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소산과 구마모토성
세계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활화산과 용암을 직접 볼 수 있는 곳
2021.6.9 나까다케 분화구 견학 재개
아소산 홈페이지에 의하면, 2015년 9월 14일 재구름과 연기가 해발 2,000m 상공까지 치솟는 분화가 시작되어 아소산 등산 및 입산을 금지하는 분화 경계 '레벨 3' 경보까지 발령했었던 아소산 분화구가 그동안 분화구 상태에 따라 규제를 반복해 오다가 2021년 6월 9일 다시 경계레벨을 1로 인하, 나까다케 화구주변 약 1km 범위내의 출입규제를 해제하고 화구견학을 재개하였다고 한다.
1,509m 높이의 아소산(阿蘇山) 나까다케에는 지금도 화산 분화구에서 용암이 펄펄 끓고 있는데, 분연(噴燃)이 1,000m 이상으로 치솟아올랐던 2014년 11월 26일 이전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화구앞까지 일반관광객 접근이 허용되어 왔었다. 필자의 경우에도 그 이전에 아소산을 견학, 분화구 옆까지 직접 올라가본 적이 있다.
2021.6.9현재 나까다케 분화구 현황-아소산 홈페이지
http://www.asomuse.jp/2021/06/10/%E4%B8%AD%E5%B2%B3%E7%81%AB%E5%8F%A3%E8%A6%8B%E5%AD%A6%E5%86%8D%E9%96%8B%EF%BC%81/
아소산이 위치한 규슈는 일본 최남단의 섬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위도상으로는 제주도 보다 아래에 있다. 규슈에는 일본 8위의 도시 후쿠오카와 세계최대의 온천지 벳푸,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미야자키와 가고시마, 일년 내내 꽃축제가 펼쳐지는 일본속의 네델란드 하우스보덴 등이 있으며, 특히 직접 활화산 분화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아소산과 구마모토성으로 특히 유명하다.
아소산 지역을 가려면 구마모토공항을 이용하는데 구마모토공항까지는 인천공항에서 불과 1시간 10분 거리, 주말을 이용,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1,509m 높이의 아소산(阿蘇山) 나까다케에는 지금도 화산 분화구에서 용암이 펄펄 끓고 있는데, 분연(噴燃)이 1,000m 이상으로 치솟아올랐던 2014년 11월 26일 이전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화구앞까지 일반관광객 접근이 허용되어 왔던 곳이다.
아소산을 오르다 보면 제주도의 오름과 똑 같은 모양의 작은 분화구들이 보인다. 오랜 옟날에 화산이 폭발했던 흔적들이다. 쌀을 쌓아놓은 무덤 같다 하여 '고메즈카(米塚)'라고 부른다. 아소산의 활화산 나까다케는 세계 최대의 칼데라(Caldera)형 활화산이다.
차로 해발 1,000m 이상 높이까지 오르면 '쿠사센리(草千里)'라고 부르는 분지형의 대평원에 이른다. 이곳에서 나까다케의 활화산 연기가 오르는 것이 보이며, 화산박물관도 세워져 있다.
이곳으로부터 조금 더 오르면 케이블카로 분화구까지 갈 수 있는 '로프웨이 스테이션'이 있다. 24인승 이하의 차량인 경우에는 케이블카를 타지않고 직접 분화구 바로 앞까지 올라갈 수 있다.
아소산에는 소위 '오악(五岳)'이라 부르는 다섯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그중 해발 1,509m 높이의 '나까다케(中岳)'에서 지금도 화산이 살아 숨쉬고 있다. 나까다케는 7개의 화구(火口)가 있으며, 주변 4km, 깊이 100-150m에 이른다고 한다. 오악중 가장 높은 봉우리는 나까다케 뒤쪽에 위치한 1,592m의 '다까다케(高岳)'이다.
