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81회 비행
17일부터 시작되는 모처럼 3일간의 초파일 연휴.
하지만 토요일은 근무고, 일요일은 비소식이 있어 초파일인 오늘 밖에 비행할 시간이 없을 거 같아 정두형님 모시고 신천동으로 향했다.
오늘 참석자는 고문님, 교택교관, 상득총무, 정두형님, 태만형님, 정수형님, 윤철, 용석, 나, 세균형님(나중에 식당에서 합류)
그리고 윤철 여동생 내외(텐덤손님, 합천 식당에서 만남) 이상 12명이다.
바람 방향이 전반적으로 동풍이라 비행장소는 합천 대암산으로 결정, 먼길이고 초파일 연휴라 차가 많이 막힐거라 예상했지만
그리 막히진 않았다.
합천 대암산 앞 동산기사 식당에서 세균형님과 윤철 여동생 내외랑 합류, 조금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냄비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착륙장에 도착해서 바람을 살폈다.
현지팀인 듯 막 이륙해서 비행을 하는데 기상이 거의 쫄 기상 이다.
하늘엔 구름이 많아 오늘도 큰열은 기대하기 어려운 기상 같아 보인다.
언제나 대암산 이륙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는 짧은 길은 힘들지만 짙어가는 초록색 풀과 새파란 하늘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고 계절을 알려주는 자연의 신비로운 변화에 저절로 숙연해 진다.
이륙장에는 먼저온 빅버드 스쿨 회원들이 이륙바람이 좋아지자 이륙을 위해 줄줄히 대기 중이었다.
풍향은 동남동에 풍속은 초속 2m대로 이륙하기에 적당하게 잘 불어 온다.
하지만 아직 열은 익지 않은 상태인가 보다.
먼저 뜬 몇대는 거의 쫄해서 착륙 들어가고 그 이후 몇대가 착륙장 쪽 사면에서 약한 열을 잡아 고도를 올리자 다른 기체들도
그 부근으로 송사리떼처럼 몰려 들어 같이 고도를 올리고 있지만 그리 높이 상승 되지는 않는다.
우리팀에서도 윤철이가 텐덤 준비 후 여동생태우고 더미로 이륙하고 교택교관, 세균형님, 정수형님, 정두형님, 용석, 고문님 이륙 후 나도 이륙 했다.
1차 기체 라이져 업 하니 수정하기엔 너무 삐딱하게 기체가 올라 와서 내리고 다시 기체 세워 이륙, 이륙 하자 마자 상승음이 울리길래 몇번의 릿지로 능선위로 올라 서고 서클링을 시작해서 747m까지 고도를 올렸다.
오늘도 멋진 에보의 상승력을 느껴 본다.
나보다 조금 먼저 이륙한 기체와 뒤에 이륙한 기체가 내가 열을 잡아 감아 돌리는 것을 보더니 내 밑으로 들어와서 같이 돌리는데 나보다 실력이 좋은 듯 금방 코어를 물고 치고 올라 오는데 너무 근접하니 아직까지는 익숙 하지 않아서 불안하다.
공중 바람은 좀 세고 열은 강하지 않아서 그런지 올라가는 것 보다는 뒤로 밀리는게 더 많은 거 같다.
어차피 지금 뒤로 날아갈 것도 아닌데 별 실익이 없을 거 같아서 근접하는 기체에 불안하던 차에 열에서 빠져 풋바 밟고 앞으로 나왔다.
능선을 타고 가서 먼저 비행자들 열잡던 착륙장 쪽 사면으로 이동해 보았지만 이젠 열이 끊어 져 버렸는지 열을 못찾겠다.
해가 숨어 버리니 열도 끝났나 보다.
고도 여유가 조금은 있기에 똥통열을 찾으러 가다 보니 약하지만 상승음이 울린다.
살살 달래가면서 돌리다 보니 1점대로 제법 올려주지만 처음엔 똥통열인줄 알았는데 돌리면서 열원을 찾아 보니 착륙장과 부근 마을에서 올라 오는 열인 듯 하다.
그러나 열이 오래 지속되진 않은지 150미터 정도 올려 주더니 더 이상 올라 가지 않는 듯 해서 다시 빠져 나와 능선으로 붙였다.
약하게 릿지로 밀려 오는 써멀을 타고 조금 고도 유지 하다가 이륙장 쪽으로 다시 밀어 보려 했지만 또다시 해가 들어가 버리고
모기약 친듯 버티기 모드에 돌입하게 되니 이륙장 쪽에서 고도 잡던 기체들이 하나둘 착륙장으로 들어 온다.
그리고 반대로 난 이륙장 쪽으로 넘어 가기 힘들다.
더 버티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좀전에 열 잡았던 곳으로 열을 찾아 보고 없으면 착륙 들어 가려고 돌아 다녀 보지만 못 찾겠다.
착륙 들어 가겠다고 보고 해주고 고도에 조금 여유가 있어서 바람 방향을 파악하려고 착륙장 윈드쌕이 잘 보이는 곳까지 크게 한바퀴 돌아 보니 윈드쌕이 완전 차렷이다.
바로 직전 착륙 들어 가는 비행자 진입방향을 감안하고
무풍 착륙이라 운동장 사선 길이 방향으로 맞춰 진입 하는데 생각 보다 훨씬 빠르다.
