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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동 밖(밤)
중문으로 수레를 끌고가는 군사들..수직 장교가 가로 막는다.
장교 : ..멈춰라! 시체가 몇 구냐?
군사1 : 두 굽니다요.
장교 : ..검시 사항은?
군사2 : 한놈은 교수형이고.. 한놈은 곤장을 못이기고 간 겁니다요..
장교 : ..어서 가거라..
군사들 수레를 끌고 나가려는데 장교. 축지와 각출의 짚신을 본다..
장교 : ..잠깐. 짚신까지 신고나가는 시체는 못보았는데..너희들이 신긴게냐?
거적 속에서 기겁하는 마축지와 각출..
군사1 : 아닙니다요..저희는 그저 있는 그대로만 옮길 뿐입니다.
군사2 : ..짚신을 신은 시체도 가끔 잇기는 했습니다..
장교 : ..벗기거라!
군사들 짚신을 벗기면 잔뜩 긴장하는 마축지와 노각출..
장교가 포졸이 들고 있던 횃불을 발받에 가져다 댄다..
1초.2초.3초. 입술을 앙 물고 참는 노각출..
장교 : ..(횃불을 거두고는) 가거라!
안도의 한숨을 쉬는 마축지와 노각출..수레가 조금씩 멀어진다..
수레가 덜컹일 때마다. 거적이 노각출의 코를 간지럽힌다.
갑자기 터져나오는 각출의 재채기..놀라는 군사1, 2. 장교와 군사들도 놀란다.
마축지 : ..이런 제기랄..
벌떡 일어나 잽싸게 달아난다..
노각출..불에 덴 발이 아픈지 쩔뚝 거린다..
장교 : ..(칼을 빼들고 달려오며) 탈옥이다! 저놈들 잡아라!
오각소리가 허공을 가른다..
<인서트>
군사를 모아둔 윤..호각소리를 듣고 고래를 들니다.
흠칫하는 장성백의 얼굴../
눈빛이 빛나더니 갑자기 달려가는 채옥
S#2. 전옥서 일각(밤)
죽어라 달리는 마축지와 노각출..모퉁이를 도는데..막다른 길이다.
마축지 : ..이런 염병..이쪽으로!
몸을 돌려 달리는데..장교와 군사 두 명이 앞을 막는다..
장교 : ..네 이놈들..손끝 하나라도 흔들리면 화살이 심장을 뚫을 것이다.
순간 채옥이 담장 위에서 몸을 날리며 군사 두 명을 쓰러뜨리고 그대로 날아 장교를 쓰러뜨린다.
마축지 : ...성님
채옥 따라오라 손짓하며 달려가면..뒤따르는 두 사람
S#3. 전옥서 다른 마당(밤)
호각이 계속 허공을 찢고..횃불을 든 군사를 이끌고 달려오는 윤..
S#4. 전옥서 다른 마당(밤)
담장 위에서 채옥과 마축지가 각출의 손을 잡아 끌어올린다.
무거운 각출의 몸이 담장에 매달려 있는데..
윤 : ...멈춰라
채옥 보면..수십의 사수와 포수가 자신들을 겨누고 있다.
마축지 놀랐다가 윤임을 알고 씨익 웃는다..
가축의 손을 잡고 있는 채옥. 윤과 눈이 마주치자 역시 슬핏 웃는다.
지붕 위의 올라서 잇던 성백. 살아있는 각출을 보고 놀란다!
노각출 : ..화승총이야..어떡하지..자칫하면 바람구멍이 날텐데..
축지 : ..(다급하게) 하나 둘 셋 하며는 밖으로 뛰어내리쇼.
윤 : ...허튼 수작하지 마라. 손가락 하나 가딱하면 벌집이 될게야
주완 : (목소리 낮춰) 나으리 정말 그럴 듯 하십니다..
축지 : (소리를 죽여) 하나 둘..
순간 움찔하는 노각출..
축지 : ...셋!
윤 : ..(가차없이) 쏴라!
채옥 : ..(놀라 당황하는데)..
기겁하고는 밖으로 뛰어내리는 마축지. 각출의 손을 놓치 못하고.
윤을 보는 채옥..십여대의 화살이 채옥과 각출에게 날라온다..
파공음과 함께 갑자기 나타난 수명과 무사들..담장 양쪽에서 날아들며 칼로 화살을 막는다.
그때 지붕위에서 담장 아래로 내려 서는 성백. 각출의 발을 들어 솟구치게 하면
채옥, 각출을 끌어올리며 담 밖으로 던진다..
풍차처럼 공중을 돌아 밖으로 떨어지는 각출. 방포음이 터지고.
몸을 피하는 수명과 무사들
총알에 기왓장 파편이 사방으로 튕기고 성백 몸을 나려 채옥을 안고 허공을 돈다.
비장한 얼굴의 윤..당황하는 주완..
채옥을 안고 밖으로 떨어지는 성백
S#5. 동 담장 밖(밤)
채옥을 안고 바닥에 떨어지다시피 착지하는 성백..
성백이 채옥을 누르고 있는 형국이다..
몸이 겹쳐진 채 위 아래에서 부딪히는 두 사람의 눈빛..
당황하는 채옥의 얼굴..멀리서 횃불을 든 군사들이 달려온다..
동시에 군사들을 보는 채옥과 성백..
성백을 와락 밀치며 몸을 튕기듯 일어나는 채옥..
한 쪽에서는 먼저 담장을 넘은 마축지가 각출을 부축해 일으킨다.
마축지 : ..(다급하게) 걸을 수 있겠소? (각출의 발바닥을 보면)
노각출, 발을 쥐고 고통스러워 한다..발바닥 살갖이 벗겨지고 피로 범벅이다..
애가 타는 마축지..각출, 이를 악물고 힘겹게 일어나 뒤돌아보면 채옥 달려온다..
양쪽에서 같이 각출을 부축하고 힘겹게 달리는 채옥과 마축지.
뒤에서 달려오던 성백. 각출의 목덜미를 나꿔채자 공중으로 부웅 떠오른는 거구의 노각출..
성백, 각출을 등에 매고 미친 듯이 달린다.
놀라는 채옥과 마축지..
각출 : ..(본능적으로 성백임을 알고) 형님..
말없이 달리는 성백..뒤따르는 채옥과 마축지..
S#6. 전옥서 담장 안쪽
윤 : (넋 놓고 있는 군사들을 향해) 뭣들 하느냐! 쫓아라!
군사들, 움직이기 시작하는데..담 밖으로 말움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니
담을 뛰어넘어 마당으로 내려오는 비호대..
두명씩 뒤어넘어 온 비호대 횡으로 진을 펼친다.
주완 : (놀라며) 나으리 비호대까지 나설 필요가 있겠습니까? 이러다 정말로..
윤 : (아랑곳없이 비호대를 향해 간다.)
마지막으로 담을 넘어온 비호대장. 원해가 윤에게 예를 갖춘다.
윤 : ..(원해에게) 비호대가 선두에 선다..일오는 뒤를 따르고 이오는 전옥서를 지켜라
원해 : ..(고개를 끄덕이고 비호를 향해 수신호를 하고는)
일호는 뒤를 따르고 이오는 전옥서를 지킨다!