드디어 분화구에 도착, 분화구앞에는 나무로 펜스가 설치되어 있고, 분화구 아래 용암이 펄펄 끓는 장면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문득 예고없이 분화구가 다시 폭발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전에는 수차례에 걸친 갑작스런 폭발로 많은 관광객들이 희생당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분화구 옆에 콘크리트 대피소를 만들어 두었으며 첨단 과학기술의 발달로 화산폭발의 징후가 있으면 나카다케로 향하는 차량과 케이블 카의 운행을 중단한다고 한다.
분화구를 바로 앞에서 직접 내려다 볼 수 있는 활화산은 세계적으로 이곳이 유일하다.
몇분 간격 수시로 용암에서 품어나오는 연기가 수십미터 하늘로 치솟다가 가라앉곤 한다. 마치 캠프 화이어에 휘발유 등 기름을 끼얹었을 때 갑자기 불꽃이 하늘로 치솟는 모양과 흡사하다. 유황용암이라 하는데 색깔이 비취보석같이 파랗다.
분화구 주위의 광활한 고원지대는 화산폭발로 완전히 죽음의 땅이 되어 있다. '쿠사센리‘도 마찬가지이지만 해발 1,000m 이상의 높이에 이처럼 넓은 고원지대가 펼쳐 있는 것도 신기하다.
쿠사센리 휴게소에 위치한 화산박물관에 가면 세계의 화산과 아소화산에 대한 시청각 자료를 볼 수 있다. 나카다케 정상에서는 분연 때문에 불덩이가 끓어오르는 화산활동을 직접 볼 수 없지만 이곳에서는 분화구 입구에 설치한 특수카메라로 생생한 화산활동을 볼 수 있다.
기왕 아소에 간 길에 근처의 구마모토성도 돌아봤다. 구마모토성은 임진왜란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이름인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세운 성(城)이다. 구마모토성은 아소에서 약 1시간 남짓 거리의 구마모토시내에 있다. 오사카성, 나고야성(또는 히메지성)과 함께 일본 3대 명성(名城)의 하나이며, 약 7년간의 대공사로 1607년에 완공되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와 함께 임진왜란때 왜장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가토 기요마사가 자신의 한반도 침략으로 얻은 조선식 축성술 지식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구마모토성은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자우스야마의 언덕에 있으며, 겹겹이 둘러쌓여 있는 축벽과 지상 50미터 높이의 천수각(天守閣)이 인상적이다.
언덕의 정상에 세워진 성의 넓이는 76만 m2에 그 주위가 5.3km, 외곽의 길이가 9km에 3개의 건물, 2개의 천수각, 49개의 탑, 18개의 누각, 29개의 성문, 적의 포위에 대비한 120개의 우물 등이 있어 이 성의 위용을 짐작할 수 있다.
천수각은 구마모토조의 핵심으로 1960년에 복원된 것이다. 중앙의 큰 천수각 내부는 카토일가와 구마모토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 및 도검류가 전시된 박물관으로 되어 있다. 두 개의 천수각 꼭대기에는 전망대가 있어 구마모토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천수각은 대천수각(좌)과 소천수각(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별채로 가토 기요마사가 기거하던 저택인 어전(本丸御殿)도 있다. 성 입구의 우토야구라(宇土櫓)라고 부르는 망루는 1887년의 전란에도 불타지 않고 내부까지 축성 당시의 모습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국가지정 중요문화재이다.
구마모토 시내에는 스이젠지(水前寺) 공원도 유명하다.
'물의 도시 구마모토'를 대표하는 스이젠지공원은 1632년, 당시 이 지역의 영주였던 호소가와(細川)가문이 3대에 걸쳐 만든 공원으로, 처음에는 이름처럼 스이젠지(水前寺)라는 절을 지었는데 이절을 옮기면서 호소가와가문의 별장 겸 공원으로 조성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아소산에서 흘러든 지하수를 이용하여 호수를 만들었기 때문에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엄청나게 큰 비단잉어들이 떼지어 노니는 모습이 여유롭다.
