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저녁예배를 드리고 떠날 참으로 짐을 꾸렸다.
가만.. 그러고보니 나는 저녁예배 시간을 모른다. 히궁..
하여 교회로 전화를 했다. 멋진 음성의 남자분이 전화를
받는다. "저.. 저녁예배시간이 몇시죠?"
"일곱시 반입니다." "그럼 한시간정도면 예배가 끝나겠지요?"
"네에..... 제가 설교를 빨리 끝내면 빨리 끝납니다."
허걱~ 목사님께서 직접 받으셨던 것이다. 시침떼고 예배를
슬쩍 참석하고 가려했는데 가지고 있는 짐 때문에 꼬리가 잡혔다.
"혹시.. 아까 전화하신 아가씨..??" 으으... 당황...
곁에 계신 전도사님.. "목사님 어떤 아가씨요?"
씨익 웃으시며 목사님 "아.. 아까 이뿐 아가씨 전화를 받았거든요."
아고.. 이럴때는 그저..
36계 줄행랑이 최고다~ 대충 꾸우벅~~ 후다다다닥!~~~~~
"야~ 튀어~~ ! " <== 애덜헌티..
목양교회 도착
여덟시 삼십분쯤에 가니까 걷는시간까지 합하면 한시간은 족히 더
걸릴것 같았다. 아이들 저녁을 어떻게 먹일까 궁리하다가
파파이스에서 햄버거,닭고기,콜라를 사서 지하철안에서 먹였다.
쳐다보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왜 있잔혀유~ 옛말에도..
"금강산도 식후경~" 흠,흠,
소사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목양교회까지 갔다. 그런데
그곳은 참.. 멀다.. 택시비가 한 육천원정도 나왔다. 흐이구..
암튼, 도착~ 목양교회
자동차 출발
자오나눔님과 인사를 하고 그분 여동생과도 인사를 했다.
날씬한 나눔님 여동생.. 아흑~ 부러버라~~ 동헌이와 어울릴
듯한 하늘이와 별이와도 인사를 했다. 준열이도 오랫만에 보았다.
녀석.. 그사이에 더 잘생겨져 있었다. 마져..요즘 여학생들은
준열이스타일을 좋아한다지.. 녀석의 사슴같은 눈망울이 오늘따라
정겹다. 잠시후에 큰샘물언니가 노란 봉고차를 몰고 왔다.
씩씩한 언니와 반갑게 재회를 하고 일단은 짐들을 실었다.
그 외에 여러분들과 인사를 나눈것 같았으나! 어두운 관계루다가
(이부분 강조!강조!) 형식적인 인사에 그치면서 차에 올라
보슬거리며 내리는 비를 맞으며 2조 차량인 에어컨 씽씽 나오는
초록 자동차에 아이들과 탑승하여 출발~~~
자동차 출발에서 녹동항까지
나는 가시는분 거의가 나처럼 통신에서 만나 가시는 분들인줄 알았다.
하여 앞에서 출발준비를 하고 계시는 분께 정중하게 여쭈었다.
"아저씨~ 몇시에 출발 하나요?" 그런데 그분.. 조금 뜸을 들이시더니
"열한시요.." 그러신다. 그런갑다.. 라고 생각하고 또 내 분신들이
"아저씨~~" 를 외치며 궁금한 사항을 물어본다. 그분.. 친절히 대답
하셨지만...오호 통재라~ 그 사건 이후로 미룡은 "시인 안미용 여사님"
이 되었고 백아는 올라오는 날까지 "아줌마~" 혹은 "아짐씨~" 가 되었
다나.. 순간의 발언이 4박3일의 대화명을 좌우했으니.. 암튼 기사분
곁에 운전 교대해줄 어떤 남자분이 계셨고(박철순님) 하얀 티셔츠들이
신선해보이는 고등학생 2명(이영민,이종범)이 있었고 나와 두 분신
그리고 홍길동이 아닌 왠쥐~ 임꺽정 닮아보이는 한팔뚝 아자씨(이정배
님)와 조용한 성품이신듯 말이 없으신(아마 김성태氏 일듯..)분이
계셨다. 조용한 찬송테잎을 들으며 전날 어떤 연유에선지 세시간 밖에
못잔 백아와 그 일행들은 일찌감치 잠에 빠져 들었다. 아니 백아는
자다~졸다~ 했다가 맞을것이다. 한참후에 앞에 계신 운전하시는 분께서
물어보신다.