군사들 군호 소리가 울리고..비호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데
일제히 지붕 위에서 군사들 머리 위로 날아드는 수명과 무사들
무사들의 죽통에서 품어나오는 연기가 허공을 가른다
놀라는 윤, 당황하는 군사들
비호대 일부가 칼을 빼 솟아로르고, 일부는 윤을 방어한다.
무사들이 죽통을 군사들에게 던진다.
죽통을 던지는 수명과 공중에서 뛰어오른 비호대의 칼이 부딪힌다.
수명, 뜨끔한 순간, 허벅지가 베인다.
윤, 번개처럼 칼을 그으면..펑 소리를 내며 갈라지는 죽통
땅에 떨어진 죽통들도 폭발하며 연기를 퍼트린다.
자욱한 연기가 삽시간에 안개처럼 퍼진다
그 속에서 희미한 형체들의 칼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고
적인지 아군이지 구분을 못하고 웅성거리는 군사들..
윤 : (큰소리로) 종사관이다! 연기가 걷힐 때까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라!
발을 떼는 자..그 자가 적이다!
순간, 칼 부딪히는 소리, 발소리가 일제히 멈춘다
짙은 연기 속에 드러나는 윤의 얼굴 태연자약하다..
S#7. 성벽 일각(밤)
성벽을 따라 달리는 채옥 일행..
여전히 각출을 떠매고 달리는 성백 땀으로 가득 젖었다.
각출 : (미안한 마음에) 그만 내려주시우 형님..내발로 뛰겠수..
성백 아랑곳없이 달린다..
모를 돌아서면 눈 앞에 미리 대기하던 십수명의 군사들이 총포와 활을 겨누며 서 있다.
멈칫하는 일행들..
성백, 각출을 가만 내려놓더니..땅을 박차며 옆으로 펼쳐진 성벽을 타고 달린다.
사수와 포수들이 장성백을 향해.. 총과 활을 쏜다.
들조각이 사방으로 튀고, 아슬아슬하게 활과 총탄이 성백을 빗겨간다.
이내 성벽을 평지처럼 타던 성백이 다시 몸을 허공으로 날리며 군사들에게 돌진한다..
번개처럼 칼을 휘두르는 장성백..
무처럼 반토막으로 잘려나가는 총포와 활대
기가 막혀 겁먹은 듯 뒤로 물러서는 군사들
채옥과 마축지도 놀라워 눈이 커진다.
마축지 : ..오매 저거이 사람이여 귀신이여..
당황한 군관이 칼을 베어들자 성백이 칼을 뻗으려는데..
그보다 먼저 채옥의 표창이 군관의 칼 잡은 손에 꽂힌다..
칼을 떨어뜨리며 주춤 뒤로 물러나는 군관
바람을 가르는 성백의 칼 소리가 진동한다..
군관의 목에서 한줄기 피가 흐른다.
눈을 질끈 감는 채옥
놀라 달아나는 군사들..일행들, 다시 달린다.
S#8. 성벽 밖(밤)
바깥으로 뛰어내리는 네 사람..
S#9. 성문 밖(밤)
성문이 급히 열리고 말을 탄 윤과 주완이 군사를 이끌고 나온다
달리는 군마들..누군가의 말위에 타박녀가 함께 타고 있다.
S#10. 밖 일각 나무 아래(밤)
말 두필이 매어져 잇고..기다리고 잇는 사내1
성백 일행이 급히 달려 온다. 두건을 벗는 성백 온 얼굴이 물에 빠졌다 나온듯하다.
가슴이 터질 듯이 숨을 몰아쉬는 성백..이내 각출을 말에 올린다
채옥과 마축지가 다른 한 말에 올라탄다.
성백, 각출의 앞에 올라 말을 찬다..
질풍처럼 달리는 말
S#11. 성 밖 길(밤)
성백과 채옥의 말이 지나면..그 뒤를 뒤쫓는 윤과 비호대.
S#12. 갈래길(밤)
뒤를 돌아보던 성백이 말을 세운다
성백 : (오른쪽 길을 가리키며) 수락산 초입에 산신각이 하나 있소. 그곳에서 봅시다..이랴!
성백 왼쪽 길로 달리면.. 채옥, 반대편으로 말을 몬다.
윤과 비호대가 뒤따라 달려온다..
윤 : ...멈춰라!
군사들 일제히 서면..양쪽 길을 유심히 두리번거리다가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채옥을 망연히 보는 윤
주완 : (한숨을 내쉬며 속삭이듯) 나으리. 무사히 빠져나간듯 싶습니다.
윤 : (그야말로 깊은 안도의 숨을 내뱉는다) 지금부터가 문제요
원해, 말을 몰고 타박타박 윤 앞으로 온다.
원해 : ...다녀오겠습니다.
윤 : .....(비 오듯 땀이흐르지만 마치 아무일 없다는 듯이)
내달에는 밤섬에 나가. 이부장 좋아하는 낚시대나 기울입시다
원해 : (빙그시 웃는다) 낚시대나 손질해 두십시오
타박녀, 다가와 윤에게 예를 갖추면..고개를 끄덕이는 윤..
원해, 타박녀를 끌어올려 앞에 태우고는 질풍처럼 달려간다.
S#13. 수락산 산신각 전경(밤)
S#14. 동 산신각 방안(밤)
눈을 지긋이 감은 최달평과 가토가 등잔불 아래 기다리고 있다..
말 울음 소리가 들리자 눈을 번쩍 뜬 최달평
S#15. 마당 앞(밤)
말에서 내리는 성백..산 등성이를 바라보고 선다.
각출. 발이 아픈지 조심스럽게 내리더니.
말 안장에 달려있던 물통을 꺼내. 성백에게 다가간다.
등을 돌린 채 눈을 감고 있는 성백, 갑자기 몸을 돌려 다가서는 각출에게 주먹을 날린다.
물통과 함께 나동그라지는 각출..놀라 성백을 오려다보면.
성백 : ..(쏘아보며) 옥사에서 죽지 그랬느냐..
각출 : ..형, 형님..
성백 : ..왜? 비상을 넣은 자에게 복수라도 하기 위해 파옥을 했더냐
각출 : ..(놀라는..분노에 차 일어난다) 배신까지 당하며 죽긴싫소! 형님이라면
성백 : ..내가 너라면..기다렸을 것이야! 그리 무모하게 나서 죽음을 자초한다면..
형제들의 발걸음이 얼마나 허망하겠느냐!
각출 : ..(그제서야 진심을 알고) 이미 버려졌는데.. (사이) 딸내미라도 보고 싶었습니다..
성백 : ..한날 한시에 죽기로 하지 않았더냐..
S#16. 동 마당(밤)
성백과 각출이 들어오는데.
달평, 살아 온 각출을 보고 놀란다.
달평을 무섭게 쏘아보며 화를 누르는 각출
성백, 달평에게 저벅저벅 다가간다.
말없이 노려보는 성백..달평도 지지 않고 그 시선을 담담히 받는다.
성백 : ..어찌 각출이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가 없는게요..
달평 : ..(보다가) 무슨 소린가. 살아온게 다행이긴 하지만. 그리 잘한 일만은 아니지.
각출 : ..(꼭지가 홱 돌아 달려든다) 이런 쳐죽일 놈
순간, 가토가 칼을 빼려하는데. 각출을 제지하는 성백.
