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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시 : 2009년 6월7일 08시 서초구청앞
*산행코스 : 외딴농가-우암사-석이바위-기우산-가매실삼거리-조양산(전망소)-성불사
-정선1교-정선5일장
*소요시간 : 산악랜드 44명 4시간
파격적인 가격으로 산행을 실시하고 있는 안내산악회에서 한폭의 그림같은 정선읍을 한눈에 조망할수있고 시골장인 정선5일장도 구경할 수 있는 기우산과 조양산을 간다기에 신청을 하고 서초구청으로 나가니 차는 만원이다.
차가 문막휴게소에 들리니 “남미&북미 민속음악 공연팀 초청 정기공연”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기위해 잠시 휴게소에 들린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있는 것 같아 보기가 좋다.
차가 강원도땅에 들어서니 축북의 산자수명의 땅임을 입증이라도하듯, 첩첩산중의 아름답고 울창한 파아란 능선과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계곡의 맑은 물이 함께 어울려 눈앞에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기우산의 산행들인 신월마을 외딴농구 입구에 도착을 하니 “기우산,조양산 등산안내도”와 기우산 등산로란 표시가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11:25)
강원도 정선에 자리한 기우산(869.9m)은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엔 한자표기로 기우산(祈雨山)이라 돼있지만 정선주민들은 물비리산 또는 물빌이산이라고 부르는 정선읍내를 빤하게 내려다보고 솟아있는 산이다.
읍내 강 건너 불그죽죽하니 한 모습으로 깍아지른 절벽을 두른채로 하늘을 찌르고 선 이 산의 정상을 오르고 싶은 충동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러운 현상일것이다. 그러나 외지인들은 이 산의 정수리를 밟으려는 시도는 모험에 가까운 수준이 될것이란 추측이 자연스럽다.
기우산에는 산중턱에 우암사가 있으며, 가을철 단풍이 절경이다. 또한 기우산 정상아래에 석이바위(760m)라는 멋진 조망터가 있다. 과거 기우제를 지냈던 장소로 정선역쪽 시가지와 동면일대 첩첩한 산중경치가 멋진곳이다.
예로부터 산수가 좋은곳은 그만큼 민생에는 각박한 법이라고 말하고있다. 정선은 아름다운 곳이다. 무릉도원이라고 하는 이유가 충분히 있는곳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특혜를 누리는자의 찬사일뿐이지 정작 그곳에 태어나 그곳에서 살아가는 정선인들에게는 기우제를 지낼만큼 절박한 생활을 이어왔다.
정선은 여기저기 송송 구멍이 뚫리기 마련인 석회암지대라서 계곡물은 금방 말라붙기 일쑤다. 방방곡곡에서 기우제를 지낸역사가 있지만 정선은 다른곳보다 더 절박했을것으로 본다.
기우산과 한능선상에 위치한 조양산(620m)은 정선읍의 안산(案山)으로 원래이름은 대음산(大陰山)이 었는데 1760년(영조36년) 군수 최창유(崔昌兪)가 대음산의 “음(陰)”자가 불길하다하여 조양산으로 바꾸었다. 남산이라는 옛 이름도 있고, 북실리방향에서 보면 상투모양을 하고 있어 상투봉이라고도 부른다.
고양산(高陽山)에서 발원한 조양강(朝陽江)이 조양산 주위에 흐르다가 동강(東江)으로 흘러들어가 한강에 합류한다. 조양산의 가을철 단풍과 겨울철 백설은 절경을 이루고 굽이굽이 흐르는 조양강 푸른물은 등산객의 기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조양산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선읍민들이 운동삼아 오르고 내리던 “동네산”이지만 정상에서의 조망과 고도감은 고산준령급이다. 정상에 서면 산아래 펼쳐지는 읍소재지 봉양리, 북실리, 애산리가 비행기를 탄 듯 발아래 펼쳐지고, 가리왕산을 등에 업은 비봉산은 마치 봉황이 날개짓하는 형상으로, 군소재지가 새의 둥지안에 있는 듯 아늑하다,
이렇듯 제 각각 뛰어난 조망대를 가진 기우산과 조양산 능선길을 연결 소요시간 3~4시간의 한나절 코스를 만들었다. 경치가 좋은 새로운 산을 찾아내기가 매우 어려워진 요즘 이 기우산~조양산 새코스는 등산 동호인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수있을것같다.
