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날짜 : 2017. 04. 30(일)
2. 산행/등반코스 : 인수 비둘기길
3. 참가자 : 차필성, 이민표
4. 집결지 및 출발시간 : 10시 버스종점 만나 비둘기길 1시 출발 - 2시 30분 정상 완등
5. 도착지 및 하산시간 : 비둘기길 하단 3시 30분 도착
6. 산행 소감/후기 :
*** 차필성이 밴드에 올린 글 ***
♥ 2년만에 첫 바위 인수서면 비둘기 길 ♥
광명에서 인수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자일과 장비로 무거운 배낭을 메고 독산역까지 걸어가 1호선과 동대문4호선을 갈아타고 수유역 버스로 가는 시간은 2시간을 넘어선다.
도선사 버스 정류장은 걸 걸 한 목소리의 70세 청년 손학규의 안철수지원 유세로 떠들석하다.
산밑에는 김밥과 족발 뿐인 것 같다.
김밥과 택시를 타고 인수밑에 오르니 인수봉은 때 아닌 추수기처럼 인간 열매로 다닥다닥 열었다.
바위밑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고 서면 비둘기길로 오른다.
오랜만의 등반이라 민표역시 첫마디를 오르며 몸이 무겁다는 말을한다. 그래도 2피치 겹크랙을 오르는 모습을 보니 바위에 적합한 타고난 몸이다.
인공암장의 다양한 문제풀이로 전문적인 트레이닝이로 단련이 된다면 엄청난 고난도의 등반도 가능할 것이다는 생각이 지나간다. 점심이후라 하강자의 자일이 등반중에 크로스로 되는것이 장애가 되고있다.
서면 등반은 오전일찍 시작해야 깔끔하게 일찍 끝낼 수가 있다.
인수정상에 오르니 사람들로 득실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여인네들을 포함한 이팀은 10여명 되는듯한데 고기에 상추쌈에 사람사는 등반팀같다.
근데, 늘벗은 왜 그러냐?
등반가자하면 나오는 넘이없어! 관심도 없고 돈을 보따리로 버는것도 아니면서....쩝! 그래도 2년만의 정상인지라 기분은 좋다.
하산중에 민표가 정상에 올랐으니 맛난것 먹으러 가자한다.
사실 산동네 밑에는 먹을만한게 별로 없다.
자전거는 이동수단이라 도처에 맛집들이 득실해서 찾아다니며 먹는 재미가 깔려있다.덕분에 살이 안빠진다.결국 걸어내려와 호프집에서 치킨과 골뱅이로 천오백씨씨를 둘이 사이좋게 해치운다.
근데, 이놈의 골뱅이는 면사리는 많이 줘서 좋은데 너무맵다. 입안이 얼얼하다. 민표가 학교전근으로 마포 인근으로 이사해서 전철을 동대문까지 같이 타고 올 수가 있어 좋았다.
동원과 통화 후에, 민표와 협의한 사항이 있어 올린다.18일은 종로 곱창집 정모가 있을 예정이며, 28일은 인수봉등반이 예정돼 있으니 늘벗 회원들은 시간들을 비워 두시기 바랍니다.
정모때, 정원이 영택이 얼굴 좀 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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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표 후기 ***
- 작년 여름 비오던 날 선인 박쥐 1피치 하다 내려온 게 가장 최근 등반이다.
- 1년 만이다.
- 필성의 연락을 받고 인수로 정하고, 전날(토) 이삿짐 사느라고 잔뜩 꾸려두었던 장비들 꺼내 먼지털고 배낭 쌌다.
- 장비 꺼내면서 보니 암벽화가 엄청 많다.
- 정표 산악반 찬조 받은 거, 늘벗 회원들 나누어 주려 받아온 게 엄청 나다.
- 이걸 다 어찌하나.
- 아직은 4월이라 잎이 연두색으로 싱그럽다.
- 북한산, 얼마만인가.
- 입구 버스종점에 오니 안철수 후보 지자한다고 손학규가 와서 떠들고 있는데, 몇명 안모였다.
- 최근 안철수 지지도가 떨어지는 모양이 현장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 요즘에는 9.8미리가 대세라는데 필성이 배낭 안에 10.2미리 60자가 들어선 지 속도가 느리다.
- 먼저 하루재에 올라 바람을 맞는다.
- 상쾌하다.
- 바위를 시작한 게 1990년, 햇수로 28년을 이짓(?)을 하고 살아왔고 이 고개를 숱하게 넘었다.
- 최근 등반이 뜸한 건 자전거에 빠져서 그렇다. 얼마만에 보는 인수인가.
- 역시 이맘 때가 그렇듯 인수에 꾼들이 개미같이 붙어있다.

- 물을 뜨러 비둘기샘에 오니 역시 물을 마르지 않고 졸졸졸
- 지난 주 비가와서...

