 위해 권장되는 민속 놀이이다. 뜰이 있는 가정이나 유아교육기관의 넓은 공간에서 별다른 기구 없이 놀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둥글게 원을 그리며 손을 잡고 선창의 노래에 따라 ‘강강수월래’라는 후렴을 합창하며 돌아가는 강강수월래는 보름달이 밝게 떠오를수록 더욱 운치있고 서로 번갈아 손을 잡고 놀이하면서 단절되기 쉬운 가족 이웃간의 정을 느낄 수 있다.
씨름
힘깨나 쓰는 사람들은 씨름판을 벌이는데, 어린이들은 아기씨름을 하고 장정들은 어른씨름을 한다. 잔디밭이나 백사장에서 구경꾼에 둘러싸여 힘과 슬기를 겨루게 된다. 씨름에서 마지막 승리한 사람에게는 장사라 부르고 상으로 광목, 쌀 한가마, 또는 송아지를 준다.
소놀이
추석날 차례를 마치고 난뒤 알맞은 시간에 소놀이는 진행된다. 먼저 마을 사람들로 구성된 농악대가 풍물을 울리면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상쇠의 선도에 따라 한바탕 신나게 풍물을 울리며 어우러져 놀다가 소놀이가 시작된다. 두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그 위에 멍석을 뒤집어 씌우며 뒷사람은 큰 새끼줄로 꼬리를 달고, 앞사람은 막대기 두 개로 뿔을 만들어 소의 시늉을 한다.
소를 끌고 농악대와 마을 사람들은 그 마을에서 가장 부농집이나 그 해에 농사를 가장 잘 지은 사람의 집으로 찾아간다. 대문 앞에서 '소가 배가 고프고 구정물을 먹고 싶어 왔으니 달라'고 외치면 주인이 나와서 일행을 맞이한다.
소를 앞세우고 일행은 앞마당으로 들어가 농악을 치고 노래하고 춤추고 놀면 주인집에서는 술과 떡과 찬을 차려 대접한다. 마을 사람들은 한참 놀다가 다시 소를 끌고 다른 집으로 향한다. 이렇게 여러집을 찾아가 해가 질 때까지 어울려 논다.
소놀이를 할 때는 당년에 농사를 가장 잘 지은 집 머슴을 상머슴으로 뽑아 소등에 태우고 마을을 돌며 시위하는 경우도 있다. 농사를 천하의 대본으로 여겨온 농경 민족에게 있어 농사를 잘지어 풍작을 거두게 하였다는 것은 큰 공이니 위로하고 포상하는 뜻에서 소에 태우는 영광을 주는 것이다. 한번 상머슴으로 뽑히면 다음해 머슴 새경을 정할 때 우대를 받게 된다.
원놀이·가마싸움
옛날 서당 교육은 훈장을 초빙해서 가르치는 것이었다. 명절이 되면 훈장도 고향에 가서 차례 성묘를 하게 되므로 서당은 며칠을 쉬게 되고 학동들은 자유롭게 놀수가 있었다. 이럴 때에 학동들에 의해서 원놀이와 가마싸움이 있게 된다.
원놀이란 학동들 중에서 공부를 많이 했고 재치있는 사람을 원님으로 선발하고 나머지 학동들은 백성이 되어 원님께 소장을 내어 그 판결을 받는 놀이인데, 오늘날의 대학에서 행해지는 모의 재판과 그 성격이 유사하다. 이 때에 현명하고 지혜로운 원님은 사건을 잘 해결하지만 서투른 원님은 백성들의 놀림감이 된다. 장차 과거에 등과해서 벼슬을 하고 백성을 다스려야 할 학동들의 놀이로서는 매우 적격이었다.
가마싸움도 학동들이 주가되어 행하여졌다. 훈장이 없는 틈을 타서 가마를 만들어 이웃마을 학동들과 또는 이웃 서당의 학동들끼리 대결을 하는 놀이이다. 가마를 끌고 넓은 마당에 나아가 달음질해서 가마끼리 부딪혀 부서지는 편이 지게되는데 이긴 편에서 당년에 등과가 나온다고 한다.
