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가 보인다. 세계 랭킹 2위인 프랑스의 아멜리 모레스모가 7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어드벤타 챔피언십 (2급, 총상금 $ 585,000) 결승에서 6번 시드를 받고 참가한 베라 즈보나레바(러시아)를 2(3-6, 6-2, 6-2)1 로 누르고 지난 주에 이어 또다시 우승을 차지, 마지막 1위 탈환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모레스모는 어드벤타 챔피언십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영광도 안았다.
전날 준결승에서 혈투를 치렀던 즈보나레바와는 달리 준결승에서 마리아 샤라포바의 기권으로 토요일을 충분한 휴식을 가졌던 모레스모의 출발은 그다지 좋지가 않았다.
첫세트에서 즈보나레바는 모레스모의 공격을 한템포 빠르게 반격하며 포인트를 쌓아갔고,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러닝 패싱샷을 터뜨리며 1세트를 선취했다.
이어진 세트에서 모레스모는 그제서야 몸이 풀린 듯, 전보다 훨씬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모레스모는 낮게 깔리는 리턴과 즈보나레바의 물오른 넷 어프로칭을 다양한 로브로 대항하며 2세트를 가져갔다.
승부의 관건인 마지막 세트에서 즈보나레바는 중요한 순간마다 불운할 정도로 볼이 네트에 걸리거나 아웃되는 상황을 연출했고, 반면 모레스모는 제 플레이를 잘 펼쳐 세트 스코어 2(3-6, 6-2, 6-2)1 로 올 5번째 시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코트에서 자신감이있었다. 이번년도 나의 플레이는 아주 뿌듯할 정도로 대단함을 느낀다.”(모레스모)
모레스모는 이번대회 우승으로 인해 다량의 포인트를 얻게 되었고, 이어 열릴 WTA 연말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시즌을 1위로 마감할 수 있는 좋은 찬스를 얻게 되었다.
필라델피아 관중들이 모레스모를 일방적으로 응원한 탓에 경기 내내 고전했던 즈보나레바는 3세트 종반 즈음 경기가 안 풀리자 소릴 지르며 라켓을 한차례 부러뜨리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비록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즈보나레바는 쥐스틴 에넹-아르덴느(벨기에)의 연말 대회 불참으로 인해 9위인데도 불구, 행운으로 8명이 벌이는 연말 대회에 참가 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샷들이 오늘 좀 불운 했다는 느낌을 들었다. 하지만 나는 오늘 플레이를 아주 잘했고, 연말대회 출전 가능에 더욱 많은 기쁨을 나누고 싶다.” (즈보나레바)
한편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벨 첼린지 (4급 $140,000) 대회에서는 23살의 슬로바키아 출신의 마르티나 수카가 무명 돌풍의 주역 아비게일 스피어스를 접전 끝에 2(7-5, 3-6, 6-2)1 로 제압하고 생애 두번째 타이틀을 가슴에 안았다.
이로써 2004년도 WTA의 모든 대회들은 막을 내렸으며, 10일부터 미국 로스엔젤레스 스테이플 센터에서 열릴 WTA 투어 챔피언십 대회 (총상금 $3,000,000) 만 남겨두고 있다.
사진: (c) AFP/File/Andreas Schaad 우승을 확정하고 두 손을 높이 치켜든 모레스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