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TEXAS 바로 위에 위치한 중남부의 한 주로서
지도를 보면 주 경계를 톱니모양으로 휘감고 돌면서 흡사 중국 황하같이 황토빛을 띄는 강이 바로 RED RIVER 인데, 택사스의 크고 화려한 지도형태에 비해 다소 작지만 소박하고 평화로운 OKLAHOMA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1776년 동부 13개주로 시작된 연방정부의 영토확장정책이 멕시코와 프랑스로 부터의 영토구입 이후 남북전쟁 그리고 인디언들과의 전투 등에서 모두 이긴후 알라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지금의 본토 대부분을 차지한 백인정부에서, 수천년간 대륙의 주인에서 어느날 갑자기 부평초 신세가 된 인디언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로 구상된 것이 인디언들만의 자치주를 하나쯤 만들어주자는 정책였으며 그곳이 바로 지금의 오클라호마 였답니다.
그러나 땅에 대한 무지무지한 욕심을 숨기지 못하는 백인들의 들끓는 여론은 그리 호의적이질 못해 결국은 인디언들을 위한 지역별 보호구역설치쪽으로 계획을 축소 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호클라호마를 좀 단순한 방법이긴한데 무조건 선착순 달리기를 통해 토지를 분배하기로 주지사령으로 선포하기에 이르렀으니 시쳇말로 동작빠른놈 아무나 말뚝박으면 그곳이 바로 내땅이 되는 형국이니 지금 생각해보면 완전 코메디감이지만 당시로선 대단한 아이디어 였다고 엄청나게 칭찬받았대나! 따라서 소설같은 그런 이야기를 소재로한 유명한 영화가 바로 미국의 울트라 수퍼 살인미소라는 탐 쿠르즈의 " FAR AWAY" (멀리 내 달리기, 튀어라 ) 였지요?
드디어 땅 준다는 소문을 듣고 구름처럼 모인 사람들이 모월 모시 00분에 동시에 출발키로 하고 스타트 라인이 정해졌습니다.
지금 그곳에 살거나 가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OK토질이 엄청 옥토라서 같은 한국산 씨앗을 심어도 소출이 많고 씨알이 훨씬 더 큼을 알 수가 있듯이 좋은 땅에 얼마나 욕심들이 나겠습니까? 더구나 그 큰 체구의 백인들이 한국처럼 비좁은 국토에서 스트레스받으면서 살다 건너온 이민자들임을 감안한다면 당시 분위기파악은 안봐도 비디오겠지요? 각설하고> 운명의 당일 스타트 라인엔 포장마차를, 경주마를, 야생 머스탱에, 빌려온 말에 조랑말까지, 그도 저도없는 사람은 신발끈 질끈매고 튼튼한 두발로 내달리려고 남녀 노소 비장한 표정으로 서서 출발 신호만을 기다립니다. 드디어 긴장의 시간이 흐르고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립니다.
* ILLEGAL, UNFAIR, INJUSTICE, ETC *
그런데 이게 웬일 입니까? 모두가 출발선에 있는줄만 알았는데 또 당연히 그랬어야만 했는데 전날 밤중에, 혹은 이른새벽에 미리와서 저 멀리 앞서있는 계곡이나 숲속,혹은 나무뒤나 바위옆 등에 숨어 있다가 일제히 튀어나와 앞서서 내달리는게 아니겠습니까?(물론 영화에선 이런 묘사가 거의 생략됐지만) 뒤늧게 출발선에서 달리며 이런 어이없는 광경을 바라보는 대다수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피가 솟구칠 일이지만 이미 상황은 촌각을 다투는 무서운 속도경쟁속이라 그저 앞만 보고 죽어라고 내달릴수 밖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당일 감독관은 모든 참가자를 최대한 공정하게 통제하고 관리해서 출발시킨다고 노력하긴 했으나 워낙 영악한 사람들의 머리와 드넓은 지역을 효과적으로 장악하기엔 역부족이 였나봅니다. 따라서 마차 바퀴가 빠져라달리고 심장이터져라 뛰어서 제일좋은곳에 자리를 잡고 집을 세우면 모두가 이웃이되고 함께사는 마을이 되는 것이지 누가 출발선에 있었고 누가 아니였나를 굳이 밝히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었을것이며 이런 대 소동이 있고난 뒤 그해 첫수확을 걷고난 후 온 마을 주민들이 모인 추수감사절은 그 여느해 보다 더 감동적이 아니었을가 생각해봅니다.