가토을 제지하는 달평
달평 : (각출에게) 니놈은 네 한 몸 뿐만 아니라. 장두령의 목숨까지 위험하게 만들었어.
나라면 이미 옥사에서 혀를 깨물고 자진했을 것이야..
각출 : ..육시럴 놈..니놈 면상을 볼려고 옥사를 박차고 나왔다 이놈아. 어디 다시 한번 죽여봐라!
달평 : (버럭) 대계를 위한 희생이야! (삭이며) 일이 잘 되었으니 더이상 논하지 말게
다시 말하지만..사사로운 감정은 없네
각출 : (끓어오르는 분을 억지로 참는다) 니놈.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올것이다
달평 : 후회할 일은 없다
성백 : 누구의 뜻이오? 어르신의 뜻이오?
달평 : (고개를 끄덕인다) 천하를 거래하는 일일세
성백 : ..가서 어르신에게 전하시오.. (단호하게) 이 장성백의 목숨은 어르신의 뜻에 달려 있지만
내 수하들의 목숨은 내 손에 달렸다고 말이오..
달평, 싸늘하게 성백을 쏘아보다가 가토에게 손을 내밀면..
가토 바닥에 놓여 있던 기다란 보를 내민다.
달평 보를 풀면..조총 한자루와 도면 두루마리.
달평 : ..어렵게 구한 최근의 조총과 그 도면일세..
우리 화승총보다 사정거리가 기고 파괴력도 배나 크지..
이것만 만들어낼 수 잇다면..많은 돈과 시일을 아낄수 있을 것일세
성백 : ..빠른 것을 다루는 손에 달렸지..무기만 좋다고 능사는 아니오..
하는데, 말 울음소리..
달평, 가토 흠칫하는데 들어오는 채옥과 마축지..
축지 : ..노형
각출 : ..(분을 사이며) 이제들 오시오
달평 : ..(긴장한) 누군가
성백 : ..옥사에서 함께 탈옥한 자들이오
축지 : ..(성백에게) 아까는 경황이 없어가지고 인사가 늦었지라우.. 마축지라 합니다.
각출 : ..수각교에서 놀던 왈짭니다.
축지 : ..이 짝은 파옥을 도운 지 형님 되신 분이어라우.
달평 : ..(채옥을 쏘아보며) 복면을 벗으시오..
채옥, 복면을 벗으며..앞으로 흐트러진 머릿칼을 쓸어올린다.
남장이지만 대번에 채옥을 알아보는 성백.. 애써 충격을 감추는데..
<플래쉬백>
나루, 상두꾼의 폐가, 그리고 경강 주막에서 인삼을 팔던 채옥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성백 그제사 무엇을 깨들은듯 채옥을 보면
가볍게 목례를 하는 채옥..
그를 보는 달평의 눈길이 보통 매서운 게 아니다.
각출 : (축지에게) 자네가 말한 형님이 이리 젊은 분이었단 말인가?
축지 : 아다 왈짜들이 뭐 쳐먹은 밥그릇으로 우아래 따진다요.. (주먹을 쥐며) 요거이 쎄야지라우..
달평 :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으로) 어디서 무엇을 하던 자요?
채옥 : (달평을 보면)
축지 : (뒤통수를 치며) 참, 우리 성님은 말을 못해라우.. 소시적에 홍역을 겁나게 심하게 앓아부러서
귀가 멀어분거지라우. 그라니가 말도 잊어불고..근디 신통방통하게 입모냥 보고 대충은
알아듣는당께요..
달평 :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한다? (갑자기 찰칵하고 조총을 든다)
놀라는 채옥과 마축지, 각출
축지 : (당황해서) 어째 이란다요?
달평 : (성백을 보며) 간혹 관의 끄나풀들이 옥사에 잠입하기도 하지
예전에 정홍립과 대동계도 그리 당했지..
속으로 놀라지만 애써 태연하게 있는 채옥
달평, 조총을 채옥의 어깨 위에 올린다.
각출 : (쏘아 보며) 믿을 만한 사람들이오.
달평 : (각출을 보지도 않고는 아랑곳 없이) 어디 진짜 귀가 멀었는지 확인해 볼까?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며) 이 총성이 터지면 고막이 찢어지겟지.
하지만 귀가 멀엇다면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채옥, 침을 꿀꺽 삼킨다..
축지 : .. 기껏 도왔더마는..니기미.. 세상에 사.사람을 요렇게 대한는 법이 어딨다요..
달평 : (채옥을 노려보며) 무례라 해도 어쩔 수 없소!
채옥, 달평의 눈과 맞서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눈을 감는다.
달평. 방아쇠를 당기면, 용두가 심지를 건드려 불이 붙는다.
침을 꿀꺽 삼키는 마축지..심지가 빠르게 다 타들어 가는데..
성백의 칼이 순식간에 심지를 잘라버린다
칼바람에 채옥도 놀라 눈을 뜨고..
달평. 성백을 쏘아보는데..
성백 : ...군사들이 성 밖을 샅샅이 뒤지고 있소!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을 알리려는 참이오?
걱정마시오! 여기서 헤어질 것이니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것이오!
달평 : (성백과 채옥을 번갈아본다) 만사 불여든든이지..
눈치채지 못하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마축지.
성백을 보는 채옥
성백 : (돈주머니를 홱 던지며) 오늘밤 도와준 일을 잊지 않겠소 살 길을 찾아보시오..
당황하는 채옥과 마축지.
S#17. 좌포청 전경(아침)
S#18. 조세욱 방
마주앉아있는 세욱과 윤.
윤 : ..묘시입니다. 지금쯤이면 무사히 잠입했을 겁니다.
세욱 : ..(끄덕이는) 간밤 일을 고하러 형조에 갈것이네.
윤 : ..(함께 일어나는데)
안녹사 : (다급하게 방문을 열리며) 영감, 궐에서 급히 입궐하라는 영이 왔습니다.
S#19. 편전
숙종앞에 병조판서 정필준, 형조판서 이익훈 외 서너명의 대신들이 앉아 있다
조복 차림으로 말석에 앉은 조세욱
숙종, 보고 문건을 읽고 있다.
쥐 죽은 듯 조용한 편전. 숨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숙종, 읽던 문건을 한심한 듯 탁자 위에 놓는다
잔뜩 긴장해 눈치를 보던 이익훈
익훈 : (그제서야 나서며) 파옥이라니요! 이러고도 전하의 어가를 호위하고 한성의 치안을 맡고 있는
포도대장이라 할 수 있는 것이요!
세욱 : (머리만 조아리고 있다)
대감1 : 전하. 이 일은 한성 치안의 기강이 그만큼 해이해졌다는 증거입니다
좌포장을 삭탈관직하시고, 벌을 내리시옵소서..
세욱 : (역시 별 반응하지 않는다)
숙종 : (그런 세욱을 힘끔 본다)
대감2 : 석고대죄를 해도 부족하거들..좌포장은 어찌 주상전하께 죄를 고하지 않는게요!
조세욱, 아랑곳 없이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정필준, 뭔가 이상하다는 눈치다
대감2 : 저저..아니 그래도..
숙종 : ..그만 두시오 (세욱을 가만 보다가) 흉중에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듯 싶은데..
말씀해 보시오 좌포장
조세욱 :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익훈 : (기가 막혀) 허허 주상께서 하문하셨거늘..이 무슨 괴이한 짓이오.
