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회색빛 하늘, 회색빛 공기는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더니 그 기분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고 당직으로부터 오늘 인사이동 발표일이라서 전직원 출근하라는 전화가 와서 우리 학년 교사들에게 비상 연락을 하고 바쁘게 학교로 갔다.
흐린 날인 줄은 알았지만 급한 마음에 집을 나서니 한 두 방울씩 가는 비가 내리더니 학교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제법 굵어졌다.
우산도 준비하지 않았으니 고스란히 그 비를 맞으며 괜히 속으로 투덜거렸다.
'뭔~ 인사이동을 토요일날 한담~'
올해 이동하는 동료들에게 영전 (영전이 아닐지라도 이때는 무조건 영전이 전용 인사말 ㅎㅎㅎ) 축하 인사말을 건네고.
다른 학교로 이동하는 교사의 학교로 함께 따라 가는 관례가 있기에 혹시나 하고 정장차림을 하고 갔더니 역시나 차출(?)되었다.
함께 가야하는 그 교사와는 동학년을 하지 않아서 서로 깊은 정은 없지만, 같은 곳에서 3년간 지냈다가 막상 떠난다니 서운함이 앞선다. 누구나 헤어지는 순간은 항상 아쉬움이 따르기에 서로에게 좋은 말과 덕담을 건네는데 내리는 비는 좋은 배경이 되고 만다.
조용필의 유행가 가사에
'눈물인가? 빗물인가?'
'빗물인가? 눈물인가?'라더니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비가 더욱 굵어졌다.
차에서 내려 그 비를 고소란히 맞으며 오늘같은 날,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엔 차라리 우산없이 비를 맞는 것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걸었다.
다행히 비는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으니 봄비라고 해야지.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눈물같은 봄비라고......
나도 내년이면 또 다른 학교로 이동하고 새로이 적응할 것을 생각하니
우울한 기분이 온 몸을 감싼다.
위의 말처럼 지금의 우울한 기분도 곧 사라져 가겠지만.
봄비와 함께 오늘은 그저 우울하다.
몇년 전부터 벽지 점수가 적용되는 달성군과 대구시내 3개 교육청 중 가장 열악한 서부교육청은 특구로 지정되어 승진을 목표로 하는 교사들은 잽싸게 그 쪽으로 몰리는 현상을 보며 진정한 교육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개인 승진에 더 비중을 두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세계는 나를 더 우울하게 한다.
난 애초에 승진에 별 뜻도 두지 않았는데, 승진에 목표를 두고 앞서 달려가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마음은 왜 또 편하지 만은 않는 것인지......
창 밖에는 아직도 비가 내리고 내 마음에도 여전히 비가 내린다.
첫댓글아~ 하늘아 너는 우리들을 또 갈라 놓는구나... 글을 읽어 내려 오다 얼굴에 경련이 일어 나는 것은 왜?? 그래요 우리들이 살아 오면서 정 이라는 것 하루를 함께 지내도 인연이라 하물면 일년 이년을 함께 생활을 하다가 헤어진다 생각 하면 마음이 답답해 오는것이, 에구 얄굿은 세상 정 들었을때 오래 살게 걍 두지...
기분좋게 보다가 제 마음이 울적해 졌어요. 우리 아인 늘 떠나시는 선생님의 마지막 년도가 되니 말입니다. 그래도 연결된 끈 같은게 있는 것 같아 애 써 기분을 끌어 올려 봅니다. 선생님! 1년만 더 있다 가심 안 되나요? 밤 새 비는 내렸고 들지 않은 하늘은 ........
첫댓글 아~ 하늘아 너는 우리들을 또 갈라 놓는구나... 글을 읽어 내려 오다 얼굴에 경련이 일어 나는 것은 왜?? 그래요 우리들이 살아 오면서 정 이라는 것 하루를 함께 지내도 인연이라 하물면 일년 이년을 함께 생활을 하다가 헤어진다 생각 하면 마음이 답답해 오는것이, 에구 얄굿은 세상 정 들었을때 오래 살게 걍 두지...
앞으로 이방에 자주 와야 하겠다. 여기 오니 선아님이 다 보여요 다 보여... 처음 와 보았습니다 독백 방은 아무도 못 들어가는 선아님의 프라이버시 이라 생각 햇는데 ..ㅎㅎ
ㅎㅎㅎ 팔공산님^^ 그러셨군요. 사실 처음에는 <선아의 글모음> 방이었는데 어느 날 문득 글 같지도 않은 글을 글모음이라고 한다는 생각이 들길래< 선아의 독백>으로 바꿨다오. (히~ 다시 또 바꿀까요?ㅎㅎㅎ)
봄비가 사람마다 다 제 각각으로 아음을 움직이게 하나봅니다.. 그리워하는 사람. 외로워하는사람. 새로움을 만들가는 희망으로 가득한 사람. 새 봄을 밝은 마음으로 채우려 합니다,
잘읽어습니다....봄비때문일까요? 한동안 잊고 있었던.... 그녀에게 전화가 왔네요...무척이나 싫어 하는데도 가끔 생각 하나 봐요....
청산님^^ 그 여자분은 청산님을 많이 그리워하나 봐요. 별게 다 부럽습니다. ㅎㅎㅎ
이곳에 글올리시는 분들을보면 선아님은 외롭지않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니 부럽기도 하네요 앞으로도 좋은홈 한마당이 되길바랍니다
기분좋게 보다가 제 마음이 울적해 졌어요. 우리 아인 늘 떠나시는 선생님의 마지막 년도가 되니 말입니다. 그래도 연결된 끈 같은게 있는 것 같아 애 써 기분을 끌어 올려 봅니다. 선생님! 1년만 더 있다 가심 안 되나요? 밤 새 비는 내렸고 들지 않은 하늘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