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보면 어른들이 별것도 아닌 것을 버리지 않고 모아두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는 '웬 잡동사니들을 저렇게 쌓아놓고 사나?'하는 생각을 했는데 어느새
제 나이가 이제 그렇게 된 모양입니다. 연장통에 보면 나사, 못등과 어디서 뺀 것인지도
모르는 철붙이 들이 가득 합니다. 그래서 뭐를 고치거나 살려고 할 때 꼭 이런 것들을
재사용 또는 대치할 수 없나 뒤적거리게 됩니다. ㅎㅎ
아래는 우리집에서 실제로 재활용한 사례들입니다.
한 번 심심풀이로 구경 하세요~ ^^

반찬통인데 뚜껑이 망가져서 집사람이 버리려는 것을 놔 뒀다가
화분 대용으로 활용한 것입니다. 중간에 노란색 테이프를 한번 둘렀지요.
바로 옆의 화초도 화분이 싸구려라서 보기 그랬는데 다용도실에 오래 전 부터
버려져 있던 꽃바구니를 찾아서 화분을 끼워보니 대충 크기가 맞더군요.
꽃바구니에 화분을 담은 셈이지요.

위의 것은 몇년전 어느분에게서 받은 한과세트 상자 뚜껑입니다.
현관에 들어서면 전기배전 박스가 눈에 거슬리기에 상자뚜껑으로 덮어 버렸습니다.
완전히 접착시킨 것은 아니고 언제든 뗄 수 있도록 걸쳐 놓았지요.

뚜껑을 덮기 전 벽면 입니다.

고장난 전자벽걸이 시계의 내부를 뜯어내고 사진을 끼우니 액자가 됐지요.

팻트병 뚜껑에 송곳으로 적당히 구멍을 내어 화초 물뿌리개로 사용합니다.

세탁실을 사용하지 않을 때 가끔 하수구를 통해 안 좋은 냄새가 올라 옵니다.
두부를 담았던 프라스틱 용기를 덮어 놓으면 냄새 나오질 않지요.

못쓰게 된 입식 옷걸이를 분해하니 철로 된 원통이 몇개가 되더군요.
그 중 한개에 흙을 채우고 꺽꽃이 꽃을 꽂았습니다.

집사람이 화장실 들어갈 때 마땅히 목발을 놓을 곳이 없어서 궁리 끝에 생각해낸
아이디어 입니다. 목발을 사용하다보면 사용하지 않을 때 구석에 세워 놓는데
구석이 없으면 세워놓기가 쉽질 않지요. (목발 사용자가 아니면 이해가...^^)

위의 동그란 플라스틱은 간이 '화장지 걸이'가 있던 자리인데 거기다 걸쳐 놓고 몇년 사용하다보니
망가져 버렸습니다. 머리를 굴리다 얼마전 변기 고치면서 버리지 않고 놓아 두었던 배수 손잡이와 연결된
쇠붙이가 생각나 이를 활용했습니다. 아주 안성 마침이더군요. 구멍까지 나 있어서...

다 완성된 모양인데 끝모양이 좀 눈에 거슬리고 위험성도 있어서 보완했습니다.
초록색이 뭐냐구요. 화초에 주는 영양제 뚜껑인데 고무로 되었습니다.
이것도 쓸 데가 있을까해서 몇개를 연장통에 보관했었는데 혹시나 해서
끼워보니 딱 들어 맞더군요. ㅋㅋㅋ

훌륭한 목발걸이가 되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