당연한듯 그분 : 집사님이세요?
당연한듯 나 : 아니요
그럴수도 있다는듯 그분 : 그럼 권찰님이세요?
당연한듯 나 : 아니요
약간 놀라시는듯 그분 : 그럼 사모님이세요?
왠 말씀이냐는 듯 나 : 아니요
의혹을 가득 담고 그분 : 그럼 권사님이세요?
왠 마른하늘에 우박같은 말씀이냐는듯 나 : 아니요?
후로 썰렁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졸음에 겨운 백아
도중 큰샘물언니와 운전 교대하는 모습도 겨우 확인, 휴계실에서는
볼일보러 내리는 정도만, 그리고 계속 졸다~자다~ 졸다~ 자다~
날이 훤해 지면서 도착~ 녹동항~~~
자동차 안에서의 몇가지 사념 네지는 감상
하나:생명을 걸고 뎀비는 모기들 "울덜이 먹으면 을매나 먹는다고.."
그러면서 덤비다 운 나뿐놈들은 손바닥 힘좋은 사람들에게 보기
좋게 떡판이 되고 운 좋은 놈들은 포식을 했다나.. 모라나..
암튼, 이순간 떡판된 모기를 위해 장송곡을 울리며 명복을 빌어
준다. 그러게.. 사람을 가리면서 무러야쥐~ 쪼기 앞에 맛있어
보이는 피를 가진 운전하시는 분이 계신데.. 쿠쿠..
두울:새벽안개.. 자다가 잠시 눈을 뜬 그곳에는 어디서부터 흘러왔
는지.. 어디서 피어올랐는지 모를.. 검짙푸른 들 위.. 여명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산 허리 밑으로 신비한 그늘을 가득 드리우며
고고한 그림을 그려내고 있었다. 아름다운 혼돈.. 목젓 울컥이
는 슬픈 색깔 드리우고 새벽녘의 안개는 그렇게 흐르고 있었다.
세엣:인분냄새.. 문득 역하다는 느낌이 들어 잠시 정신을 차렸다.
거름되기 위해 또 한번 썩어지는 인분,계분,돈분 냄새가 가득하
다. 왜 역하다는 생각을 했을까.. 향기로운 냄새에 익숙해진
도시인들. 과연 진실한 향기인가. 다른 열매의 맺음을 위해
발효되는 이 내음이 진짜 자연 아닐까 나에게 싹틔워야 할것은
무엇이고 썩여야 할것은 무엇인지.. 싹 틔워야 할것은 어두운
광속에 꼭꼭 숨겨놓고 썩여야하는 것들을 온갖 이론과 논리로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매무새만 다듬어 놓은것은 아닐까.. 그것
을 자유라 이름하여 속이 썩음을 부정하며 그저 날으려고만 하지
않았을까.. 아.. 나는..
녹동항에서
예쁜 연보라색 니트와 가디건을 받았다. 와우~ 신난다.. 검은 민소매
티도 받았다. 하얀 단체복도 받았다. 니트와 나시를 주신분이 목사님
이시라고 하셨다. 캄~샤~ 합니다~~ *^^*.. 비록 단체로 받았지만..
광주횟집에서 아침으로 개운한 매운탕을 시키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
다. 거기서 알았다. 운전하신분이 목사님이셨다는것을.. 흐이구..
암튼, 시장하던차 개운한 매운탕에 밥 한그릇씩 뚝딱! 비우고나니
미룡이가 조용한 성격의 그녀의 남동생과 함께 왔다. 참 오랫만에 보는
모습이었다. 장태산정모후 아마 처음이었을껄
건강해뵈어서 반가왔고 왠쥐~ 쑥스러워하는 그녀의 남동생과의 대면도
반가왔다. 멀리, 아니 그리 멀지않은곳에 소록도가 보였다. 병원도
보였다. 두려움과 긴장이 다시 밀려왔으나 다른사람도 다 하는일..
다잡고 녹동항에(다른분들은 자연스레 서 있는데.. 아고..나 혼자만)
독립투사인양 의연하게 섰다. 치마선(아니.. 바지선) 이 다가온다.
자~ 이제 진짜 출발이다~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