세욱 : (조아린 채 의중을 숨기는 듯) 전하..신이 입이 열개라 한들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숙종 : (잠시 생각하더니) 다들 물러가 있으시오.
놀라 숙종을 보는 대신들..정필준의 의심스러운 눈초리가 빛난다.
<시간경과>
승지도 없이..숙종을 독대하고 잇는 조세욱..
숙종 : .. 전옥서가 파옥되고 추문중인 죄인을 놓쳤소.. 누구보다 부끄러워했을 좌포장이오..
헌데..그렇지가 않은 낮빛이오..무슨 연유요
세욱 : ..전하 신에게 달포의 말미만 주시면
파옥한 죄인들은 물론 그 동패까지 모두 잡아들이겠사옵니다.
숙종 : 어찌 말이오
세욱 : 계책이 있사옵니다.
숙종 : 계책..말씀해 보시오. (짐작하고) 과인에게조차 털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신중을 기하는 일이오?
세욱 : 황공하오나, 달포의 말미를 간청하옵니다. 연후에 모든걸 고하겠습니다.
숙종 : (마감 보더니) 파옥이오..아니오?
세욱 : (당황했다가 이내 침착하게) 제가 전옥서의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숙종 : (눈빛이 빛난다. 고개를 그덕이며) 훈련원 정홍두 대장과 좌포장은 군신의 인연을 떠나
과인이 가장 믿는 분들이오.
세욱 : (고개를 조아린다) 망극하옵니다.
숙종 : 달포라 했소?
세욱 : (신념에 차) 소신, 전하께 어찌 한 입으로 두 말을 하겠사옵니까.
숙종 : 좋소. 소신대로 진행하시오!
세욱 :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숙종 : 물러가시오..
세욱 : (예를 갖추고 물러간다)
숙종 : (그대로 허공에 대고 사람을 부른다) 홍복아.
텅빈 편전에 아무도 없는데...
숙종 : 홍복아..
주상의 낮은 소리가 편전에 올린다..
홍복 : 예..전하
숙종 : 어찌 생각하는냐.
홍복 : 허언은 아닌 듯 싶습니다.
숙종 : 너도 그리 느꼇더냐.. (고개를 가만 끄덕인다)
주상의 머리 위에서 편전이 내려다 보인다
고개를 끄덕이는 주상의 등 뒤로 병풍이 둘러쳐 있고
병풍 뒤 어둠속에 호위무사 홍복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S#20. 동 대궐 마당
조세욱 나오는데 일각에서 다가오는 정필준
필준 : 좌포장 영감..
세욱 : 대감
필준 : 걱정이 많았소이다..주상 전하와 무슨 말씀을 나누셨소?
세욱 : (나감해 하다가) 조금만 말미를 달라 청하였습니다
필준 : 다시 잡을 수 있게쏘?
세욱 : (근심이 가득 찬 얼굴로) 성심을 다해봐야지요
필준 : (고개를 끄덕이다) 참, 일전에 내가 말한 혼사 문제는
세욱 : 경황이 없어 아직 여식의 의중을 묻지 못했습니다.
필준 : 그래오. 내 좋은 소식 기다리리다..
멀어지는 필준을 난감한 눈길로 보는 세욱
세욱 : (긴박하고 위엄있게 포교들에게) 달포 안에 토포가 잇을 것이다
S#21. 본청 마당
조세욱 단 위에 상석에 앉아있고
도포를 압은 안녹사와 서리들이 좌우로 시립하고 있다
마당에는 좌퐁의 모든 군사가 집합한 듯
윤과 주완을 포함한 20여명의 포교가 열을 지어 서 있고
그 뒤로 창을 곧추세운 200여명의 포도군사들이 오와 열을 맞추어 정열한 모습이 보인다
군사들의 양 옆에 늘어선 포청 깃발들과 햇살을 튕기는 포도군사의 장에서 자못 위용이 넘친다.
세욱 : 영이 떨어지면 바로 출발 할 수 있도록 군열을 정비하라
포수와살수를 포함한 이십오 군사를 대기시키고 상황을 보아 현지 관아의 지원을 받도록 하라!
군기시에 연총해 낡은 무기를 바꾸고 군량미도 점검토록 하라!!
부장들 : (팔을 가슴께에 들어 수평으로 세우고 고개를 숙이는 군례로 우렁차게) 예!
세욱 : (군사들을 믿음직스럽게 둘러보고 윤에게) 해산하라.
윤 : (윤. 대답없이 세욱에게 군례를 갖추고 뒤돌아 폭들을 향해 크게 복창한다) 해산하라!
역시 포교들 군례를 갖추고 뒤돌아 일제히 "해산!"하면
군사들 일제히 무릎을 꿇어 군례를 갖추었다 일어난다.
오와 열을 갖추었던 군사들이 50여명씩 네 패로 나뉘어져 질서정연하게 해산한다..
포교들도 좌우로 빠지고 세욱을 시립하던 서리들도 모두 나간다
세욱, 자리에서 일어나 가려는데, 단 아래에 윤 만이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홀로 남아 있다.
세욱 : 이 부장에게 아직 연통이 없는가?
윤 : ..어찌 그리 약조하셨습니까? 잠입 결과가 아직 어찌 될지도 모릅니다
달포는 너무 촉박한 시일입니다.
세욱 : (믿음이 굳다) 걱정 말게..이부장과 채옥이가 잘 해낼것이다
넓은 포청 마당에 혼자 남은 윤의 얼굴이 어둡다
S#22. 연천 가는 길
칼을 보에 싸 등에 맨 성백과 한쪽 다리를 저는 각출이 가고 있다.
뒤에서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
성백 돌아보면 마축지다
그 뒤로 멀리 떨어져 걸어오는 채옥
축지 : (성백에게 애걸하듯) 우리를 거둬주시쇼..지발 쫌 데려가주랑께요
방방곡곡에 용모파기 나붙어 잇는디..옴지락딸싹이 라도 하겠십니까
머리 깍고 평상 절에 숨어 살 수 도 없는 노릇이고라우.. 지발 우리를 거둬주시믄 안되가라우..
성백 : ...돌아가시오..
축지 : ...두령님
성백 : ..(홱 돌아 쏘아보며) 함부로 그 입 놀리지 마시오
계속 따라온다면..아우를 도와준 빛을 다지지 않을 것이오.
축지 : (흠칫하며 선다)
멀어지는 성백과 각출..채옥 뒤이어 걸어오면
축지 : ..염병할! 얼음덩이를 처안고 사는 것이여 머시여? 겁나게 차갑게 지랄이네..
이거 큰일 나부렀소..방구라도 뀌어야 똥 싸는 것인디.
이건 아예 받아줄 낀새가 안 보인당께라우.. 돌아가나게요
채옥 : ...(성백이 간 쪽을 물끄러미 보다가..갑자기 반대로 걸어간다)
축지 : ...(당황해) 음마. 참말로 가는 것이여
(졸졸 따라 붙으며) 아니지라우..그란다고 진짜 가불믄 쓰겄소?
발길 돌리쇼..디질 때 디지더라도 따라 붙어 보잔께요..예? 성님!
S#23. 길 일각.
각출. 힐끔 걸어온 길을 돌아 본다..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각출 : ...형님..갈 곳도 없는 거 같은데..함께 산채로 데려가는 게 어떻수?