활쏘기
궁사들은 활쏘기도 한다. 사정(射亭)에 모여 일정한 거리에 과녁을 만들어놓고 활을 쏘아 과녁을 맞추는 경기이다. 활쏘기는 상무정신을 기르게 하고 심신을 단련하게 하는 운동이기도 하다. 마음을 통일시키지 못하면 과녁을 맞출 수가 없기에 호흡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쏘아야 한다. 여러 궁사들이 줄을 서서 차례로 쏘아 과녁에 맞으면 지화자 노래를 부르면서 격려하고 축하를 해준다
돈치기
투전놀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부터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돈치기 놀이는 일정한 거리에 구멍을 파고 그 속에 동전을 던져 들어가면 따먹는 놀이다.
구멍 속에 들어가지 않은 동전들은 조그만 돌로 동전을 맞혀야 가져갈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 돈을 구멍에 넣지 못했거나 구멍에 들어가지 않은 돈을 돌로 맞히지 못하면 벌금을 물게 할 수도 있다.
고누놀이(우물고누)
고누놀이는 말판의 모양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이 놀이는 상대편의 말을 다 잡아 먹거나 집을 다 차지하는 경우, 그리고 상대편의 말을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경우 이긴다.
고누놀이 중 하나인 우물고누를 하는 방법은 이렇다. 흙바닥이나 종이에 놀이판을 그린다(그림 참조). 작은 돌, 나뭇가지, 지우개 등 주변에 있는 물건으로 말을 두 개씩 만든다. 준비한 말을 놀이판의 ㉠, ㉡이나 ㉢, ㉣ 위치에 놓는다.
가위바위보로 누가 먼저 할 것인지 순서를 정한 다음 이긴 사람은 ㉡이나 ㉢ 위치에서 한 칸 전진한다. 이긴 사람이 말을 움직이고 나면 상대방도 한 칸 움직한다. 이런 방식으로 번갈아 하다가 상대방 말이 움직일 수 있는 자리를 모두 막으면 이긴다.
자치기
자치기는 30~40대라면 어렸을 때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법한 놀이다. 막대기 두 개만 있으면 손쉽게 할 수 있다. 막대기 하나는 길게 다른 하나는 짧게 만든다. 공격과 수비를 정하고 땅에 구멍을 판다. 그 구멍 위에 짧은 막대를 가로로 놓거나 비스듬하게 꽂아 두고 긴 막대기로 이것을 쳐서 멀리 보낸다. 이렇게 쳐서 목표 지점까지 보내는 편이 이긴다.
칠교놀이
칠교놀이는 7가지 조각을 가지고 동물, 식물, 건축물, 글자 등을 만드는 놀이다. 얇은 종이만 있으면 쉽게 할 수 있다. 가로·세로 10cm 크기의 정사각형을 직각삼각형 큰 것 2개, 직각삼각형 중간 것 1개, 직각삼각형 작은 것 2개, 정사각형 1개, 평행사변형 1개로 7조각을 내서 이를 가지고 다양한 형태를 만들면 된다. 칠교놀이를 통해 만들 수 있는 모양은 약 300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석치기
손바닥만한 직사각형 돌인 비석을 던지며 노는 놀이다. 공격과 수비로 편을 나눈다. 바닥에 선을 그은 뒤 선 위에 수비하는 쪽의 비석을 세워둔다. 공격하는 편은 일정한 거리에서 자기의 비석을 던져 상대방의 비석을 쓰러뜨린다. 얼마나 많은 비석을 맞혀 쓰러뜨렸는지를 가지고 승부를 겨룬다.
투호놀이
투호놀이는 서울의 양반가정이나 궁중에서 하던 놀이이다. 명절날이나 집안에 큰 잔치가 있어 일가 친척이 많이 모일 때 여흥으로 하는 우아하고 예절을 바탕으로 한 놀이이다.
후원 마당이나 대청 마루에서 큰 항아리를 놓고 동서로 편을 갈라 그 속에 살(矢)을 던지는 놀이다. 항아리에 귀가 달려 있고 살에는 아름다운 무늬가 색색으로 물들어 있으며 편에 따라 빛깔이 다르게 되어 있다. 이 살을 던져 항아리 속에 들어가면 점수를 따는 것이니, 많이 들어갈수록 이기게 된다. 살이 적중하여 항아리 안에 들어가면 춤추며 기뻐하고 하나도 넣지 못하면 얼굴과 이마에 먹칠을 해서 벌을 주기도 한다.
