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서쪽 서둔동 KCC 공장 부지에 롯데쇼핑이 대형복합쇼핑몰의 개발운영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수원지역 상권에도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롯데그룹은 이사회를 열어 수원 KCC 공장부지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임차기간은 영업 개시일로부터 20년이며 추가로 10년 연장이 가능토록했다.
연면적 31만㎡(9만5000평) 규모의 서둔동 KCC부지에 계열사의 백화점·대형마트·영화관 등과 함께 어린이용 테마공원, 게임관련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구체적인 개발 계획 등은 아직 발표단계가 아니라면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수원역 일대에 종합쇼핑 공간으로 조성되면 상권흡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KCC와의 협의를 이끌어 냄에 따라 동서축으로 애경백화점과 갤러리아 백화점이 양분해왔던 지역 상권에 지각변동이 일것으로 점쳐진다. 현 KCC 수원사업장 인근에 위치한 애경점화점의 경우 역사를 끼고 있다는 장점이 있긴하지만 주요 수요층의 이탈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계획하고 있는 복합쇼핑몰은 백화점·대형마트·영화관·면세점 외에도 호텔·스파·테마파크·박물관 등이 함께 입점하는 대규모 구상안이다. 따라서 10대에서부터 부유층까지 고객층을 흡수하게되면 매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애경백화점 한 관계자는 “아직 롯데쪽에서 구체적인 개발계획이나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대비책이나 마케팅 계획 등을 고려치 않고 있다”면서도 “입주 완료된다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내년 8월 완공 예정인 수원역앞 청소년 복합엔터네인먼트 시설인 ‘팅스’도 롯데입점에 따른 부담을 빗겨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인계상권의 중심에 있는 갤러리아 백화점의 경우 수원역으로 인구이동이 집중될 소지가 있어 대안책 마련 등에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수원시 관내 그랜드백화점,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 11곳도 타격을 입긴 마찬가지. 때문에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인구에 비해 대형쇼핑몰 등이 과다하게 들어서 경쟁만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인구 20만명당 하나꼴로 쇼핑몰이 들어서는데 수원지역에는 이미 14곳이나 있다”며 “출혈경쟁을 보일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