더 당기면 실속 걸릴 것이고 할수 없이 브레이크 유지한 채 착륙 바로 직전 풀브레이크 걸면서 감속, 다행히 두발로 착지 했지만 하네스가 살짝 닿는다.
용석이도 바로 내 뒤로 따라 오면서 내가 진입하는 거 보고 방향정해 들어 왔다는데 속도가 너무 빨라 썰매 탔다고 한다.
무풍에서 순간적으로 바람이 바뀌었나 보다.
날이 더워 잠시 좀 쉬다가 기체 개어 넣고 있으려니 용석이가 300회 비행 때 낙하산이 빠지지 않아서 내내 불안 했었다면서 골대에 줄을 걸어 낙하산 잡아 빼는 점검을 한다길래 같이 도와줬는데 안정된 상태에서 손잡이를 당겨도 보조산이 안빠진다.
두손으로 당겨서 겨우 뺐는데 실전이라면 빠지지 않았다고 보는게 맞을 듯하다.
원인을 분석해 보니 어드밴스 하네스의 보조산 수납부보다 현재 보조산 포장부피가 좀 큰 거 같다.
Gin 보조산 싸개를 어드밴스 오리지날 보조산 싸개로 바꾸어 최대한 부피를 작게 재포장해서 시험해 보니 이젠 잘 빠진다.
용석이는 낙하산이 불안해서 나름대로 재밋는 비행을 못하고 일찍 내려 왔나 보다.
나도 뻔데기 하네스 구입 후 한번도 보조산 시험을 해보지 않았기에 시험적으로 해 봤다.
우려와는 달리 한방에 손쉽게 빠진다.
앞으로는 보조산을 믿고 조금 더 과감한 비행을 시도 해봐도 될 듯...
오늘 상득 총무는 간만에 나와서 돈현이가 구입하려고 내린 기체로 비행 했는데 근래 들어 제일 괜찮은 비행을 했는 거 같다.
역시 실력에 맞는 기체를 타야 하나 보다.
실력이 늘면 기체를 업그레이드 해야 하고 기체가 업되면 실력이 또 다시 늘고 선순환의 효과다.
보조산 시험을 하고 재포장 하는 중에 빅버드 차에 얹혀 다시 비행 올라 가자 하는데 보조산 재포장 중이라서 올라 가지 않았고
윤철이만 두번 텐덤 이후 솔로 비행을 위해 다시 이륙장으로 올라 갔다.
세균형님 맥주 사오신걸로 그늘에서 술한잔 하고 있으려니 뒷늦게 솔로 비행에 나선 윤철이가 고도 잡고 제법 재밋는 비행을
했다.
윤철이 착륙 후 동생내외 차 타고 먼저 대구로 들어갔고, 술자리가 거의 파하고 대구로 출발 하려는 분위기에 또 한비행 더 하자면서 올라 가자 하는데 난 맥주 4잔 마셔 취기도 살짝 돌고 기상 상태를 보니 그리 좋아 보이지도 않아서 올라가지 않았다.
몇명만 다시 올라 갔는데 이륙장 주차장에서 바로 차돌려 내려온 상득이 보다 더 빨리 내려 왔다고 쫄 기록이라 한다.
태만형님 먼저 내리시고 교택교관, 그리고 고문님 착륙
기체 정리 후에 빅버드에서 준비한 수박을 같이 먹고 대구로 귀환 했다.
차가 생각보다 밀리지 않아서 빨리 왔고 용석이 장거리 운전 하느라 고생했다. 덕분에 편히 잤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181회
2. 일자 : 2013년 05월 17일(금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Sprint EVO S size 51회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2.1/1.2~3.2m/s, 동, 동남동
- 기온 및 습도 : 18도, 습도 39%
5. 이륙장, 및 고도 : 합천 대암산 이륙장, 약 591m(아센 755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합천군 초계면 택리 착륙장 56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535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747m(이륙장 대비 156m 상승)
7-2. 최고속도 : 51.12km/h
7-3. 최대상승 : 2.1m/sec
7-4. 최대하강 : -2.5m/sec
8. 비행시간 : 28분 23초(총누계 비행시간 : 61시간 14분 31초)
8-1. 이륙시간 : 13시 18분 07초
8-2. 착륙시간 : 13시 46분 30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13.25km
9-2. 직선거리 : 2.73km
10. 특기사항
10-1. 스카이워크 레인져 2 하네스로 바꾼 이후 처음으로 보조산 산개 테스트, 결과는 대만족
현지팀 막 이륙한 듯 한데 거의 쫄 하는 분위기다.
먼저 온 빅버드 스쿨팀
줄줄이 이륙해 나가지만 기상이 그리 좋은 듯 보이진 않는다.
윤철 여동생, 텐덤 준비
교택교관 이륙준비
빅버드 만우씨 이륙준비
세균형님 이륙준비
정수형님 이륙준비
정두형님 이륙준비
용석이 이륙준비
고문님 이륙 준비
이륙장에서 고도 잡은 후 열에서 빠져 나와서 이륙장을 찍은 사진.
패러 텐덤 이벤트 하는 커플
저런 이벤트를 보면 왠지 닭살 돋는게 난 구세대인가 보다.
현지 팀인듯 한데 고도 정리 실패로 조금 위험할 뻔 했는데 그나마 침착하게 대응해서 큰사고 없었기에 다행이었고
기체도 브레이크 라인 당기니 바로 회수 되었었다.
빅버드 스쿨팀에서 준비한 수박으로 잠시 깜짝 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