산가지놀이
산가지는 숫자를 계산하는 데 쓰려고 나무를 깎아 막대기 모양으로 만든 계산도구를 가리키는 말이다. 나무로 만든 산가지가 없어도 성냥개비만 있으면 할 수 있기 때문에 성냥개비놀이라고도 부른다. 놀이의 종류는 다양하다. 산가지 떼어내기는 하나의 산가지로 흩어져있는 다른 산가지들을 하나씩 떼어내 가져오는 놀이다. 이때 다른 산가지를 건드리면 가져올 수 없다. 산가지 형태 바꾸기는 어떤 모양을 만든 뒤 산가지를 한 개씩 이동시키며 형태를 변형시키는 놀이다. 산가지를 늘어놓고 윷을 던져 나온 수에 따라 산가지를 따먹는 산가지 따기도 있다.
승경도놀이
승경도 놀이는 조선시대 양반층의 자제들이나 부녀자들 사이에서 성행했던 실내놀이로, 지방에 따라 승정도, 종정도, 정경도 등으로 불리며 놀이 방법도 말판이 조금씩 다른 형태로 전해지고 있다.
이 놀이는 말밭에 관직명을 차례로 적어 놓고 윤목을 던져 나온 숫자에 따라 말을 놓아 하위직에서부터 차례로 승진하여 고위 관직에 먼저 이르는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양반의 자제들은 이 놀이를 함으로써 그들이 나아가야 할 벼슬길을 이해하게 되고 선비의 자세를 익히게 되는 것이다.
놀이기구 만들기
말판만들기 ·가로 10행, 세로 14행의 장방형의 종이 위에 문과와 무과로 나누어 최하위 품계인 9품에서부터 최고위인 1품까지 구분하여 적어놓는다. ·말판의 중앙에는 주요 중앙직책을, 가장자리에는 외직과 벌칙을 적는다.
윤목만들기
손으로 잡아 굴리기에 적당한 나무를 구한다. ·길이10cm, 지름 3cm가 되도록 잘라 5각형으로 다듬어 각이 지는 모서리에 각각 1에서부터 5까지의 눈금을 새긴다.
놀이 방법 ·
놀이의순서를 정하여 윤목을 교대로 굴려 나온 숫자에 따라 말을 놓는다. ·
문과와 무과 중의 하나를 선택하여 말을 놓는다. ·먼저 문과를 택할 경우에는 참봉부터 시작하여 현령등으로 점차 승진하고 판서, 영의정을 거쳐서 봉조하에 이르게 되며 무과는 포도대장, 결제사를 거쳐 도원수에 이르러 사퇴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
만일 계속해서 1이나 도가 나오면 점점 강등되어 파직이되고 혹은 유배를 당하는 수도 있고 또 복직되어 다시 승진하게 되어 누가 먼저 봉조하나 도원수에 이르는가에서 우승이 결정된다.
쌍륙놀이
장기와 윷놀이가 혼합된 민속 주사위 놀이다. 이 놀이를 위해서는 쌍륙판이라고 하는 놀이판이 있어야 한다. 이 쌍륙판에 흑백의 돌의 각각 15개씩 올려놓는다. 2개의 주사위를 죽통에 넣고 흔들어서 나온 수만큼 돌을 전진시킨다. 이렇게 해서 말이 먼저 나는 편이 이기게 된다.
거북놀이
거북놀이는 경기도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한 중부 지방에서 행해진 놀이로, 수신(水神)을 상징하는 거북이를 즐겁게 해줌으로써 비를 많이 내려 농사가 잘 되게 해 줄 것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 놀이이다. 거북놀이는 두 사람이 나란히 엎드리고 그 위에 거적을 덮어씌운 뒤 그 거적을 짚으로 거북의 껍질모양으로 엮어 거북을 만든다. 그리고는 이 거북의 앞을 질아비가 선도하며 그 뒤에는 농악대가 흥겹게 농악을 울리며 함께 따른다. 거북이는 동네의 집집을 돌아다니며 농악과 함께 춤을 추며 이 때 그 집에서는 미리 준비한 음식을 내놓아 이들을 대접한다.