저 귀머거리 사내..생긴 건 기생 오라비 같지만..손발 놀리는 게 조자룡 헌칼 쓰듯 놀랍지 않아쑤..
산채에도 도움이..
성백 : ....걷기나 하거라..인연이 있고 인연이 아닌 것이 있다..
S#24. 좌포청 수련장(밤)
대낮처럼 환하도록 화롯불을 지핀 수련장
십여필의 말을 탄 궁수들이 달린다
말을 달리며 한사람씩 활시위를 당기면 불화살이 허공을 가로지르며 허수아비에 꽂힌다
화르륵 불꽃을 일으키며 타들어가는 허수아비
다시 말을 돌려 허수아비에게 돌진하는데 말에서 내렸다 올라탔다.
말 배에 붙었다가 안장 위에 올랐다가 기기묘묘한 재주를 부린다
불 붙은 허수아비를 향해 월도와 혼도를 내리 그으면
여지업이 두동강나는 허수아비
다른 일각, 오십여명의 군사들이 기합을 내지르며 격검을 하고
또 다른 일각에서는 열을 지은 군사들이 차례로 새 창을 지급받으며 지나간다
밤 늦도록 맹렬한 훈련을 하는 모습들
백주완을 대동하고 살피며 지나가는 윤
윤이 무언가를 가리키며 지적하면 장부에 기재하는 조완..
S#25. 포청 마당(아침)
나뭇가지에 앉아 지저귀는 새.. 그 아래로..
사령을 대동한 선전관이 조세욱에게 문서를 건낸다..
세욱 : (놀라) 지금 무어라 했는가? 파직? 이미 전하께서 윤허하셨는데..종사관을 파직한다니..
지금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
선전관 : 소인은 영을 전하는 선전관일 뿐입니다..
(돌아서다가 다시 보고는) 문책을 하라는 사간들의 상소가 거셌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소인은 이만...
난희 : (직감하고는 다가와) 아버님 무슨 일입니까?
S#26. 조세욱 방
윤, 주완 조세욱에게 애기를 들은 정황이다
윤의 표정이 어둡다..세욱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문서를 펴고 조세욱에게 영을 전하는 선전관
선전관 : 좌포도대장의 녹을 석 달간 삼 할을 감하고.. 파옥 당일 수직 종사관 황보윤을 파직한다!
세욱 : (혼잣말처럼) 이럴 수는 없지..져야 한다면 내가 져야 될 책임이야..
(윤을 보고) 내 당장 입궐하여..사태의 전말을 소싱히 아뢰겠네
윤 : 안됩니다. 영감
주상 : 전하 주위에..우리가 알지 못하는 눈과 귀가 많다는 걸 아시지 않씁니까..
영감께서 저를 생각하시는 마음 모르는 바 아닙니다 하지만 이미 영이 떨어진 일,
이 일로 시일을 허비해선 안됩니다 나라와 전하의 근심이 영감께 달렸습니다.
세욱 : 이 일은 자네가 시작한 일이야..모두가 자네를 믿고 매달린 일이 아닌가
윤 : 주전판만 찾으면 됩니다..채옥이게게 소식이 오면 토포할 일만 남았습니다..
토포를 맡은 무관은 많습니다. 외려 잘 된 일인지도 모릅니다.. 이 일이 사주전 일당에게 알려지면
놈들은 긴장을 늦추고 활동을 재개하기 십상입니다.
그만큼 이부장과 옥이가 움직이기 쉬울 지도 모르지요
세욱 : (단호하게) 그렇다고 파직까지 감수할 수는 없는 이리야
윤 : 복직은 일이 끝난 후에 논의할 수도 있습니다.
S#27. 길
가다가 힐끔 뒤를 돌아보는 성백, 채옥과 축지가 보이지 않는다
다시 길을 재촉하는 성백과 노각출
S#28. 연천가는 시골 나루
물결이 잔잔하다..강 한쪽에는 한가롭게 오리들이 떼지어유영하고
나루에는 십여명의 마을 주민들이 한적하게 배를 기다리고 있다.
다가와 마을 사람들 뒤에 즐을 서는 성백과 각출
건너에서 배가 천천히 다가온다
말발굽소리..
성백, 각출 돌아보면 말을 탄 군관 두명이 십수명의 군사를 데리고 달려온다.
당황하지만 내식 않고 애써 태연한 체 하는 성백과 각출
완전무장 군사들 활과 칼을 둘러 찼다.
군관 : 멈춰라
군사 한오는 나루 위에..그리고 다른 한오는 나루 뒷족을 말을 탄 군관과 함께 지킨다.
군관 : (용모파기한 각출의 두루마리를 쫙 펴 보더니) 한 사람씩 호패를 보이고 배에 올라타거라
배를 기다리던 사람들..차례로 호패를 보이고는 올라탄다..
용모파기와 비교한 후 통과시키는 군관
각출 : (소리 낮춰) 형님
성백 : (긴장한 눈으로 군사를 가늠한다)
S#29. 나루터 통발 밑
물결이 잔잔히 흔들린다..서서히 사람의 모습이 드러난다
채옥이다 ..통발 틈새로 올려다보면 군관과 사람들의 발이 보인다
군관 : 다음
물속으로 다시 사라지는 채옥
S#30. 나루 위
점차 사람들이 줄고..성백 앞에 겨우 두명이 남았다.
성백 : (시선은 앞에 둔 채 각출에게) 다음 사람이나가면
순간 군관이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하고 있는 노각출을 본다
군관 : 너!
각출 : (고개를 숙이며) 예 나으리..
군관 : (용모파기를 한번 들여다보고는 다가오며) 고개를 들어라!
각출 : (고개를 들지 못하는데..)
군관이 번쩍 칼을 빼면, 동시에 군사들이 일제히 활을 겨눈다.
군관 : 이놈! 어서 고개를 들지 못할까!
각출, 서서히 고개를 들고
성백의 목젖이 들썩인다.
성백, 스르르 한 손을 등 뒤로 옮기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마축지가
맨 뒤에 서 있는 사내의 봇짐을 나꿔채 쏜살처럼 튄다
사내 : 나, 날치기야!
군관과 군사들 멈칫하며 고개를 돌리는데 나루 뒤를 지키고 있던 말을 탄 군관이 마축지를 쫓는다
그 순간, 촤르륵 수면을 박차며 나루 위로 솟아오르는 채옥
성백과 각출의 목덜미를 잡고 반대편 물 속으로 떨어진다
S#31. 물 속
성백과 노각출을 부여잡고 물 속 깊숙이 내려가는 채옥
그들 옆으로 화살 수십대가 스쳐간다.
S#32. 나루터
군관과 군사들, 서둘러 배에 올라 탄다
군관 : (사공에게 다급하게) 어서 노를 저어라!
사공 : (겁에 질려) 예, 예 (노를 잡으려는데 배 밑바닥 뚫린 구멍에서 물이 퐁퐁 올라온다)
아이고, 물이 샙니다요!
군관 : 뭐야! (물이 들어오늘 걸 보고 채옥이 사라진 쪽을 보며 칼을 난간에 내리꽂는다)
S#33. 나루터 인근 길
도망가는 마축지..땅에 발이 닿지 않는 듯 달린다
말을 탄 군관이 계속 추격한다
마축지, 강기슭 갈대숲으로 귀신처럼 사라진다
군관의 말 발굽이 귀청을 울리며 지나쳐 간다
S#34. 물 속
채옥, 두 사람의 목덜미를 잡은채..나란히 유영한다
채옥을 보는 성백..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돌리는 채옥
채옥, 그제사 손을 놓으면..