아소 인근에는 즐길거리로서 유명한 천연온천과 골프장들도 많다. 아소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온천천국이다. 그중에서도 우치노마키 온천은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온천향으로 풍부한 탕량과 아소 고가쿠의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천연온천이므로 몸과 마음의 휴식은 물론 건강에도 효과가 좋다.
아소지역은 대자연에 둘러싸인 광대한 토지로 스포츠와 레저의 천국이기도 하다. 맑은 공기와 푸른 자연을 만끽하며 골프롤 즐길 수 있고, 지형을 이용한 트레킹도 인기가 높다.
아소리조트 그란브리오(GRANDVRIO)골프장은 36홀의 명문골프장인데 아놀드 파머가 설계하였다. 아소산과 외륜산을 바라보면서 라운딩을 하는 맛이 그만이다. 골프장내에 호텔숙박시설도 좋은 편이다.
시간여유가 있고 아소의 진짜 속살을 보고싶다면 ‘아소 칼데라 투어리즘’에 참여해 보면 어떨까?
‘아소 칼데라 투어리즘’이란 천천히, 한가롭게 참 모습의 아소를 접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방식이다. 아소를 잘 아는 현지의 안내인과 함께 대자연을 만끽하는 ‘에코 투어리즘’, 농촌이나 목장 등에서의 체험을 통해 아소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접할 수 있는 ‘그린 투어리즘’, 상가나 거리를 산책하면서 아소사람들과의 만남이나 교류를 즐기는 ‘타운 투어리즘’ 등을 총칭하는 용어이다. 단지 관광명소를 돌아다니는 것 만으로는 알 수 없는 아소의 진짜 매력, ‘참 모습의 아소’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아소사람들 스스로가 안내원이 되고 마음으로부터 진심으로 접대하는 새로운 여행형태이다.
예를 들어 ‘에코 투어리즘’의 몇가지 트레킹코스를 보면, 나카다케 분화구까지 걸어서 올라가 보는 약 3시간 소요의 ‘나카다케 화구 트레킹’, 북 가이린산, 오구니 구역을 중심으로 마제노계곡에서 오시도 이시야마까지 약 3시간의 ‘초원, 계류 트레킹’, 남가이린산의 지조토게에서 고마가에시토우게 구간까지의 약 3-5시간 소요되는 ‘브나 원생림 트레킹’, 승마체험을 해 볼 수 있는 ‘말 트레킹’ 등이 있다.
‘그린 투어리즘’에서는 농촌이나 목장체험은 물론 시골에서 향토요리나 전통요리를 체험해 볼 수도 있다. 또 아소의 상점가나 온천거리를 산책하면서 그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따뜻한 교류를 즐기거나 온천욕을 즐겨보는 것도 ‘참 모습의 아소’를 만날 수 있는 정말 감동적이고 멋진 체험이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몇 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꼭 안내인이 없어도 좋다. 혼자서도 얼마든지 진짜 아소를 만나볼 수 있다.
구마모토는 말고기와 쿠마(球磨)쇼츄도 유명하다. 우리에게는 다소 거부감이 들지는 모르지만 바사시, 즉 말고기육회는 구마모토에서는 아주 인기가 있는 고기요리이다. 기름이 살짝 낀 말고기를 생강과 마늘을 갈아 넣은 간장에 찍어 먹으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맛이 일품이며, 콜레스테롤이 낮고 미용에도 좋다고 한다. 구마모토 어디에서나 저렴한 가격에 쉽게 맛볼 수 있다.
쿠마쇼츄는 구마모토의 대표적인 향토주이다. 맑고 깨끗한 물과 양질의 히고(肥後) 쌀로 빚은 독특한 풍미와 감칠 맛이 자랑이다. 뒷맛도 깨끗하다. 일본에서는 알콜도수가 높은 술은 주로 다른 음료수나 물을 타서 마시는데 쿠마쇼츄의 경우는 따뜻한 물을 섞거나 얼음을 넣어 마신다.(글.사진/ 임윤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