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선(坐禪)과 삼매(三昧) / 청화 큰스님
우리는 좌선(坐禪)이라든가
삼매(三昧)라든가
그런 용어 때문에 다소 혼동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용어상 문제를 대강 말씀을 드립니다.
과연 삼매(三昧)는 무엇이고, 또는 선(禪)은 무엇인가?
그런 것에 관해서 여기 보면 저렇게 말하고,
저기 보면 이렇게 말하는 것이니까
더러 혼동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헌데 우리가 대국적으로 생각할 때에
삼매(三昧)나 선정(禪定)은 똑같은 의미로 풀이가 됩니다.
물론 분석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때그때 복잡하게 풀이를 합니다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선정이나 삼매나 똑같은 의미가 됩니다.
즉, 삼마발제(三摩跋提)라는 것이
인도말로 하면 삼마지(三摩地)인데,
중국으로 건너오면서 부터 삼매(三昧)라 합니다.
삼매가 무엇인가?
우리가 어떤 것이나 하나의 것에 몰두하는 것을 보고
삼매라고 말합니다.
가령 책에 몰두하면 독서삼매(讀書三昧)라 하듯이
어떤 것에 몰두하는 것을 가리켜서 삼매라 합니다.
따라서 비단 우리 불교뿐만 아니라
어떤 것이나 간에 자기 하고 싶은 것에다
자기 전 심력(心力)을 다 경주해서 몰두하는 그것을
삼매라 합니다.
헌데 그러한 마음을 하나로 통일 시키는 삼매,
이러한 가운데서 우리 불교의 삼매가 가장 통일 되고,
가장 고차원의 정신을 집중하는 법입니다.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도교 계통의 그러한 정신을 통일하는 삼매법도 있습니다.
또는 기독교의 기도 모시는 그러한 걸로 해서
마음을 하나로 통일 시키는 법도 있습니다.
또는 요새 마인드콘트롤(Mind-Control)이나
그런 것도 역시 마음을 통일하는 삼매법의 하나입니다.
아무튼 하나의 경지(境地)에다 마음을 머물게 해서
집중하는 그것을 보고, 삼매라 하는 것입니다.
헌데 저번 시간에도 말씀을 했습니다만
불교의 참선은 그런 보통 삼매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 하면은,
불교의 수행법은 선오후수(先悟後修)라 하는,
먼저 우리가 비록 체험은 못했다 하더라도
부처의 경계, 우리의 목적경계,
소위 말하는 목적의식을 확립시킵니다.
이런데 가서 불교 참선과 다른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비록 내가 아직 성불을 못했다 할지라도
부처가 된 셈 치고서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마음 자세가 부처가 된 셈 치고 하는,
그런데 불심을 떠나 버리면 그때는 참다운 참선은 못 됩니다.
비록 지금 자기가 제아무리 미혹(迷惑) 되어 있다 하더라도,
자기 심리 상태는 ‘내 본 성품(性品)이 부처구나’
‘나한테는 무량(無量)의 공덕(功德)이 있구나’
그것을 확실히 믿어야 합니다.
다른 것도 그렇지만,
우리 참선은 특히 아주 고행적(苦行的)인
그런 우리 행동을 요하기 때문에, 생각해 보십시오.
며칠이나, 몇 달이나,
몇 년이나 앉아서 우리가 배길 수가 있습니까?
강열한 희망이 없으면 그땐 못 배깁니다.
따라서 그렇게 하려면 먼저 자기한테 갖추고 있는
무량한 공덕(功德), 자기 본성이 갖추고 있는
그런 행복스러운 그런 여러 가지 가능성(可能性),
그것을 확실히 믿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신(信)이 앞서야 만이
우리가 참선(參禪)을 배겨낼 수가 있습니다.
자기 청춘도, 자기 가정도, 모두 뿌리 치고서
결연(結緣)해야 하고, 어떤 경우에는
대사일번(大死一番)이라,
자기 생명(生命)도 버려야 한다 말입니다.
우리는 듣건 데 달마대사(達磨大師)의 9년 면벽(面壁)이라,
9년 동안도 소림사(少林寺) 석굴(石窟)에서
벽을 바라보고서 지냈다 말입니다.
남전보원(南泉普願) 스님은 30년 동안
한 처소에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남양혜충(南陽慧忠)국사 역시
40년 동안 남양 백애산에서
움직이지 않고서 산에서 지냈다 말입니다.
이와 같은 이런 기운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역시 자기 자성(自性).
내가 비록 못 깨달아서 모른다 하더라도
나한테는 무량(無量)의 공덕(功德)이 있다.
무량의 행복스런 그런 내 본 성품(性品)이 있다.
내가 깨달으면 영생(永生)한다.
하는 그런 불같은 신조(信條)가 먼저 앞서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그런 힘이 나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재주도 없고
또는 못 생기고 했다 하더라도
내 자성, 내 본 성품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출처 : 마음의 고향
첫댓글
大死一番 絶後蘇生
대사일번 절후소생
크게 한번 죽어 다시 살아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