각출 갑자기 위로 올라간다
S#35. 물 밖
각출,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며 참았던 숨을 토하는데..
쇄애액 화살 한 대가 각출의 얼굴을 향해 날아든다
기겁하는 각출
S#36. 물 속
채옥, 각출의 허리춤을 잡아 물 속으로 챈다
S#37. 물 밖
수면 밑으로 사라지는 각출의 머리
날아온 화살이 빈 수면에 꽃힌다.
S#38. 강가
바위에 묶어 둔 뗏목의 줄을 열심히 푸는 마축지
줄이 다 풀리면, 뗏목을 밀어 강으로 나아간다
올라 타 황급히 삿대를 밀며 나아가고
S#39. 물 속
성백은 혼자서 유영을 하고
채옥, 괴로운 듯 발버둥을 치는 가출의 등 위에서 목덜미를 감은채 앞으로 나아간다
S#40. 강 중심
마축지..노를 저으며 주위를 두리번 거리면
숨을 토하며 수면 위로 얼굴을 내미는 채옥과 성백, 마축지
마축지..먼저 채옥을 끌어롤리고 차례로 성백과 각출을 끌어올린다
멀리서 화살을 날리는 군사들... 하지만 뗏목에 훨신 못미쳐 덜어진다...
각출 : 고맙소 ...
축지 : 으매.. 요거이 다 무슨 꼴이다요...(부축하며) 우릴 떼놓고 간께로..
십리도 못가 병 나는것 아니것소...
각출 : 어찌 알고 온 게요?
축지 : 마음접고 돌아가는디 관아 앞에 방이 붙고 군사들이 떼거지로 나루로 가더랑께요...
큰일났겄다 싶어가지고는 저그 우에서 뗏목 하난 구해온 것이지라우...
설질같으먼 칵 가버리는 것인디... 우리 성님이 얼매나 우기시든지.. 째.. 사람 잘 만난지 아쇼잉
성백 : (채옥을 본다).....
축지 : (노를 저으며) 도와주면 뭐할 것이여... 서로 갈길이 다른디....
서서히 멀어지는 뗏목
S#41. 건너편 강 어귀
뗏목이 닿자 내리는 네 사람...
각출 : 이거 두번이나 신세를 지게 됐구려,, 어디로 갈 참이오..
축지 : 신세다 생각도 말고... 얼른 가기나 허쇼...
(성백 힐끔 보며) 또 따라가머는 칼 뽑을 기센디.. 어디 겁나서 따라가것소?
평상을 도망댕기든가.. 산에 들어가 머리 깍고 숨어살든가.. 우리 알아서 할 것이구만...
축지, 돌아서 가면 채옥도 가벼운 목례를 하고 간다...
각출 : 형님.. 차차리 치마를 두르면 둘렀지.. 두번이나 목숨을 빚지고 저리 보낼 수는 없수!
성백 :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눈빛을 빛낸다).. 이보시오!
채옥을 붙잡고 얼굴을 돌리는 마축지...
채옥도 돌아서서 성백을 본다
S#42. 포청 마당
무엇을 보았는지 벙찐 표정으로 서있는 안녹사...
안녹사 맞은 편에 병택이 서있다...
각고의 수련을 했는지 얼굴에는 많은 생채기가 있고 옷은 누더기다....
안녹사 : ...너...너... 도대체 무슨 짓하다 온거야...?
병택 : (사뭇 진지하게) ...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안녹사 : ... 무슨 때...?
병택 : 훈련원에서 무과 별시가 있습니다.
안녹사 : 뭐야...?
S#43. 훈련원 마당
(무과 시헝장) + 몽타주
여기저기서 검술, 창술, 궁술, 기마술 등의 무과 시럼을 치르는 모습...
시관(試官)들이 이를 주시하며 책자에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기마장, 말을 타고 멋지게 말뚝을 베는 응시자...
병택이 나갈 차례다...
시관 : 출발하라!
병택 : (이를 악물고) 이럇!
하는데... 질풍처럼 내달리는 말.. 헌데, 말이 혼자 달린다...
뒤를 보면 떨어져 혼절해 있는 병택...
-궁술장에서 활을 제대로 당기지도 못하는 병택...
-검술장, 기합을 지르며 멋지게 목검을 휘두르고 그자세 그대로 서있으면.. 손에 목검이 없다...
시관, 얼굴을 싸안고 주저앉는다.. 발 아래 떨어져 있는 목검...
S#44. 훈련원 일각
세명의 시관들이 서 있고..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병택...
시관1 : 냉큼 꺼지라는 말이 들리지 않느냐!
병택 : 나으리..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소인 너무 긴장해서...
시관1 : 이놈 내 시관 12년동안.. 한 관문도 제대로 통과한게 없는 놈은 처음 보았다...
어서 과장을 나가러라...(등을 돌려 가려는데)
병택 : (일어나 붙잡으며) 나으리..! 아직 시제는 보지 못했습니다.
떨어지더라도 시제까지는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제발 부탁입니다.
시관1 : 허허 그놈 참...
<시관경과>
화선지에 산과 물이 있고 0와 X로 적과 아군의 진이 그려져 있다...
뚫어지게 그림을 보고 있는 병택...
시관1 : 어서 답하거라! 무엇이 문제고 어찌 해결할 것이냐...?
병택 : 아군의 군사 수는 적고 수배에 이르는 적군들에게 포위되어 있습니다.
맞서 싸우면 용기는 가상하나 아군을 모두 죽이게 되니 하책이오...
포위망을 피하면 군사를 살릴 수 있으니 중책입니다.
당연히 포위망을 벗어나 승리를 거두는 것이 상책이겠지요...
시관1 : 그래서?
병택 : 아군은 원진(圓陣)으로 방어를 하고 있습니다만..
이는 적이 훤히 보이는 들판에서나 가능한 것이지 이런 산세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진입니다.
적군이 쐐기 모양의 추행진으로 들이친다면..
한쪽만 뚫려도 원진은 흙담처럼 삽시에 무너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아군의 수가 적으니 방진을 펼쳐 공격할 수 도 없습니다.
시관1 : (의외라는 표정으로) 허면 어찌 지시할 것이냐...?
병택 : 팔문금쇄진(八門金鎖陣)을 펼쳐 적을 유인할 것입니다.
시관1 : (놀라) 네가 팔문금쇄진을 아느냐?
병택 : (막힘없이) 방진, 원진, 분산진, 밀집진, 추행진, 안행진, 구행진, 의진, 화진, 수진...
이상 십진(十陣)을 팔진의 여덟문으로 나눕니다...
팔문(八門)이란 휴(休), 생(生), 상(傷), 두(杜), 경(景), 사(死), 경(驚), 개(開) 여덞 문이다.
만약에 생문, 경문, 개문으로 들어가면 길하고 상문, 경문, 휴문으로 들어가면 상하며,
두문, 사문으로 들어가면 망하는 진이지요...
사관1 : (진지하게) 진을 펼쳐보아라!
