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후배인 양성호 MBC 보도부국장이 올린 글인데 재미있어 옮겨왔습니다.
군대 다녀온 얘기, 축구얘기, 게다가 군대서 축구한 얘기를 하는 남자들 습성은
우리 쿠사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하여튼, 한국팀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함으로서,
-이번에 이름값 올린 대표선수들 해외진출 기회, 돈 벌 기회 확대되어 흐뭇~
-축구협회는 경기 보상금 돈방석에 앉게되어 대환호
-정몽준 FIFA부회장은 요즘 고 정주영회장의 말씀을 광고에 띄우며, 덧붙여 축구를 통해 대권을 향한 이미지업에 환호
-군소업체들 이 참에 군것질거리, 응원용품, 맥수,음료,통닭 등 소비재 좀 팔려서 그나마 다행
-무분별한 일탈을 도모하던 젊은 여인네, 남정네들 공공연히 껀수올려서 모텔업계 대호황
-정치적 파란들을 일거에 월드컵 뉴스에 파묻어버리니 비리로 점철된 정치권 쾌재
-돈독 오른 에쓰베스, 광고팔아 본전 챙기게되어 입이 쫘악
한편, 목터져라 응원하고 환호하고 울고웃는 국민들에게는 무슨 혜택이 있을까요?
-요즘 세상에 낙이 없던차에, 이렇게 하나되어 16강 진출의 기쁨에 너도나도 활짝 웃고,
-엔돌핀 분비 급증으로 기분 째지고,
-껀수잡아 술마시고, 집나가 밤새 놀고, 직장에서 좀 해이해도 다~축구 응원 때문으로 관대해 집니다.
그런데, 이게 먹고 사는데 무슨 도움이 되는지 따져보니
-가뜩이나 줄어든 살림살이에 비싼 "공식"응원복 여러장 사느라 돈나가
-남들 치킨 시킨다니까 우리도 시켜라~ 그래서 돈나가
-밤새 축구보다가 아침 출근하니 몸이 찌뿌둥, 그래서 찜질방 가느라 돈들어
-40인치 TV하루죙일 켜놓으니 전기료 올라, 게다가 TV에서 열이 방출되어 가뜩이나 더운데, 에어컨 팍팍돌리니
다음달 전기요금 누진제걸려 엄청 많이 나올것이고,
-나 생활수준 높아지는데 실제적인 도움은 하나도 없네요 ㅠㅠ
기분 하나 좋아지는것 치고는 너무 많은 경제적 지출을 모르고 지나가는듯 합니다.
소위, 마취효과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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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악쓰고 응원했더니 16강 진출이루고, 8강 넘보니 큰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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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아트 사커의 명가. 지단, 앙리 등 세계최고 수준의 스타들의 나라 프랑스
1무2패로 집에 간답니다. 화난 프랑스 국민들 이코노미석에 태워서 10시간 쪼그리고 오라고 난리칩니다.
그런데,
프랑스 축구선수 거의 대부분은 프랑스인이 아닌 프랑스국적의 외국인들...
알제리, 수단, 모로코, 세네갈 등등 그들의 식민지출신 선수들입니다.
(분명히 그 선수들 피부색이나 출신을 인종차별적으로 비아냥 거리는 의도가 아님을 밝힙니다)
막강한 전력을 갖췄지만, 그들을 한데 묶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열성에
부응하는 (?) 하나가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는 바로 애국심, 소속감, 의무감 같은것 말입니다. 그게 없는것 같았습니다.
남미에서는 자책골 먹었다고, 지고 돌아온 선수를 쏴죽이니 지고 돌아갔다가는 그나라에서 사람대접도
못받겠다 싶어서 열심히 뛰고,
울 나라는 일단 북한나라처럼 애국심으로 잘 뭉쳐진 팀워크와 해보자는 근성이 있습니다.
국적은 프랑스지만, 그들이 돈받고 뛰는 팀은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등의 프로팀이고,
월드컵 16강 진출 포상금이라해봐야 그들 연봉에 비교하면 껌값도 안되는 수준.
괜히 몸다쳐 소속팀 경기도 못하거나, 이적시장에서 파손차 취급받기 싫고,
이미 프랑스건 그들의 고향나라에서 알아줄 만큼 알아주니 월드컵 명예따윈 별로 중요치 않은데,
감독을 무시하고 욕이나하고, 즈그끼리 내분 다툼일수니 팀이 뭉쳐지겟습니까?
그래서 이제 공항에 얼굴 가리고 내려야하고, 극성팬의 살해 위협에 몸 숨겨야하는 처지로
즈그네 사는 나라 프랑스로 이코노미석 앉아 가나봅니다.
이걸보면 개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것을 하나로 엮고 묶는 자발적 단결과,
단결된 팀을 잘 운전하는 감독의 리더십이 어울려야 한다는 점을 교과서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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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스포츠 마피아라는 FIFA, IOC,세계육상연맹 등등은
로마 콜롯세움에서 열렸던 글라디에이터들의 검투경기를 신사적으로 변형시킨
새로운 검투경기를 빌미로 돈을 긁어갑니다.
여기에는 경기라는 게임에 마취된 관중들, TV시청자들이 쓰고,내는 광고와 광고제품 소비를 부추겨
마약 맞듯, 경기마다 환호하고, 세상의 고민과 현실의 걱정을 잊고 살도록 길들여진
관중들, 시청자들의 고혈이 모여 쌓여 그들의 배를 불러주는 것입니다.
지난밤 축구에 취하고, 술에 취해서 지새운 피로는 멋진 슛과 16강 진출 성공으로
박카스 열병 마신듯 다 풀리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