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정환이네와 함께 기북 터로 향했다.
매년 매실을 따는 시기에는 정환이네가 매실 따는 일을 도맡아 한다.
나는 마늘을 수확하고 다시 땅을 정리하여 콩밭으로 만들어 비닐 멀칭을 하고
메주콩과 서리태콩을 심게 된다.
올해도 매실 100키로 정도를 땄는가 보다.
올해는 매실이 풍년이라 다들 매실을 서둘러 담아 매실을 팔곳도 마땅잖고
처리는 마눌님이 알아서 하기로 한다
정환이네는 10킬로 정도를 매실따는 봉사조도 드렸다.
매실은 꽃피기 전 2월말 경에 석화유황합제로 동계방제를 하고
꽃이 진후에 바로 살충제를 치고 그후 1번 정도 방제를 하면 무난하게
제대로된 수확을 할 수 있다.
효과는 꽃피기 전에 동계방제를 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인 방제법이 된다
오늘은 그동안 가뭄 등으로 죽은 양대콩 모종 보식과
옥수수 모종, 팥모종, 메주콩, 서리태콩 모종을 심었다.
모종 심는 작업은 물조리대와 호미, 모종을 덮는 흙으로
쪼그려 앉아 계속하는 일이라 허리도 다리도 아프다'
비닐멀칭한 곳에 구멍을 내고 물뿌리개로 물을 뿌리고
모종을 넣고 모종에 흙을 덮는 일이 반복된다.
그래도 모종이 뿌리를 내리고 새순을 내미는 모습을 보면
특히, 콩 모종 새싹은 정말 어린 소녀의 손결 같이 새롭고 청순하기까지 하다.
콩은 6월 5일을 기점으로 씨를 뿌리고 모종을 내거나
밭에 메주콩 종자를 직접 심고 비둘기 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흰천, 부직포 등을
덮어 새잎이 4개 나올때까지 기다렸다 걷어 준다.
그렇지 않으면 종자를 일명 "새총" 등 조류기피제를 종자에 묻혀
밭에 심으면 조류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나는 부산 아파트 베란다에서 포트를 사서 모종을 키우다 보니
항상 모종이 키만 너무 크다.
물관리와 햇볕관리, 모종 심으러 가는 시기 등을 잘 맞추어야
적당한 키(가능한 모종의 키를 적게 키워서 밭에 심어야 한다)로 심을 수 있다
그래도 콩이나 팥, 고구마 등은 재배하기 쉬운 작물이고
고추는 제일 필요한 작물이기도 하지만
밑거름도 충분히 잘해야 하고 칼슘 등 영양제 엽면 시비도 해야 하고
탄저병, 역병 방제도 해야 하고 주기적인 물관리도 필요로 하고
한달 단위의 추비도 필요하고 제일 더운 여름에 직접 따서 말려야 하는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다
오늘도 날씨가 30도를 오르내렸지만 간간히 바람이 불어
그리 더위를 먹지 않고 일을 하였다.
거기다 마눌님과 같이 가니
시원한 얼음 레몬 냉수에 수박에...
점심은 상추무침, 정구지 무침, 된장찌게로 맛있게 비빔밥을 해 먹고
저녁은 냉면을 해먹으니 일을 해도
잘 먹으고 일을 하니 피곤이 덜하다
올해 매실을 수확해보니
2그루는 수확이 부실하고 병충해가 있고
위치적으로도 그늘로서 베어버려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논에 벼는 지난 주(6월4-5일경)에 동네 이장분이 400여평에 모를 심어 놓으니
비용 38만원에 2만원을 더 붙여 입금을 해 드렸다.
그래도 저런 분이 있으니
멀리 부산에서 포항까지 가서 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 같다
다음 주에 가서는 논 제초제를 뿌려야 한다
써레질하기 전 제초제, 초기 제초체, 중기 제초제, 후기 제초제로 한달내로 뿌리게 된다
중기 제초제... 모이식 후 보름 전후에 뿌리는 제초제로 하지 않으면
여기 저기 잡초가 올라와서 나중에 수확도 줄고 애를 먹게 된다.
가급적 농약을 안하고 하려하지만 최소한의 농약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친환경 우렁농법이나 오리 농법이 아닌이상 말이다.
이제 다음 주면 살구가 노랗게 익을 것 같고
그 다음주면 자두가 익을 것 같다.
과실은 수확 적기를 놓치면
다 떨어지고 농해져서 먹기 어려워 진다.
오늘도 아침 9시에 부산에서 출발하여
집에 돌아와니 저녁 8시 30분이다..
오늘도 고생은 했지만
마눌님 덕분에 잘 먹고 시원하게 샤워도 하고 해서
이래 저래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
역시 나이들면 마눌님한테 붙어 있어야 남자는 잘 얻어 먹고 때깔이 좋게 되니
이래나 저래나 마눌님한테 잘 보여야 하는게 남자의 숙명인가 보다...
ㅎㅎㅎ
수확한 매실, 비교적 상태가 좋다
모심기가 끝난 집뒤의 논 400여평
마늘 캐고 난자리, 다시 콩을 심게 된다
익어가는 애기 사과 들
사과, 하나만 남기고 쏙아 주어야 한다
꽃이지고 감이 달린 대봉감
수확한 매실들
가지, 오이, 참외, 옥수수, 고추, 팥, 메주콩 등
멀리 보이는 사과나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