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열차를 타고 가다보면
춘천 초입에 있는 김유정역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람이름으로 지어진
역 이름이다..
1930년대 울들 부모님세대의
시골풍경과 삶을
토속적이고 해학적으로 가장 잘 표현한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모처럼 경춘선 ITX 전철에 올라
목적지 없이 떠나다 이곳에 내린다..
김유정 역에서 오른쪽으로가면
강촌까지 갈 수 있는 레일파크가 있고
왼쪽 철길로 들어서면
김유정 숲을 지나 생가쪽으로 간다..
레일파크쪽 책들을 보니
섬뜻 죄책감이든다..
1년에 책 한두권 읽지도 않는데..
그것도 고작해야 추리소설정도.
천재적인 가수.. 소설가..
그들은 왜? 짧은 삶을 선택하는 걸까??
29살의 짧은 삶을 살고 떠난 것이다..
설레마을..
만석꾼의 아들로 태어난 곳이다..
계절에 따라
봄봄깅르.. 산골나그네길을..
동백꽃길..금따는 뽕밭길을
넉넉하게 산행할 수 있는 곳이다..
너무 늦은 시간으로
동백꽃길 갈림길에서 머물렀지만
고향길을 향수를 느끼끼엔 충분하다..
오른쪽 김유정 숲길로 접어드니
마음 따뜻한 현수막이 발길을 잡는다..
첫사랑..
그랬다..
스므살스절 울들은
정작 쑥쓰러워 사랑이라는 표현도
하지 못한채.. 약속도 하지않는
기다림이란 길목에서 서성인다..
연신 그사람이
지나가는 길을 바라보면서
발 둥둥.. 손 호호 불면서도
지루하지 않았다..
그사람 보고싶다..
30년이 훌쩍넘은 시절..
아스라이 오래전 추억이지만
쉽사리 잊혀지지도 않고
아니 평생 잊을 수 없는 것일 것이다..
드라마보면 안타까운 장면이다..
그가 올거라 믿고
플랫홈에서 기다려 보지만..
요란한 굉음을 내며 기차는 들어서지만
그녀는 오지않고
아무일 없듯이 미끄러지듯 기차는 떠나고..
덩그러니 나홀로 남은 그곳..
하하~~ 푸짐하고 넉넉한 역장님..!!
원래 이역은 신남역이였다고..
이 마스코트는 신남역장님이라고..
소설가이자 시인의 생가가 있는
김유정을 기리고 독서문화를 늘리고자
김유정역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춘천 가는 길에는 유난히
볼 만한 것이 많다..
호평역에는 천마산이..
금곡역에는 홍유능이..
청평역에는 호명산이..
가평역에는 연인산.. 남이섬.. 자라섬이..
강촌역에는 구곡폭포 및 삼악산이..
김유정역에는 금병산이..
춘천역에는 소양강댐 및 청평사가..
지금은 새롭게 역사가 지어졌고
예전의 김유정역 모습이다..
아담하고 시골스런 모습이
고향 구례찬수역처럼 가깝게 다가온다..
김유정 숲길을 지나
김유정 생가가 있는 문학촌으로..
흐흐..
김유정숲이라하여 숲을 찾았지만
아무리 숲을 찾아도 없다..
구. 김유정역 플랫홈을 숲길이라하드라..
생각지도 못한 금병산 표지판을..
거기다 봄봄 길다방까지..
산이 연계되는 것을 알았으면 좋았을걸..
어지간이 무뚝뚝한 발걸음..
부모님세대는 그랬다..
특별히 할 얘기 없으면 말없는 그시절..
우리도 그 모습을 닮아가는지
문득 "내가 왜.."
김유정 생가에 들어서니
한바탕 닭싸움이 벌어지고있다..
김유정 소설 "동백꽃"의 한 장면이다..
사람들이 없으면 한동네 사는
점순이는틈틈이 즈그집 수탉을 몰고 와서
우리 수탉과 쌈을 붙여 놓는다.
나는 약이 오른 대로 다 올라서
나뭇지개도 벗어놀 새 없이 그대로
내동댕이치고는 지게막대기를 뻗치고
허둥지둥 달려들었다..
