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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판의 정보, 뉴스 스크랩 장애기사 볼라드 치워 “우리도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다”
문경희 추천 0 조회 49 07.08.02 15:4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볼라드 치워 “우리도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다”
[경북점자도서관장 이재호 논단] 인도의 무법자 ‘볼라드’, 시각장애인 위험에 노출


경북점자도서관 이재호 관장
장애를 가진 사람일지라도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고 이동하고 싶은 것이 그렇게 어처구니없고 커다란 욕심입니까.

누구나가 장애인이 될 수 있는 현대의 환경 속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장애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포함한 모두를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위험을 감수하면 집 밖에서 활동하는 것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다수의 장애인들에게 독립적으로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동권의 보장은 절실한 사항이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 할 수 있습니다. 혹자는 “집에 있는 게 편할 텐데 뭐 하러 힘들게 돌아다니냐”는 말을 하곤 합니다.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장애를 가지고 밖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정말 힘이 들 뿐 아니라, 위험을 감수할 만큼의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장애는 가지는 아니라 겪는 것이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위험하다거나 힘들다는 이유로 사람들과의 교류를 끊고 혼자만의 공간에서 생활을 한다면 경제적인 어려움은 물론 삶을 살아가게 하는 꿈과 희망은 점점 사라져 결국 몸과 마음은 더 큰 고통을 겪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희망과 꿈이 있어야 세상에 대한 욕심과 삶의 의지를 불태울 수 있습니다.

불라드 불편은 인정, 하지만 시각장애인은 소수라서

인도의 덧, 시각장애인의 무법자 볼라드 ⓒsbs

이처럼 장애인들의 외부활동에 대해 어려움과 중요성을 장황히 언급한 것은 볼라드(주차금지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함입니다.

필자는 몇 년째 볼라드에 대한 위험과 불편함을 국가인원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곳에 알리고 관련 문제를 시정하고자 하였지만, 돌아온 것은 “이들의 불편은 인정되지만 비장애인에 비하여 시각장애인은 소수이므로 어쩔 수 없다”는 답변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교통약자에 대한 법이 마련되고 금년 2007년 3월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재정되는 등 몇 년 전 보다는 사회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에 볼라드에 관한 문제를 또 한 번 제기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볼라드란 무엇일까’하며 의아해 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볼라드는 인도에 차가 진입하지 못하게 하거나 주차를 금지하고자 인도에 세워진 쇠나 돌로 만들어진 기둥입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하여 인도의 턱을 낮추고 보니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주정차하는 몰지각한 운전자들이 생겨났고 덕분에 볼라드라는 무시무시하고 괴이한 물건이 새롭게 등장한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교과서를 통해 배운 준법정신과 도덕심은 제쳐두더라도 사람의 길과 차의 길을 구분하는 기본적인 부분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일들은 없었을 터인데 이것조차도 잘 안되어 인위적인 방법을 찾다보니, 한 개당 몇 십 만원 이상 소요되는 골칫덩어리인 이 물건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입니다.

볼라드는 인도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불편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시각장애인이 소수이기에 다수를 차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하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 인도에 마구잡이로 설치된 볼라드로 인해 흰 지팡이에 의존한 채 길을 걷는 시각장애들인이 볼라드에 부딪혀 다치게 되는 것은 물론입니다.

어두운 밤길을 다니는 비장애인, 인도 위에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 유모차를 사용하는 사람 등이 이것으로 인하여 통행의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자유롭고 편히 인도를 다니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볼라드가 인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이렇듯 불편을 준다면 마땅히 사라져야할 대상인 것이다.

무엇보다 볼라드가 생겨나게 된 원인이 무질서하고 몰지각한 운전자들로부터 인도를 이용하는 다수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운전자들에게 그에 대한 벌금을 부과하면 됩니다.

아니면, 더 강력한 제도를 통해 인도를 오르내리지 못하도록 제재하는 등 대안을 강구해야 할 일입니다.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고도 엉뚱한 곳에서 튄 불똥으로 볼라드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이 사회는 이해와 양보의 용기가 왜 없을까?

시각장애인들은 대한민국의 국민 중 1%도 채 안 되는 소수 시민은 맞습니다. 그렇지만 이들도 안전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자유는 타고 났습니다.

다수의 편리함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이동의 어려움을 많이 느끼며 살아가는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의 약자를 위하여 불편하지 않은 다수가 이해와 양보를 베풀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는 없을까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시설은 누구나가 이용하기 편하다는 사실 또한 알아주셨으면 하며, 더 불편한 사람들이 기본적인 것만큼은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도와준다면, 지금과 같은 불필요한 인위적이고 물리적인 환경은 만들어지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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