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기독교총협의회(대표회장 성중경 목사)가 지난 6월 29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한국교회여 말씀으로 돌아가자’란 주제로 제1회 이단사이비 포럼 및 공청회를 개최해 교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포럼 및 공청회는 과거 한두 명의 개인에 의해, 일체의 상대방 변증이나 검증 없이 일방적으로 무분별하게 행해지던 이단 정죄 풍토를 개선하여 공정하고 객관적인 이단 규정의 발판을 삼고자 열렸다.
제1회 공청회 대상자는 21세기선교베뢰아 서울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였는데, 김기동 목사가 첫 번째로 선정된 것은 한기협이 신문광고를 통해 접수를 받은 단체 중에서 가나다순으로 결정했으며, 한기협 이대위원회의 회의를 통해 확정된 것이다.
전석도 목사(공동회장, 합동)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예배는 이선 목사(상임회장,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의 기도, 성중경 목사(대표회장,감리교)의 설교, 조양연 장로(한국기독장로총연합회 증경회장 및 고문)의 축사와 김진철 목사(상임회장)의 축도로 진행되었다.
예배에 이어 진행된 포럼 및 공청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김진철 목사는 “나하고 틀리면 무조건 이단이라는 개념은 이제 버려야 하며 어느 특정인을 매장시키기 위한 편법적인 수단으로 다른 잣대를 들이댄다면 이단 안 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교파의 다양성을 인정하듯이 신학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성경해석의 다양성을 상호 인정하듯이 서로 신학적 또는 성경해석상 다소의 차이를 문제 삼아 이단으로 정죄하는 풍토는 과감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순재 목사(진행위원장, 이대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공청회에서는 김경직 목사(한기협 이대위원), 조규선 목사(한기협 이대위원)가 비판 및 질의를 했으며, 답변은 김기동목사 해외집회중이어서 김목사의 위임을 받은 한상식, 윤준호 목사(베뢰아국제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교수)가 답변했다.
이단 규정의 배경과 내용을 묻는 질문에 대해 두 답변자는 “최초 기독교한국침례회의 원세호 목사에 의해 이단시비가 제기되었는데, 베뢰아 마귀론에 대한 이단 시비는 구원 여부를 좌우하는 기독교 교리나 신앙 문제로 제기된 것이 결코 아니며 하나의 학설 또는 이론으로 볼 수 있는 문제였다”며 “이같은 문제가 당시 원세호 목사의 주관적인 정죄와 1987년 기침교단의 정치적인 상황과 맞물려 이단으로 규정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답변자는 “김기동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여러 교단의 숫자는 실상 대부분 허수에 불과하며, 물론 형식적인 요건을 갖춘 이단규정의 절차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공정한 조사나 냉철한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며 “당시 연구조사의 실상을 뜯어보면 외관만 위원회일 뿐 실제는 원세호(기독교한국침례회), 이진만(예장합동), 최삼경(예장통합) 등 개인들의 주관적인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기동 목사, 서울성락교회 그리고 베뢰아 관련 교단 및 기관들이 가지고 있는 신앙고백은 장로교 헌법 등 여타 교단의 신앙고백과 비교해 볼 때 사소한 항목 외에는 신앙의 근본이 일치한다”며 “그런데 이단규정은 이와 같은 신앙의 일치점과 공통점을 무시한 채 신학적인 해석상의 차이 몇 가지를 가지고 무리하게 강행된 면이 있다”고 지적하며 신앙고백 비교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베뢰아가 성경전서의 완전성과 충족성을 부정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김기동 목사의 계시관은 성경 이외에, 그리고 성경이 증거하는 예수 이외의 계시는 절대적으로 부정한다”며 “김기동 목사와 마찬가지로 베뢰아와 연관된 목회자와 교인들은 기독교 기본교리의 계시관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비판내용을 일축했다.
베뢰아 측은 ‘성경’과 ‘성서’를 구분하는 성경관 문제에 대해서 “김기동 목사는 근본적으로 성경 66권 모두를 절대적인 하나님의 말씀, 성령이 영감하신 성경으로 믿는다”며 “다만, 신학자들이 구분하는 신학적인 장르의 구분과 같이, 또 해석학적인 우선순위의 문제가 발생할 때 그러한 구분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렇게 구분된 성서조차도 하나님의 말씀임은 조금도 부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김기동 목사의 설교도 성경에 들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 용납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결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김기동 목사가 양태론 적으로 삼위일체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에 대해 베뢰아 측은, “김기동 목사의 삼위일체관은 “하나님은 유일하시며, 독립적인 인격을 가지신 삼위로서 한 분이시다(마 28:19, 고후 13:13). 신성으로 하나이시고 뜻과 이름과 영광을 공유하신다. 삼위 하나님의 위격과 사역은 구분되나 분리되지 않으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본래적으로 동등하시다”고 요약했다.