거북은 십장생(죽지 않고 오래 사는 것 열 가지)에 드는 신령스런 동물로, 수신(水神) 또는 농경신의 기능을 한다고 믿는다. 이런 거북을 놀이의 대상으로 삼아 잡신을 몰아내고, 가뭄과 홍수를 막으며, 가정의 평안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한다.
돼지씨름
일반 씨름이나 팔씨름처럼 몸이나 팔을 잡고 하는 것이 아니라 쪼그리고 앉은 상태에서 상대방을 엉덩이로 밀어 넘어뜨리는 씨름을 말한다. 경기하는 모습이 돼지가 움직이는 것 같다고 해서 돼지씨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반보기
추석이 지난 다음 서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끼리 일자와 장소를 미리정하고 만나는 것을 반보기라 한다. 옛날에 시집간 여자들은 마음대로 친정 나들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모녀 사이에 중간 지점을 정해서 서로 즐기는 음식을 장만하여 만나 한나절 동안 그 동안 나누지 못했던 회포를 푸는 것이 반보기인 것이다.
또 한 마을의 여인들이 이웃 마을의 여인들과 경치 좋은 곳에 집단으로 모여 우정을 두터이 하며 하루를 즐기는 수도 있다. 이 때에 각 마을의 소녀들도 단장하고 참여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며느릿감을 선정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반보기란 중로 (中路)에서 상봉했으므로 회포를 다 풀지 못하고 반만 풀었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올게심니
추석을 전후해서 잘 익은 벼, 수수, 조 등 곡식의 이삭을 한 줌 베어다가 묶어 기둥 이나 대문 위에 걸어 두는데 이것을 올게심니라고 한다. 올게심니를 할 때에는 주찬(酒饌)을 차려 이웃을 청해서 주연을 베푸는 수도 있다. 올게심니한 곡식은 다음해에 씨로 쓰거나 떡을 해서 사당에 천신하거나 터주에 올렸다가 먹는다. 올게심니를 하는 것은 다음해에 풍년이 들게 해달라는 기원의 뜻이다.
밭고랑 기기
전라남도 진도에서는 8월 14일 저녁에 아이들이 밭에 가서 발가벗고 자기 연령 수대로 밭고랑을 긴다. 이 때에 음식을 마련해서 밭둑에 놓고 하는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그 아이는 몸에 부스럼이 나지 않고 밭농사도 잘된다는 것이다.
화양적
화양적은 꼬치에 갖은 재료를 꿰어서 화려하고, 영양 면에서 치우침이 없는 별식이다. 만드는 법은 쇠고기 산적에 통도라지, 당근, 표고, 오이, 달걀을 양념해 볶고 익혀서 길이를 5, 6㎝, 폭을 1㎝ 정도로 해 꼬치에 색색이 꿴다. 각각을 익혀서 꽂은 것이니 접시에 둥글게 색동으로 돌려 담는다. 접시 가운데 비는 곳에는 간장에 졸여 녹말로 갈쭉하게 한 홍합초를 담는다. 화양적의 맛이 조금 담백하니 잣가루에 참기름, 소금, 후추로 잣집을 만들어 얹어 낸다. 또는 밀가루, 달걀을 씌워 지져 내면 누름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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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의 추석과 비슷한 외국의 명절
중국 ㅡ 중추절
중국의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우리와 같다. 중국에서는 이날을 중추절이라 부른다. 양력 10월에 휴일이 많은 관계로 중추절 당일은 공휴일로 쉬지 않는다.
우리나라 추석 음식으로 송편이 있는데 송편은 반달 모양이지만, 중국 중추절에는 월병을 먹는게 풍습이다. 월병은 보름달 모양으로 그래서 달 모양의 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월병은 밀가루를 주재료로 한 반죽으로 껍질을 만들고, 팥고물 또는 말린 과일이나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을 꿀과 버무린 소를 넣어 만든다. 고기와야채 등을 넣어 신세대 입맛에 맞춘 제품도 나오고 있다.