그 것은 마치 종교박해를 피해 1620년 9월에 일엽편주와도 같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험난한 대서양의 파도를 무려 2달간이나 헤치며 대책없이 보스톤 인근의 플리머스에 상륙한 102명의 영국 청교도들이 그해 겨울의 유별나게 혹독했던 미 동부의 추위와 굶주림과 질병 등으로 절반을 잃고 난 후( 그 마저 근처 인디안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더 큰 피해를 입었겠지만)
그 이듬해 맞은 첫농사와 첫수확 그리고 첫번째 추수감사절 때의 눈물겨운 회한과 진한 감동들이 얼마나 드라매틱했겠습니까? 바로 그 가늠키 조차 어려운 초기이민자들의 단합된 힘과 결실이 시공을 초월한 21세기인 오늘날에 강력한 토네이도처럼 되살아나서 FAR AWAY의 주 무대인 이곳 호클라호마를 관통해 드넓은 택사스를 지나 미전역의 교민 사회에도 그대로 전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해 봅니다.
우리가 함께 호홉하는 이 시대에, 너무도 당연한 사실은 어느사회 누구나 홀로서기가 1차적인 대전제임은 담론의 여지가 없는 진리고 의무입니다
또한 저마다의 위치에서 best를 다한 치열한 삶을 엮어갈 서슬퍼런 사명감을 자각해야 하는 것도 엄연한 현실임을 모두가 잘 인지하고 있고,
그래서 오늘도 온몸을 던져 저마다의 이상과 타겟을 실천하고 계시기에 우리의 미래와 후손들의 장래는 희망적이라고 감히 생각해 봅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이민을 설계하고 고민하면서 실행하기도 하나봅니다. 본토만해도 한반도의 40배가 넘는 광대한 미 대륙에서, 서울에서, 그외 다른 곳에서도 쉼없이 ,,,,사족이긴 하나 2002년 당시 한반도를 뒤흔들었던 그 유명한 " GO WEST"가 단순히 월드컵 서포팅 뮤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우리까페의 로고송 같기만한데,,,
우리 이제부터는 골드러시 때 초기 이민자들처럼 개척자정신 하나만으로 무장한 채 출발선상에 라인 업하고있는 분들이 주위에 많지요? 그런분들에게 이런 저런 차이를 논하기 보다는 조금은 헤아려 주는 미덕과 격조높은 품위를 보여줍시다. 오끼 도끼?? (OKEY-DOKEY) 물론 도움을 받은분들도 진정으로 감사하면서 당연히 다른사람들을 위한 나눔의 양식을 준비하실테니 우린 역시 멋진 까페회원들이지요?
끝으로 시어즈 러벅.블루밍 데일 같은 백화점이나 유명 마트 등에서 세일때 흔히 쓰이는 상업 카피가 바로 " FIRST COME FIRST SERVED "( 선착순 마감) 인데, 이와 비슷한 말로 " SOONER THE BETTER"가 있지요?, 바로 이말이 오클라호마의 땅따먹기 경주에서 부터 유행어가 되어 지금까지 쭈-욱 전해졌다는 유래가 있다하고 혹자는 한국 군대에서 "새벽밥 먹고 군대오지" 하는말이 영어로 변형 됐다는 낭설도 있다는데,,,,, "BELIEVE IT OR NOT " (^!^)
잠시 커피 한 잔에 FRITOS 콘칩을 곁들이며 오클라호마를 아련히 추억나게 하는 음악 ( OKIE FROM MUSKOGEE ) 을 여러분과 함께 들으면서 ,,,,,,,,
첫댓글 그래서 오클라호마의 닉네임이 sooner state 이랍니다. 당시로서야 아무것도 없는 그야말로 황무지였겠지만 그중에 조상잘만난 후손은 조상께서 기름밭(유전)에 말뚝막아 부자가되고 운없는 조상둔이는 아즉까장 소키우고...^^ 그나저나 집뒷마당에 고추며 이런걸 심고나서 물만주면 거의 바나나크기가 됩디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