정선읍내가 지금같은 반달모양이 된 것은 물론 지형적 조건때문이다. 조양산을 올라서면 흡사 이 산의 등산객들을 위해 일부러 예쁘장하게 꾸며놓은 동화적 분위기의 미니어처같다.
거대한 육산의 기운이 넘치는 가리왕산 줄기와 그 기슭을 감돌아 흐르는 조양강이 어울린 풍경이 또한 있으니, 동강 전망대라 불리는 백운산 중턱에서 내려다 보는 조망에 손톱만큼도 모자람이 없다. 정선읍내가 반달모양이 된 것이 바로 이 기우산~조양산 능선때문이다. 남으로 내려닫던 조양강물을 정면으로 받아내 반원형으로 굽돌게했다.
기우산과 조양산 연계산행으로 산행을 마치고 정선5일장에 들려 왓자지껄한 시골장의 분위기를 느끼고 돌아온다면 정선5일장을 구경하기위해 일부러 짬을 낼 필요가 없이 산행과 겸할수있는곳이니 이곳의 산행은 금상첨화가 아닐수 없다.
기우산 등산로 표시를 따라 콘크리트 포장길을 가다보면 외딴농가들이 가끔씩 나타나고 길옆으로는 야생화가 방긋이 웃으면서 잘다녀오라고 미소를 보낸다. 다리를 건너면서 된비알길이 시작되고 주위에는 벌꿀단지도 눈에 띤다. (11:40)
큰크리트길이 끝이나면서 “기우산,조양산 등산안내도”와 우암사란 표말이 나타나면서 본격직인 산길이 시작된다.(11:45) 날씨가 무더워서인지 된비알길을 오르자니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산길에는 가끔씩 웅장한 노송이 한껏 멋을 자랑하면서 기쁨을 선사하고 어디서 날아왔는지 알수는 없지만 뻐꾸기가 산님들을 반기기라도 하듯 “뻐꾹 뻐꾹”하면서 요란스럽게 지저귀니 마치 오늘 산행을 축북이라도 해주는 듯 기분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산행을 시작한지 30여분만에 수국꽃이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작은 절간인 우암사에 도착을 한다.(11:56)
우암사는 찾아오는 사람이라곤 산님들뿐 초라한 산사로 스레이트 지붕의 우암사란 현판의 절간과 범종각 그리고 대웅전이 산사의 모든 것이며 이곳이 가난한 절간임을 알기라도 하는 듯 소나무 두그루가 일주문인양 두줄로 문을 만들고 있다. 우암사는 사찰을 짓기위해 터를 닥고 있는중이며 그 터위에 서면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시원스럽게 눈앞에 펼쳐진다.
우암사를 지나 조금가다보면 돌계단의 된비알길이 이어지고 산길에는 가끔씩 웅장한 노송이 그 위용을 뽐내면서 지친산님들에게 잠시 기쁨을 선사한다. 산길은 돌계단의 된비알길이 끝나고 다시 낙엽쌓인 산길을 이어가다보면 “기우산10분, 우암산주차장30분, 석이바위전망대2분”의 이정표가 나타나지만(12:22) 석이바위전망대를 가지못하고 무심코 이곳을 지나쳐 낙엽쌓인 산길을 이어가다보면 6분여만에 “정상2분.우암사주차장40분, 조양산70분”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을 해 정상으로 향한다.
기우산 고스락(869.9m)에 도착을 하니(12:30) 돌탑과 정상석이 있지만 나무가 무성해 조망은 거의 없으므로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되돌아와 조양산쪽으로 가다 "기우산.조양산 등산안내도“와 돌탑이 있는 신월리 성터에 도착을해 등산안내도를 보다 석이바위전망대를 무심코 지나버렸음을 알고 다시 오던길을 되돌아가 석이바위 전망대로 향한다.
