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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낭 빨기 ■
"침낭을 2시간이나 돌리면 어떻해요?"
이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 나도 참 미련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남들은 중성세제에 담가 조물조물 상전 다루듯 때를 뺀 다음,
방바닥에 고이 모시어 말리는 방법을 쓰는데, \38,000 상대적으로 저렴한 침낭이라
실험정신으로 나섰으니 용감한 것인지, 미련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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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님이 한 말입니다. "2시간" ^_^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나요?
가볍고 부피가 적은 여름 침낭으로 공부를 했으니,
이번에는 1,800g 겨울침낭입니다. 주머니 합 총무게는 2.1kg이죠.
"잘못 되면 버리자?"
여름 침낭 돌릴 때는 반신반의 했지만, 이제는 거칠 게 없습니다.
누가 오리털, 거위털 침낭은 전문가게에 맡겨야 된다고 했나요?
집에서 빨면 큰 일이라도 날 것 마냥 인식하게 만들었나요?
겨울 오리털파카, 점퍼 류 빨고 마른 다음 오리털이 부풀어 오르듯,
오리털, 거위털 침낭도 똑 같습니다.
겨울 침낭이나 여름 침낭이라 세탁기(드럼)에서 나온 것은 초라하기 그지 없더군요.
특히 여름 침낭은 두 주먹거리죠.
오리털이 부풀어 오르지 않을까바,
바닥에 말리면서 손으로 찢고, 뜯고 하던 고생, 이번에는 생략입니다.
청국장 띄우듯이 하루 지나고 이틀 지나서, 알아서 부풀어 오르더군요.
이제 900g 봄, 가을 침낭만 빨면 일년치 침낭 모두를 빤 셈이 되네요. ^_^
세탁소 하시는 분들에게는 내수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조금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집에서 할 수 있는 세탁을 일부러 맡길 필요는 없겠죠.
다만, 물이 많은 금수강산 우리나라에 어울리는 통돌이 세탁기와
물이 적은 유럽에서 활성화된 드럼 세탁기와 차이는 뭐라 말씀드리지 못하겠네요.
2번 경험자로서, 상관없다는 쪽입니다.
오리털, 거위털이 공기를 품에 안는 영물이라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작은 성공담을 믿고, 간이 커진 제가 드디어 겨울 침낭도 빨았습니다.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제가 아는 지인 어부인께서는,
때 구정물 나온다고 한 번 빨고 나오자마자 한 번 더 돌렸다고 합니다.
겁나서 침낭 못 빨고 몇 년째 고이 모셔두고 있는 분들은
과감히 돌리세요. 아무 문제 없습니다.
★ 오리털이나 거위털을 녹이는 성분이 아니라면
세제 어떤 종류도 괜찮아 보입니다.
그렇지만, 퍼텍스 같은 겉감은 어찌 되나 불확실합니다.
▲ 조도에서 비맞은 오른쪽 900g 침낭.
그림에 안 보이지만 900g 오른쪽에 널은 여름침낭에서 역겨울 정도로 오리냄새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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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침낭도 빠는구나,, ㅎㅎㅎ
침낭속의 역사도 짧지만 아직 침낭을 세탁한 경험이,,
난 3계절용 침낭이 2개가 있는데 지난 겨울 남덕유산 비박시에 2개를 포개서 자보니 한겨울 침낭으로 따뜻하더라구요~ ^-^
얇은 옷을 겹쳐 입는 것처럼, 침낭역시 포개서 자면 상승작용을 하네요.
당연한 일인데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왜죠. 아마, 2개를 가져가는 번잡함이 아닌가 싶네요.
침낭 전문가에게 세탁을 맡겨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머리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
집에서 빨 생각은 엄두도 못 냈는데, 건빵(일요일)님이 자기는 겨울 침낭을 2번 돌렸다는 겁니다.
한 번 돌렸더니 때- 구정물이 많이 나와, 한 번 더 돌렸다는 거죠.
다운(Down)을 털어주거나, 뜯어주거나, 모두 불필요. 그냥 말리기만 하면 알아서 일어난다기에,
여름침낭 세탁으로 경험도 있어서 이번에 안심하고 세탁했더니 뽀송뽀송입니다. ^_^
오로지님도 침낭 지저분해지면^_^
나두 침낭이 지저분해질 정도가 되면 좋겠어요~ ㅎㅎㅎ
땅, 특히 계곡에서 자야 지저분해 지죠?
실내라든가, 텐트 안에서 자면 상대적으로 깨끗한 편이니까요.
이번에 빨래하면서 보니, 삼겹살 기름, 바닷고기의 기름?
구분할 수 없는 기름이 3군데 묻어 있더군요. 집 세탁기로는 제거가 안 되고,
그야말로 전문집에 맡겨야 기름은 빠지겠지만, 침낭 쓰는데 아무 문제 없으니 기름자국 있는
그대로 쓸 겁니다. 사실 야영가서 술취하면, 숯 검뎅, 숯 냄새 배인 채로 취중에
침낭 안으로 피안을 찾아 들어가곤 했죠.
지금 생각하면 술 기운, 술에 젖어 나를 버린 세월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술을 즐겨야지, 술에 취해 몸을 못 가눌 정도면 곤란하지 않습니까.
마실만큼 마시고 자중하는 자
세는 요즘 배웠다고 하면 뭐하지만, 들산님 건빵님과 몇 차례 산행을 다니면서
소주를 멀리하고, 맥주를 주(主)로 하고 소주를 '부'로 하는 음주법을 해보니
몸도 편하고, 특히 뒷날 메스꺼움이나 음주 스트레스가 없는 겁니다.
스스로 소화할 수 있는 주량을 마시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죠.
이렇게 단순한 음주법을 왜 실천을 하지 못 할까?
생각해 보니, 술권하는 문화에 있은 겁니다. 그것도 소주를 계속 권하고 '지화자,
짱, 위하여' 마시면 가랑비에 옷 젖든 처음에는 살살이었다가, 나중에는 제어가 안되
대취가 되어 2~3일 술독, 술병에서 빠져 나오지 못 하는 악순환이 됐습니다.
소주가 항상 큰 병을 부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