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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는데 얼마나 듭니까?” 시공사에 따르면 전원주택 예비 건축주들과 상담할 때 첫 번째로 가장 많이 묻는 것이 ‘공사비에 대한 것이다. 시공사는 이러한 질문을 받을 때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고 한다. 주택은 백화점에서 파는 물건처럼 ‘스틸하우스는 평당 300만 원, 목조주택은 평당 350만 원, 통나무주택은 평당 400만 원’이라고 정해져 있지 않다. 한마디로 평당 공사비는 존재하지 않는다. 같은 건축면적이라도 평당 시공비는 천차만별이다. 이것은 건축주가 정하는 것이지, 결코 시공업체나 설계자가 정하는 것은 아니다.
평당 공사비 산정 요령
평당 공사비는 어떻게 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이 직사각형 모양이며, 외벽은 콘크리트에 페인트칠 마감을 했다. 기껏 폼을 낸다고 해야 내부 인테리어 정도다 보니 쉽게 평당 공사비를 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전원주택의 평당 공사비는 그렇게 할 수도 없고, 또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그 이유는 아파트는 사업시행자가 이윤을 남기기 위해 상업적으로 짓지만, 전원주택(일반주택)은 개인의 생활 양식이나 가족 구성, 예산 동원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건축비를 산정하기 때문이다. 또 여기에는 건축주 가족의 행복과 건강 그리고 취미 등을 고양시킬 목적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평당 공사비를 산정할 때는 건축주가 기획·설계 단계에서부터 자신의 요구 사항을 확실하게 정하고, 생각해 둔 예산안에서 선택할 부문과 포기할 부문까지 정하면서 조절해야 한다.
사실 건축주가 평당 건축비를 정해 놓고 시작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혼자만의 생각일 뿐 완벽할 수는 없다. 때문에 이를 구체화하려면 설계를 해야 하고, 그 설계도면에 의해 정밀한 견적을 뽑아내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건축사 역시 설계도를 작성할 때에는 건축주의 예산을 반영하기 때문에, 결국 건축주가 예산을 확정해야 설계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모순에 직면하게 된다.
이 때는 이것이 먼저인지, 저것이 먼저인지를 따지지 말고,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해 나가면 된다. 예를 들어 집을 평당 350만 원대에 60평 정도를 짓기로 하고 부담 없이 출발을 한 다음, 설계 과정에서 요구 조건이나 시장 조건, 대지 조건 등을 검토하고, 그 결과를 종합해서 총 건축비를 산정하면 된다.
평당 공사비를 좌우하는 요인들 전원주택의 평당 공사비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그 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주변 환경에 따라 평당 공사비 차이가 발생한다. 환경 여건에는 차량의 진입, 물류 유통 거리, 계절, 민원, 옹벽이나 조경석, 축대 설치 여부 등이 포함된다. 집 짓는 환경이 나쁘면 그만큼 건축비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수질보전대책특별구역의 경우, 기타 지역보다 정화조 설치비가 150만 원에서 350만 원 정도까지 추가될 수 있다.
둘째, 1층으로 지을 것인지, 2층 이상으로 지을 것인지 여부다. 2층의 경우 기본적으로 화장실의 개수가 1층보다 1개 이상 늘어나게 되고, 또한 계단이 추가된다. 주택을 건축할 때 평당 공사비가 가장 많이 소요되는 곳이 화장실이며, 계단을 설치할 경우 보통 400~500만 원(목재계단 기준) 정도가 필요하다.
셋째, 덱의 설치 여부. 보통 전원주택은 내부공간과 외부공간 그리고 내ㆍ외부를 연결하는 덱이 필요하다. CCA방부처리한 북미산 미송(Hem-fir)을 사용하여 덱을 설치할 경우 보통 평당 40~6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된다.
넷째, 다락방의 설치 여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락에 대한 인식은 매우 특이한데, 다락방을 서비스 면적으로 생각하여 그냥 시공해달라고 주문하면서 실제 이용은 방처럼 이용(여름에 시원, 겨울에 춥지 않게 사용)하기를 원한다. 사실 서비스로 한다고 해도, 결국 그 돈은 건축주가 지불하게 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다락이란 건축법상에도 거실(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에 해당되지 않는 물건의 수납을 위한 공간이다. 따라서 그러한 용도의 경우는 평당 50~60만 원 정도면 공사가 가능하다. 그러나 다락에 보일러를 넣고 완전한 방으로 사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똑같이 평당 공사비를 지불해야 한다.
다섯째, 난방시스템의 결정이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난방시스템 중 한 가지가 심야전기 방식이다. 심야전기방식은 온수식과 온돌식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온수식의 경우를 예로 들면 35평형 용량일 때 한전불입금을 포함하여 약 530~60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반면 기름보일러의 경우 100만 원 정도면 설치 가능하다.
여섯째, 외장재의 선정이다. 전원주택에서는 비닐사이딩, 목재(시더베벨사이딩, 파인 계열의 Toung & Groove 사이딩) 및 시멘트하디사이딩 등이 많이 사용된다. 비닐사이딩은 벽 1제곱미터당 2만 5000원 선이고 시멘트사이딩은 3만 5000원 선, 목재사이딩은 그 이상이다. 여기서 시멘트사이딩은 추후에 별도의 수성페인트 도장공사비가 추가된다.
일곱째, 창호의 선정이다. 주택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 중 하나가 창호이다. 유럽식 시스템창호 중 이건창호, LG시스템, 중앙창호 등의 창호를 사용한다면 평당 공사비는 400만 원대 이상이 들고, 미국식 바이닐 시스템창호를 사용한다면 평당 250만~400만 원대가 소요되며, 국산 하이새시, 홈새시 등의 창을 사용한다면 250만 원대 정도가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이 외에도 주택 평당 공사비를 좌우하는 요소는 많다. 기초의 높이와 공법(매트, 줄기초, 뜬구조), 거실과 방, 천장의 형태(디자인), 지붕의 형태와 높이(각도), 처마의 폭, 벽체의 높이·두께(폭), 꺾인(코너) 수, 문의 크기와 수량, 형태 건축물 내·외부에 설치하는 조명의 수량과 사용전력 등에 따라서 다르다. 또 어떤 건축 자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평당 몇 백만 원씩 차이가 발생한다. 몇 천만 원을 하는 욕조가 있는가 하면, 지붕 자재에서만 몇 억 원의 차이가 나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것들을 인식하고 평당 공사비를 산정해야 한다. 田
출처 : 월간 전원주택라이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