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본격적으로 걷기를 시작하는 첫날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에서는 첫번째 코스는 대릉원 쪽이었지만 현재 경주에 벚꽃이 만개하여 관광객들이 모여있는 시기라 관광지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비교적 사람이 적은 산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정해진 오늘의 코스는 월정교에서 시작하는 '동남산 가는길'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들 아침 7시에서 7시 30분 사이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8시가 지나서 밖에나와 버스를 타고 첨성대가 있는 곳으로 나왔습니다.(첨성대 앞에는 역시 사람들이 많더군요^^)그리고 저희가 숙소 밥통이 작아서 도시락을 싸지 못한 관계로 김밥을 10줄 사서 월정교까지 걸어갔습니다. 가는 길에 첨성대도 보고 다른날에 둘러보게 될 교촌마을과 경주향교도 지나고 계림을 둘러봤습니다. 계림은 김알지의 탄생설화가 깃든 숲으로 원래는 성스러운 숲이란 뜻으로 '시림'이라 불렸는데 닭과 관련된 김알지의 탄생설화 때문에 닭이 운다는 뜻의 계림으로 불리게되었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봤을때는 커다란 나무들에 나뭇잎이 풍성하게 우거져 있었지만 오늘은 아직 4월초라 나뭇잎이 없어서 조금 숲이라기에는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안에서 김알지의 탄생설화를 생각하며 걸으니 나름 의미가 있었습니다. 안에서 청설모 두마리도 봤는데 사람을 많이봐서 그런지 딱히 경계심이 없어서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아서 가까이서 볼 수있었는데 너무 귀여워서 다들 사진을 잔뜩 찍었습니다.ㅎㅎ 그리고 계림을 나와 우리의 출발점인 월정교로 도착했습니다. 월정교는 삼국사기에 통일신라 경덕왕 19년 "궁궐 남쪽 문천에 월정교, 춘향교 두다리를 놓았다." 는 기록을 통해 알려졌는데 조선시대에 소실되었고 현대에 와서 복원사업을 시작, 2018년에 복원을 완료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너무 반듯한 새 건물이라 옛 신라의 시간을 느끼기는 힘들었지만 다리 양쪽의 문루(門樓)가 2층이고 지붕도 저 높이 있고 어딘가 더 화려해서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의 건축물과는 다른 분위기를 주어서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이국적인 느낌을 주어서 매우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몇분동안 주변을 살짝 헤맨 끝에 맞는 길을 찾아서 남산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얼마안가서 불고마애여래좌상을 보고 그 앞에서 다같이 점심을 먹었습니다. 앉아서 김밥을 먹는데 날씨가 정말 화창하더군요. 덕분에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나서 다시 금오봉 방향으로 한참을 올라가다가 금오봉은 다른날에 다시 가기때문에 오늘은 통일전 방향으로 바꿔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길이 정말 예뻤는데 일반 등산길처럼 잘 다듬어진 길이 아닌 작은 오솔길 같은 대나무 길이었습니다. 내가 자연속에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 내려와서는 통일전과 서출지를 보고 서출지 뒤에 있는 두부집에서 두부김치와 버섯전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어서 넘 행복했습니다.😆그리고 숙소에 돌아오려는데관광객이 너무 많은 탓에 버스가 길이 막혀서 30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았습니다.ㅠㅠ그래도 다같이 웃고 얘기하며 서로 장난도 치다가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서 저와 신난다 자명이 먼저 타고 출발해서 경주월드 까지만 타고(이후부터는 길이 너무 막혀서 택시가 진입할 수 없어서ㅠㅠ) 내려서 또 한참을 걸어서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한참 걷고 또다시 걸어서 그런지 발이 불나게 아팠지만^^ 그래도 숙소에 돌아오니 무사히 첫날의 순례를 마쳐서 다행이라는 생각했습니다. 내일은 일요일이라 사람들이 다너무 많을것 같아 각자쉬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모두들 자신에게 맞는 쉼을 가졌으면 좋겠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