소년과 소녀는 사사건건
충돌하고 허구한날 쌈박질을 하지만
그것이 관심이고 사랑이라는것을 알고
결혼까지 하게된다는 소설이다..
아마도 자식을 떠나보내기 싫은
어머니의 절규가 아니가 싶다..
김유정이 태어난 생가다..
닭이 살포시 날아올라 알을 낳던 그곳..
이정도면 월동준비 완료다..
짚세기.. 망태.. 초가지붕 등등..만능 원재료..
가을내내 벼를 말리고 겨울이면
초가집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덕석..
어린시절 어즈간히 뒹굴었던 기억이..
어르신들 윷놀이 판으로도 더없이..
그립다..
글쎄 이 자슥아
내가 크질 말라 그랬니..
왜 날 보고 떼냐..
"빙모님은 참새만한 것이 그럼
어떻게 애를 낳았지유? "
사실 장모님은
점순이 보다 귓배기(귀) 하나 작다..
봄봄 중에서..
스물여섯의 순박한 시골 청년으로 점순이네 집의 데릴사위이다.. 나는 오로지 장가들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삼 년하고 꼬박 일곱 달을 돈 한 푼 안 받고 그야말로 뼈 빠지게 일을 해주었으나 장인어른은 점순이의 키가 미처 자라지 않았다는 핑계로 혼인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한다.
예나 지금이나 가진자의 갑질은 변함이 없는것 같다.. 사실 소설속 집주인은 3명의 딸이 있는데.. 첫째딸은 데릴사위와 결혼하는데 무려 10년이 걸렸고 둘째딸은 3년.. 그리고 세째딸 데릴사위가 결혼을 왜 안시켜 주냐고 따지는 중이다.. 어쩌면 요즘 임금을 차일피일미루며 주지않는 악덕업주와 같다고 할 수 있고 청년은 찰떡같이 주인의 말만 맏고 델릴사위로 들어가 생긴 일이 아니가 쉽다.. "키 크면 결혼시켜주겠다는 순진하고 무모한 약속.." 그래서 청년이 줄기차게 따져보지만 씨알도 안멕히는 모양이다..
어린시절 한되.. 두되...
말에 담았던 모습이 생생하다..
그립다.. 그시절..
마당을 가운데 두고
빙둘레 초가지붕이 더없이 향수에 젖게한다..
김유정..
만석꾼의 자식으로 태어나
현재 연세대학교인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했으나
형들과의 재산싸움으로 소송까지 이어지고
그로인해 늘상 술에취한 생활로
그 병이 깊어 29살에 요절하지 않았나싶다..
예나 지금이나 그놈의 술이 웬수..
시골길..
내 집이고 마당이고 부억인 것이다..
책의 출판 과정을 한눈에 볼수 있는 공간이다..
넌.. 뉘귀냐..
귀엽고 이쁘고..
아름답고.. 선하고.. 착하고..
더없이 순진해 보인다..
살레마을 둘레길이다..
우리네 어린시절 살았던 그 길처럼
신작로 길을 돌고 또 돌고..
우리네 부모님 삶의 흔적이다..
봄봄 길다방이라 기대했는데..
레지 쿨피스도 한잔 사주고..
첫사랑 아련한 음악도 기대했는데..
"콧날이 시큰해지고 눈이 아파오네요.."
"이 것이 사랑.. 사랑인것을 나~안~ 알았네.."
흐흐.. 덕지덕지 비닐하우스에
평일이라 출입문도 꽁꽁 잠겨있네..
와..!! 꿀벅쮜.. 골덴바쥐..
이 바쥐 나도 한번 입어봤으면..
살레 숲길이다..
금병산으로 오를 수도 있고
살레길을 트래킹 할 수도 있다..
예전에
장사꾼들이 홍천 인제을 오가는 길이란다..
이곳이
김유정이 작품을 구상했던 곳이고
금병산과 살레길 갈림길이다..
아쉽지만 여기서 발길을 돌린다..
담엔 금병산 정상까지 가볼까한다..
첫댓글 작년가을에 회사 위크숖 갔다가
레일바이크타고 놀았던 곳이네^^^
좋은곳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