베뢰아 측 답변자는 또 “김기동 목사는 기독교 기본교리의 삼위일체론을 그대로 수용하고 고백할 뿐만 아니라 교인들에게도 그대로 설교하고 교육한다. 다만, 전통적인 신학적 용어나 개념보다는 일상적이고 평이한 표현으로 강의하는 중에 “집에서는 아버지, 학교에서는 교수, 교회에서는 장로”라고 한 차례 표현하여, 오해의 소지를 남긴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며 “이는 표현상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본인이나 우리 베뢰아 사람들도 잘 알기에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의 변함없는 삼위일체적 신앙과 신학과 설교는 다소 부적절한 표현상의 오해를 충분히 해명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동 목사가 신성을 부정하고 인성을 제한하는 기독론을 주장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에 대한 기독교의 기본교리와 김기동 목사의 주장이나 우리 베뢰아 사람들의 이해는 다른 점이 전혀 없다”며 “비판자 최삼경 목사는 도대체 어떠한 논리로 신성과 인성을 동시에 부정한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한 “김기동 목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한다는 근거로 비판하는 부분은 예수의 인성을 설명하는 부분이며, 예수의 인성을 제한한다는 근거로 제시되는 문장은 하나님의 독생자이며 하나님이신 예수의 신성을 강조하는 부분(베뢰아 아카데미 9기 9, 19강)”이었다며 “이러한 경우에는 각각의 설명에 대하여 그 자체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그 자체의 정오(正誤)를 판정하는 것이 합당한 비판이며, 그에 맞지 않은 다른 기준을 적용하여 판정하는 것은 비판의 정도(正道)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삼경 목사가 테이프의 청취나 녹취 자체가 오류투성이인 상태에서 그것을 토대로 잘못된 기준까지 적용하여 얻어낸 결론이라면 그 신뢰도가 원천적으로 부정되어야 마땅하다며 테이프 녹취록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기동 목사가 성령을 천사로 오인하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 베뢰아 측은, “성령에 관한 김기동 목사의 주장은 기독교의 기본교리와 조금도 다른 점이 없다.”며 김기동 목사의 설교, 강의, 저서에 나타난 성령에 대한 김기동 목사의 가르침은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첫째, 성령은 삼위 중 한 위이신 하나님이시다(마 28:19, 고후 13:13). 둘째, 성령은 예수를 증거하시는 보혜사이시며, 또한 예수의 피로 거듭난 성도의 영혼에 거하시는 보혜사이시다(요 14:16, 26). 셋째, 성령은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깨닫게 하신다(요 16:8~11). 넷째, 성령은 그 뜻대로 사모하는 자들에게 거룩한 은사와 능력을 주신다(고전 12:4~11).”
답변자는 또 “성령론과 연관하여 가장 신랄하게 김기동 목사를 비판한 이는 최삼경 목사인데, 그는 김기동 목사가 소위 ‘허수아비 성령론’ 을 말한다고 하며, 어떤 이는 김기동 목사가 성령을 천사라고 한다” 고 언급했다.
“그러나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 성령 강림과 관련하여, 김기동 목사는 성령이 성도들에게 임하실 때 동행하였던 천사들이 현상으로 나타났다고 본다”며 “사도행전 1장 8절은 ‘오직 성령이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라고 했는데, 이것을 성령이 강림하실 때, 권능의 천사들이 나타났다고 보는 것이며, 이는 대통령이 국정을 수행할 때 관련된 비서관들이나 각료가 대동하여 사실상의 일을 집행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기동 목사가 마귀진멸의 목적으로만 국한하는 불완전한 창조론을 주장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김기동 목사는 창조의 목적을 '하나님의 영광' 혹은 '하나님의 이름'을 위한 것이라고 규정하는데, 김기동 목사는 우리가 사는 물질계로서의 우주 창조와 관련해서는 세 가지 측면에서 창조 목적을 설명한다”고 답변했다.