석이바위 전망대에 도착을 하니 한 산님이 자리를 펴고 신선인양 편안히 누워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조양산 전망대만은 못하지만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정선역쪽 시가지의 모습과 동면일대의 청청한 능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후 누워있던 산님이 가지고 온 막걸리고 석이바위에 앉아 목을 축이니 마치 신선이 된양 상쾌하기 그지없다.
다시 신월리 산성터로 되돌아와 조금가다보면 돌탑이 나타나고 산길에는 웅장한 모습의 노송이 잠시 쉬어가라고 발길을 붙잡고 얼마안가 “정상20분, 갈림길40분, 조양산50분”의 이정표가 나타난다.(13:11)
이곳에서 오붓한 산길을 이어가다보면 송림숲길이 나타나고 멋진 황송인 노송이 작품인양 그 모습의 자랑한다, 조금가다 돌탑이 있는곳에 도착을 하니 부부가 정답게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지고 산길은 능선길임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가면서 이어진다. 또한 산행중 아버지가 아들의 배낭끈을 매어주는 다정한 부자지간의 모습은 요즘세상에 보기힘든 진정한 행복의 모습같아 기분이 상쾌해진다.
오봇한 오솔길로 이어가다보면 일제강점기때 송진을 채취하기위해 파놓은 상처가 뚜렷한 노송이 아픈기억을 간직한채 묵묵히 자라고 있고 산딸기 등 야생화의 아름다운 모습을 구경하면서 가다보면 기우산,조양산 등산안내도와“기우산60분,진상주유소30분,조양산10분”
의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13:47)
이곳을 지나면 송림숲길이 이어지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면서 “혹”을 달고있는듯한 멋스런 나무가 나타나니 한 산님이 “혹뿌리 나무”다 하면서 신기해 한다. 이곳 산행은 서두를 필요가전혀 없기 때문에 산님들은 취나물 과 더덕 등을 채취하면서 즐기다보면 들을 수 있는 옥구슬을 구르는듯한 산새의 지저귐은 산님들의 마음을 포근히 감싸안아준다.
멋스런 야생화와 노송의 아름다움에 취해 산길을 걷다보면 정선장터에서 흘러나오는 정선아리랑의 구성진 가락이 능선에 흘러펴지면서 오늘이 정선5일장임을 알리고 있다. 갈림길의 이정표 표시와는 달리 갈림길을 출발한지 20여분만에 암반으로 된 조양산(620m) 고스락에 도착을 한다. (14:06)
조양산 고스락에 서면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온다. 동화적 분위기의 미니어쳐같은 조양강 품에 안긴 반원형의 정선읍과 능선들이 한폭의 그림인양 환상적인 모습으로 산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린다. 멋진 풍광을 구경하면서 가지고 간 소주로 정상주를 한잔하고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철계단을 따라 하산을 한다.
하산을 하다보면 20여분만에 멋스런 송림이 숲을 이루어 산림욕장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송림숲이 나타나고 곧 이어 탑과 범종각 그리고 대웅전이 있는 성불사에 도착을 한다.(14:40) 성불사 대웅전에는 죽은자의 극락장생을 기원하는 예불을 드리고 있어 경건한 느낌이 느껴지며, 잠시 삶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기회를 갖어본다.
성불사를 나오 삼나무숲을 지나 계단을 내려오다보면 도로가 나타나고 얼마안가 정선1교에 도착을 한다.(14:52) 정선1교에서 정선5일장까지는 2.2km이고 정선1교다리위에 서면 조양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선1교를 지나 조금가다보면 군청앞에 멋스런 풍차가 시원스럽게 물을 품어대면서 돌아가고 있고, 정선의 명물이 되어버린 곤드래밥집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옛 향수를 느끼기위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산행을 시작한지 3시간30분만에 정선5일장에 도착을 하니 전국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장터는 발디딜틈이 없다. 장터에서 곰취와 곤드레나물을 약간 산후 메밀전병을 안주삼아 소주로 목을 축인후 아리랑 공원 주차장에 도착 행복했던 기우산과 조양산의 산행을 아름다운 추억의 간켠에 간직한채 차에 오른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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