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窓가> 겨울 건너기-----시인 이서연
겨울 건너기
詩人 이 서 연
계절도
한 모퉁이를 지나야 할 때가 있다
겨울도
한 중심을 지나야 할 때가 있다
오한에 오장육부가 떨리고
눈썹이 시리도록
모질게 추운 순간을
지나야 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우리 마주 앉자
눈빛으로 피운 불이 뜨거운 자리에서
꽁꽁 언 무릎을 서로 얹고
찬 바람에 베인 가슴을 부비며
입김을 나누자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온몸으로 흐르는 피가
덥혀질 때까지
진하게 입김을 나누자
그렇게
겨울을 건너가자.
■ 시인 이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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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이혜옥. 1991년 『문학공간』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종로문인협회 이사. 통일불교문학관 연구위원
제7회 한국시 대상, 제16회 한국문학공간문학상, 제19회 일붕문학상 수상
저서 : 시조집 『내 안의 나와 마주앉아』
시 집 『사랑, 그 언어의 무늬』
수필집 『바람난 산바라기』, 『그리움으로 가는 편지』
태교일기『사랑하는 나의 작은 우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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