중추절 직전부터 상점에 쫙 깔리며,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다. 중국인들은 중추절 당일 밤 친척이나 친구들과 모여 앉아 월병과 차를 나눠 마시면서 환하게 뜬 보름달을 감상하고 행복을 비는 것이 전통 중 하나다.
일본 ㅡ 오봉절
일본은 오봉(お盆)이라고 하는 명절이 우리나라 추석과 비슷하다. 일본의 오봉은 양력으로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추석보다 한달쯤 빨라서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에 있으며,이때 객지에 있는 자식들이 집으로 돌아와서 모처럼 가족이 함께 모여 오봉을 지낸다. 이때 조상의 영혼을 영접하여 집에 있는 부쓰당(佛壇)에 모신다. 영혼을 영접하는 의식이나 보내는 의식이 엄숙하다.
영혼을 영접할 때는 무까에비(迎え火)를 대문 앞에 켜놓고 조상의 영혼을 맞이한다. 그리고, 오봉이 끝날 때는 조상의 영혼을 다시 저승으로 보내는데,그때 등불을 켜놓고 바다나 강물에다가 띄우는 도오로오나가시(燈籠流し)는 자못 환상적이다. 불단에 등불을 켜놓고, 오는 사람마다 향을 태워 불단 앞에 꽂고 합장한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일본은 오봉때 특별히 만드는 제례 음식이 없다. 대신 일본식 과자인 와카시(화과자)와 흰찹쌀떡 모양의 봉당고를 이웃과 나눠먹는다.
베트남 ㅡ 쭝투(Trung Thu)
베트남의 추석은 음력 8월15일로 우리 처럼 큰 명절은 아니라고 하며, 또한 베트남의 어린이날이기도 하다.
베트남은 기온이 높아 이모작 삼모작을 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와 풍습이 좀 다르다.
베트남의 추석은 우리처럼 추수에 대한 감사와 조상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것이 아니라 농사로 바빠 어린이들을 돌보지 못한데 대한 미안함을 어른들이 어린이에 대한 선물로 표현하는 날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아이들은 이날 깡통에 불씨를 집어 넣어 쥐불놀이를 하고 연을 날리기도 한다. 베트남은 둥근 모양의 빵인 '바잉쭝투'를 먹는다. '바잉'은 빵이란 뜻이고 '쭝투'는 '중추'라는 한자에서 유래했다. 월병과 비슷하다.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도 달구경을 하면서 소원을 빈다.
'쭝투' 날엔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하다고 하는데 호수나 강변에서 가양각색의 연등이 불을 밝혀 화려함을 더해
준다고 한다.
태국 ㅡ 음력 8월 15일
태국에서는 음력 8월 15일 하루동안 추석을 쇤다. 태국인들은 이날 '카놈찐'이라는 쌀국수를 먹는다. 소면과 비슷한 젖은 국수이다. 고등어같은 생선을 삶아 부순 뒤 육수를 만들어 거기에 쌀국수를 넣어 먹는다. 우리로 치면 추어탕이다.
미얀마 ㅡ 대보름날(음력 7월 15일)
미얀마는 미얀마 음력 7월 15일을 대보름날이라 해서 기념한다. 우리나라 양력으로는 10월께가 되는데 우리나라의 떡과 비슷한 '똑'을 쌀로 빚어 승려에게 대접하는 전통이 있다.
불교국인 미얀마에서는 이날을 부처님이 하늘에서 내려와 중생들에게 직접 말씀을 전하는 날이라고 여기며,한국의 추석과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달을 보고 소원을 비는 것은 흡사하다.
싱가포르 ㅡ 월병축제
싱가포르도 '월병축제(Mooncake Festival)'를 열고 여러가지 맛있는 월병을 맛보면서 중국정원같은 고풍스러운 곳에 모여 등을 들고 각종 축제를 벌인다. 싱가포르 인구의 77%를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싱가포르에서 가장많이 접할 수 있는 음식 중 하나가 중국음식이다.
아이들은 잉어,용,그리고 여러 가지 짐승의 모양을 따서 만든 등을 들고 행렬에 나선다. 월병은 보름달의 모습을 따라 만들어지며 연꽃 씨와 팥으로 만든 반죽 같은 이국풍의 사탕 과자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