병택, 붓을 들어 화선지에 각각 팔문을 표시하기 시작한다...
놀라 서로를 마주보는시관들...
S#45. 조세욱의 방
술상 앞에 마주 앉은 세욱과 착찹한 얼굴로 술잔을 들이키는 세욱...
세욱 : 어디로 갈 것인가...?
윤 : .....
세욱 : 양주 본가로 가겠는가?
윤 : ...폐포파립(弊袍破笠)으로 돌아간들 누가 반기겠습니까?
지금도 종살이나 다름없이 사시는 어머니께.. 심려를 끼칠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세욱 : ....
윤 : 스승을 뵌 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법운암에나 다녀올까 합니다...
세욱 : 무슨 소린가? 묘향산이 어디 사나흘에 다녀올 수 있는 길인가......포청과 가까운 곳에 머무르게...
(단호하게) 달포뒤면 토포장의 임무를 맡아야 하네...
윤 : 후임 종사관의 몫입니다...
세욱 : (달래듯)... 누구보다 이부장과 채옥이를 걱정하는 자네가 아닌가? 쉽게 떠날수 있겠는가...?
윤 : (세욱을 본다)...
세욱 : 육주비전 인근 주막에서 며칠만 기다리게... 그안에 기대하던 연통이 없다면..
자네를 붙잡고 싶어도 붙잡을 수 없을 것이네... 내 마지막 군령일세!
윤 : .......
세욱 : 기다리는 걸로 알겠네..
윤 : (당혹해) 영감...!
세욱 : (O/L) 자네... 난희를 어찌 생각하는가?
윤 : (놀라 세욱을 본다)......
S#46. 마당
착찹한 얼굴로 마당을 나서는 윤... 무엇인가 싼 보자기를 들고 다가오는 난희..
난희 : 나으리...
윤 : (예를 갖추면)...
난희 : (보자기를 내밀며)... 아침 저녁으로 기운이 차가워져.... 도포에 솜을 넣고 누벼보았습니다...
윤 : (부담스러워 받지 않고)... 아직 견딜만 합니다.
난희 : 이럴때일수록 몸을 아끼셔야지요... 소녀는 나으리가 복직하실 것을 믿습니다...
(보자기를 내민다)
윤 : (마음 알지만) ... 이리 마음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간다)
난희 : (당혹스럽다)......
S#47. 동 채옥 방 앞
윤, 다가와 채옥의 방문을 열어본다....
S#48. 동 채옥의 방
빈 방을 망연히 보다가 돌아오는 윤...
한켠에 채옥이 깔끔하게 개어놓은 광목 치마저고리가 있다...
옷을 가만히 들어 애잔하게 보며 만져보는 윤.....
S#49. 포청 뒤꼍 마당 (다음날 아침)
군관의 철릭을 입은 당당한 병택의 모습......
눈물이 잔뜩 고인 눈을 병택을 보는 안녹사...
병택 : 아버지....
안녹사 : 니, 니가 정말.. 급제를 했단 말이냐...
병택 : (큰절을 올린고는) 무비사(武備司) 봉사(奉事:종8품) 안병택 아버님을 뵙습니다...
안녹사 : (일으켜 세우며 안는다) 병택아... 니가 우리 집안을 살렷다... 니가 살렸어...
주완 : (한쪽에서 다가오며)... 긴가 민가 했더니 정말인가 보네...
(진심으로 반가워) 감출, 감축한다 병택아...(손을 내미는데)
병택 : (받지 않고 자뭇 근엄하게) 종 9품 포청 군관이 종 8품 봉사에게 하대를 하다니...
백부장께서는 예를 배우지도 못했소!
주완 : 뭐, 뭐야...?
안녹사 : 똑바로 하게, 똑바로...!
주완 : (안녹사와 병택을 번갈아 보며 기막혀 한다)...
병택 : 백부장, 채옥이는 지금 어딧소...?
주완 : (화가 나지만 누르며) 기, 기찰 떠낫어.........요.....
병택 : 또 기찰이오.. 무슨 녹봉 주는 것도 아니면서.. 거 어지간히 부리시오.. 어지간히...!
가시지요 아버님...
안녹사 : 오, 오냐
주완 : 저, 저런 우라질 놈이....
S#50. 연천 소요산 산채 아랫마을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소를 몰고 쟁기질을 하고 있는 늙은 촌부의 모습.. 평온하다..
성백과 각출이 걸어온다.. 거리를 두고 따르는 채옥과 마축지...
촌부 : (성백과 각출을 발견하고는 반갑게) 장두령!
성백 : 그간 별고 없으셨습니까?
촌부 : 여기야 산채 사람들이 늘 지켜주고 있는데 무슨 일이야 있겠소...
각출 : 아져씨...
촌부 : 이놈 각출아! (껴안는다) 네 놈 소식 듣고.. 못보고 죽는줄 알았어...
각출 : 아져씨가 담근 머루주 먹고 싶어 저승까지 갔다가 올아왔수!
촌부 : 그래... 잘 왔다 잘 왔어...(어깨를 다독인다.)
(성백에게) 어서 올라가 보시오.. 다들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을테니...
성백 : 예. 다시 내려와 뵙겠습니다...(하는데)
양순 : 아부지..!
각출 : (돌아보면).....
고샅길을 뛰어노는 양순(7세)... 그 뒤로 점심소쿠리를 인 백발의 촌모가 걸어오고 있다...
각출 : (양순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팔을 벌린다) 양순아...!
양순, 각출의 넓은 품에 와락 안기면.. 양순을 번쩍 안아올리며 껴안는 각출...
너무 힘주어 안았는지 양순이 미간을 찌푸리는데도.. 아랑곳없이 행여 떨어질까 꼬옥 껴안는 각출...
각출의 볼을 타고 뜨거운눈물이 흐른다...
축지 : (가슴이 쌔하다) 개백정같은 낯바닥도 저라고 뜨거운 눈물이 다 나오는 구마잉......... .......
죽어도 만나야 한다드마는 지 딸내미였어라우...
각출에게 저런 살가운 구석이 있었는가... 자신도 모르게 평온한 감정에 젖는 채옥....
S#51. 동 일각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행을 지켜보는 원해의 눈빛
S#52. 산길
성백 일행, 산길을 오르는데.. 숲에서 칼을 쥐고 튀어나오는 사내1.
사내1 : 두령님!
사내2 : (나무에서 뛰어내리며) 두령님께서 오셨다!
사방에서 뛰어나오는 사내들.. 부복한다...
매복에 놀라워하는 채옥과 마축지..
한 사내가 성백이 왔음을 알리려는지 뿔나팔을 길게 분다...
S#53. 산채 연무장 위쪽 언덕...
성백, 수하들의 호위 속에 언덕에 올라서면...
마치 솜이불을 널어놓으 듯이 흰옷과 머리띠를 한 수백의 군사들이
성백과 채옥의 눈 앞에 장중하게 펼쳐 진다.
부두령 강덕수, 깃발을 높이 들었다 땅에 찧듯이 내리면...
군사들 일제히 차렷하면서 궁(弓)!
한쪽 무릎을 꿇으며 을(乙)!
부복하며 합(合)!
바닥에 엎드리며 덕(德)!
그 모습들이 일사분란하고 힘차다...
수백의 군사가 땅 바닥에 엎드려 성백에게 예를 갖추고 있다...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왠지 가슴이 벅차... 고개를 끄덕이는 성백....