- 물을 떠서 대슬랩아래 도착했는데, 대슬랩 아래를 지키던 나무 하나가 없어졌다.
- 언제 없어진 건지 모르겠으나 바위꾼들이 거기에 매달려 확보를 보느라 엄청 시달렸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살아남지 못하고 없어지고 말았나보다.

- 밑둥만 남았다.

- 어디를 오를까 고민하다 취나드B로 정했다.
- 출발지점에 도착하니 약 10여명이 줄을 서 있다.
- 이미 붙어 있는 팀이 7-8명, 밑에서 출발을 기다리는게 10여명이다.
- 11시 30분, 점심이나 먼저 먹기로 결정한다.
- 먹다보면 시간이 가고 자리가 나겠지.

- 잠수함바위 윗쪽으로 사고가 났는지 헬기가 떠서 사람을 내리고 올리고 있다.

- 점심은 김밥 세줄이다.
- 세 줄을 둘이 나누어 먹었다.

- 그런데 김밥 먹는 시간이 워낙 짧아서 인지 앞선 팀들 이 줄지 않는다.
-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 비둘기길로
- 다시 배낭 싸서 오른다.
- 숨을 몰아치며 오르고 비둘기길 앞에 오니 딱 한 팀 그것도 네 명이 하고 있다.
- 벌써 2피치를 지나고 있는 중이다.
- 비둘기는 인수에서 가장 빠르고 가볍게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길이다.
- 모처럼 만에 왔으니 정상까지 가보자.


- 얼른 장비 챙기고 출발한다.
- 1피치 오르는 몸이 무겁다.
- 그동안 바위에 붙지 않았으니 적응시켜여 하는데, 난이도가 어렵지는 않으니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 1피치 슬랩과, 2피치 크랙을 따라 올라 3피치 볼트 따먹기 준비한다.

- 비둘기길의 백미는 바로 이 3피치 볼트 따먹는 구간이다.
- 퀵드루 9개가 필요한 이 구간을 필성이가 매달려 건너오고 있다.

- 마지막 4피치는 수직 크랙이다.
- 하강자들이 내려오는 길이라 등반자와 하강자가 겹치는 구간이다.
- 필성이 오를 때 초보 하강자와 마주치는 바람에 자일이 꼬여 그쪽 팀 리더가 내려가서 도와줘서 필성이가 수월히 오를 수 있었다.


- 정상이다.
- 몇년 만인가.


- 진달래가 만개했다.
- 역시 여긴 아직 기온이 낮은가 보다.

- 멀리 도봉산이 보인다.

- 인원이 많은 다른 팀들은 정상에서 만찬을 벌이고 있다.
- 우린 먹을 거라곤 김밥 다 먹고 인원도 달랑 둘이다.
- 필성이가 양갱을 하나 꺼내 나누어 먹고 물로 입가심하고 하산한다.

- 자일이 하나라 여러 번 나누어 하강해야 한다.

- 총 4번을 하강 했는데, 세번째 하강 지점이 아래 필성이가 내려오고 있는 사진이다.
- 이 부분을 톱로핑으로 올라가 보기로 하고 민표 오른다.
- 전형적인 페이스 등반으로 손가락 한마디 혹은 반마디가 걸리는 얇은 크랙이 나 있어 재미있다.
- 오랜만에 등반 다운 등반을 해본다.

- 다 내려와서 하산길에 매드락(mad rock)이라는 볼더링구간을 살펴본다.
- 우리나라에서 바위 좀 한다는 얼라들은 다 실패했는데, 크리스 샤마라는 외국 얼라가 와서 한번에 올라간 곳이란다.

- 손가락 반마디가 걸리는 구멍이 세개 있는데 이곳에 손가락 걸고 오를 수 있다.
- 오버행이다.
- 손가락이 체중을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 다리를 끝어 올려 버틸 수 있는가에 의해 성공여부가 결정될 거 같다.


- 도선사 입구에 내려오니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연등이 걸려있다.

- 택시 타고 내려와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호프집으로 들어간다.
- 호프 두 잔에 후라이드를 시켰는데, 호프가 먼저 나오고나서 병아리를 키우는 중인지 한참만에 안주가 나오다보니 티밥을 안주삼아 500 한잔을 다 비웠다.

- 그리고 두번째 잔을 시키니 그제서야 닭이 나온다.

- 우린 닭 다 먹고 골뱅이 추가해서 맥주 한잔씩 추가하여 각 3잔씩 먹고 나왔다.
- 빈 속에 먹어서 인지 술이 취하고 많이 안들어간다.
- 오랜만에 인수 정상 오르고 시원한 맥구 마시고 좋다.
- 이 맛에 등반했었지.
- 동원과 통화가 되어 18일에 번개 잡는다.
- 시내에서 만나기로
- 5월 28일 등반도 확인한다.
- 언제인지 기억이 없는데 휴대폰에 입력되어 있다. 내거와 동원 휴대폰에 같이 입력된 것으로 보아 같이 정했었나보다.
- 5월 18일 만남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