답변자는 또 “베뢰아 강의에서는 우주를 시한적인 존재로 보며, 넒은 의미의 음부론에 따라 이 우주나 세상도 하나님의 진리, 빛, 생명이 없는 흑암에 속한 곳으로 본다.”며 “김기동 목사의 창조론은 물질계로서의 이 우주나 세상만이 아니라 영계까지 포함하며, 하나님의 선하심과 완전하심과 무궁하심을 결코 부인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많은 학자들이 음부와 지옥을 충분한 성서적 근거 없이 동일시하였고, 이 때문에 영적 세계와 성경의 영적 존재들에 대한 이해가 출발점부터 원천적인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한국의 학계가 천사의 타락 시기와 성경에 나타난 음부관에 대한 성서학적 연구를 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기동 목사가 아담이 인류 최초의 조상임을 부정하는 이중아담론을 주장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것과 관련하여 혹자는 소위 ‘이중아담론’이니 ‘이중창조론’이니 하는 이름으로 우리의 창조론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판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결코 하나님이 아담을 두 번 창조했다거나 ‘이중아담론’이라는 용어를 쓴 일이 없으며 이는 비판자들이 지어낸 말일 뿐이다”고 답변했다.
또한 “김기동 목사는 창세기 1장 26-27절의 혼적 존재로서의 사람들과 창세기 2장 7절의 영적 존재로서의 아담은 시간적인 차이가 있다고 보며 후자가 오늘날 우리 모든 인류의 첫 영적 조상이고, 이전의 사람들은 영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한다.”며 “이는 오늘날 많은 학자들이 창세기 1장과 2장의 성서 기사들을 하나의 신화로 보는 상황에서, 이들을 신화가 아닌 역사적 사실로 보는 김기동 목사 본인의 성서해석상의 하나의 견해이며, 주장하는 학설일 뿐, 이를 결코 교리로 여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귀신의 정체가 불신자의 사후영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귀신론은 베뢰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장 큰 주제일 것인데, 첫째는 귀신이 불신자의 사후존재라는 것이고 둘째는 그 귀신이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것”이라면서 “이런 주장이 대부분의 교회에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견해는 아니지만, 우리를 불신자 이상의 이단으로 정죄하는 이유로 제시되는 것은 한국교회의 성숙과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답변자는 또 “이단으로 규정하는 근거가 신론과 기독론에 있어서 문제가 된다면 그런 판단은 존중될 것이지만 그 외의 부수적이고 주변적인 것을 전부인 양 확대 왜곡시키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며 불신자 사후귀신설은 절대적인 교리가 아니며 성경해석상 학설에 불과하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에 바라는 기대를 묻는 질문에 베뢰아 측은 “김기동 목사는 1980년대 초까지 방송설교 등 교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했지만 이단시비가 있은 후부터 한국교회에서 점점 소외돼 안타깝다”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교회의 연합사업을 위해서도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한기협은 앞으로도 한국교계 내에서 이단 사이비 시비로 문제가 제기된 개인이나 단체들의 공청회 참가 신청을 받아 심도 있는 검증과 공청회 등을 거쳐 연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무총장 박중선 목사는 “한기협이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시대적 당면과제 중 하나로 풀어가야 할 이단사이비 공청회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는 한국기독교백주년 기념관 강당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의 호응과 언론의 뜨거운 취재 열기 속에 은혜롭게 마무리됐는데,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베뢰아 김기동 목사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는 계기였다”고 말하고 또 다른 한 참석자는“베뢰아가 이단 시비가 하루속히 종식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첫댓글 "공정하고 객관적인 이단 규정의 발판을 삼고자 한기협 이단사이비 포럼 및 공청회 개최 "
"이날 공청회는 한국기독교백주년 기념관 강당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의 호응과 언론의 뜨거운 취재 열기 속에 은혜롭게 마무리됐는데,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베뢰아 김기동 목사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는 계기였다”고 말하고 또 다른 한 참석자는“베뢰아가 이단 시비가 하루속히 종식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한기협은 앞으로도 한국교계 내에서 이단 사이비 시비로 문제가 제기된 개인이나 단체들의 공청회 참가 신청을 받아 심도 있는 검증과 공청회 등을 거쳐 연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포럼 및 공청회는 과거 한두 명의 개인에 의해, 일체의 상대방 변증이나 검증 없이 일방적으로 무분별하게 행해지던 이단 정죄 풍토를 개선하여 공정하고 객관적인 이단 규정의 발판을 삼고자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