채옥, 마축지 얼이 빠진듯.. 장대한 그 모습에 놀라울 뿐이다....
성백, 천천히 연무장으로 내려가 덕수 앞에 선다...
다시 깃발을 들었다 땅이 울릴 듯이 내리 찧는 덕수...
군사들, 일제히 일어나 정자세로 정렬한다.
열 속으로 들어가 군사를 다독이며 둘러 보는 성백....
다시 대오의 앞으로 나오면...
덕수, 성백에게 장군기인 듯한 깃발을 건네고....
군사들의 함성이 산속 깊숙히 울려 퍼진다....
S#55. 산채 안 (밤)
잔칫상에 둘러앉은 산채 열댓명의 식솔들...
맨흙 바닥에 나무둥지를 밴 의자와 식탁들...
성백 옆으로 덕수가 앉아있고... 채옥과 마축지가 그 옆으로
노각출은 마축지 옆에 앉아 술을 비우고 있다...
촌부가 술독을 나르고... 모두가 웃고 떠드느라 왁자지껄이다...
덕수 : (채옥에게 큰 사발을 건네며) 아우의 목숨을 구해줘 고맙소이다... 내 술 한 잔 받으시오...
축지 : (툭 끼어들며) 아따메 인자 다 한식군디... 고맙고 말고가 어딨다요...
그런 말씸 마시쇼.... 안 그렇십니까 성님...
채옥 :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덕수 : (채옥에게) 자, 받으시오...
채옥 사발을 받으면, 콸콸콸 술을 쏟아붓는 덕수.
덕수 : 석 잔 먹고 버틸 장사 없다는 소요산 화주올시다....
하지만 사내 대장부라면 화주 석잔쯤은 마셔야지.... 안그렇습니까 형님?
성백 : (웃는다)
각출 : (축지에게 술을 건네며) 내 옥사에서의 신참례는 그냥 넘어갔지만
우리 산채의 신참례는 그냥 못넘기네... 어서 들이키게.
축지 : (정색하며) 아이고매 나,난...
각출 : 어서! (술을 붓는다)
축지 할수없이 한모금 입에 대보는데, 무지 독하다...
각출 : 허허 이거 고자인지 확인해봐야겠구만...
축지 : 에이 씨.... (눈을 질끈 감고 벌컥벌컥 들이킨다)
덕수 : (채옥에게) 어서 드시오
채옥, 역시 차분하게 술을 비우고 내려놓는다...
다시 잔을 채워주는 덕수...
역시 태연자약하게 술을 마시는 채옥...
옆에서는 술을 받는 마축지의 손이 벌써 흐느적거린다...
세번째 술잔을 받아마시는 채옥...
축지 : (취해) 흐매....여,여그가 극락이다냐 지옥이다냐.... (뒤로 꽈당 넘어진다)
웃어대는 사내들...
덕수 : (채옥을 보고) 이거 보통 술장사가 아니올시다...
내 화주 세 잔을 연거푸 들이키고 이리 멀쩡한 사람은 처음 보오.
성백 : 술만이 아닐세. 박거사의 표창 쓰는 솜씨는 아우보다 나을걸세...
덕수 : 예? (호승심이 든다) 아니 조선팔도에 이놈보다 표창을 잘 쓰는 자가 있단 말입니까...
...그럼 어디 한번 안목 좀 높여주시겠소...
채옥, 성백을 보는데... 술기운 때문인지 성백의 모습이 흔들린다...
S#56. 산채 마당 (밤)
각출이 큰 대자로 널빤지에 팔다리를 뻗고 있다...
사내들 웅성이며 구경하고....
과녁을 노려보던 덕수가 먼저 표창을 던지면
각출의 왼쪽 겨드랑이 아래에 정확히 박히는 표창...
감탄하는 사내들...
덕수의 손이 잇달아 움직이면...
네 개의 표창이 잇달아 오른쪽 양쪽 귀 옆, 그리고 가랑이 밑에 박힌다...
박수를 치는 사내들....
덕수 : 박거사 차례요... 누가 과녁에 서겠는가...?
사내들 웅성이며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사내1 : 어찌 믿고 나섭니까요..하초라도 못쓰게 되면 어쩌려구요...
모두들 웃는다...
성백 : (한 발 나서며) 내가 과녁을 서지!
채옥 : (흠칫 한다)
덕수 : 형님!
성백 : (덕수에게) 아우보다 낫다고 말한 건 날세... 사단이 나도 내가 믿고 책임져야지...
덕수 : 형님, 박거사는 화주 석잔을 마셨습니다...
성백 : (그냥 걸어가 과녁에 서 팔다리를 벌린다)...
채옥, 성백을 보는데... 역시나 술 때문인지 약간 흔들린다...
눈을 잠시 감고 마음을 가다듬는 채옥...
표창 두 개를 양 손에 쥔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채옥의 손...
덕수 : 한번에 두 개씩 던지겠다는 말이오?
눈을 번쩍 뜨는 채옥...
성백이 고개를 끄덕이자.... 채옥이 입술을 꾹 물고 표창을 날린다...
성백의 양쪽 겨드랑이 밑에 정확히 박히는 표창...
감탄하는 덕수와 사내들...
다시 곧바로 표창 하나가 성백의 가랑이 아래 박히고....
마지막으로 양손에 두 개의 표창을 날리려는데...
순간 성백의 모습이 흔들린다...
눈을 부릅 뜨고 양 손의 표창을 날리는 채옥...
성백의 양쪽 귀에 바짝 붙어 박히는 표창...
사내들 박수를 치고....
덕수 : ...나는 기껏 한 손을 익혔더니.... 이거야 원 부처님 손바닥에 손오공 아닌가...
내가 졌소이다 하하하...
표창을 들고 다가오는 성백...
성백 : 언제 내가 사람을 잘못 본 적이 있던가....아우는 앞으로 쇠도리깨나 쓰시게...
덕수 : 하하 그래야겠습니다....
성백 : (일동에게) 이제부터 새로 온 두 사람은 나의 아우들이다. 알겠느냐?
일동 : 예...!
덕수 : 자 다들 안으로 들어갑시다!
사내들 들어가는데....
성백 : (표창을 건네며)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목숨을 구해줘.... 고맙다....
채옥, 표창을 돌려받는데 채옥의 손 위로 핏방울이 툭 떨어진다...
채옥 놀라 보면... 성백의 귀에 난 상처에서 흐르는 피...
성백 : (귀를 감싸며) ... 살짝 베인 모양이군... (간다)
채옥 : (미안해 어쩔 줄 모르겠는데)
성백 : (가다가 돌아서며 의미심장하게) 무슨 인연으로 산채에 왔는지는... 중요치 않다....
채옥 : !
성백 : 지난 일은 모두 잊어라...
채옥 : ......(얼굴이 굳는다)
성백 : (뚫어지게 본다)
채옥 : (당황한다)...
성백 : (씨익 웃으며 다감하게) ... 산채에서 정을 나누며... 오래도록...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
채옥 :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성백, 묘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 가면...
채옥 혼란스럽다...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
첫댓글 아무리 찾아도 이것밖에 없네... 뭐야,, 4부랑 너무 많이(거의다!!) 겹치잖아. 방송이 이랬을리 없구. 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