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히칸족의 최후
The Last of the Mohicans
초딩 시절에 조마조마
가슴 졸여가며
무진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
<모히칸족의 최후>는
제임스 F. 쿠퍼의 처녀작이다.
쿠퍼는 병상에 누워있는 아내에게
소설을 읽어주다가
' 뭐 이렇게들 다 재미가 없는 거야
이럴 바엔 아예 내가 쓰고 말지.'
라는 생각으로 갑자기 소설을
써서 완성하였고 얼떨결에
소설가가 되었다고 한다.
이런 웅장한 작품을 쓴 동기가
그런 거였다고?
소설가 되기 참 쉽네. ㅋ
광활한 미대륙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서로
니 땅, 내 땅 만들겠다고
치열하게 전쟁을 벌였던 18세기.
정작 유럽 본토에서는
이 전쟁에 힘을 쓸 여력이 없었고..
(이거 아니더라도 다른 골치거리가 많아서)
이 싸움에는 여러 인디언 부족들이
얽히고설키며 이해 관계를 따라
영국 편과 프랑스 편으로
서로 나뉘어 싸운다.
관객인 우리 눈으로 보자면
항복하고 후퇴하는 영국군의
후미를 공격하는 휴런족이
나쁘게 보이고
곤경에 처한 영국 대령의 딸
코라와 앨리스를 돕는
모히칸족이 착하게 보인다.
책에서는
모히칸족의 마지막 전사였던
웅카스의 용맹이 대단했던 반면,
영화에서는
백인으로 태어나 인디언으로 자라난
호크아이가 눈부시게 활약한다.
잘생김 뿜뿜하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호크아이 역을 맡아
한 손엔 곤봉,
다른 한 손엔 총을 들고
이리저리 번갯불 치듯
뛰어다니며 싸우는 모습이
퍽이나 인상적이다.
당시의 전투씬을 보면
영국군과 프랑스군은
전열을 갖추고 전쟁을 하면서도
격식과 절차를 중시하는 등
어딘가 비효율적으로 보여
한 구석에서 짠한 마음도 드는데
인디언들은 그런 거 없다.
얄짤 없이 매복 공격을 한다는
점에서 비교가 되었다.
영화 <모히컨족의 최후>에서
유명한 대사는
호크아이가 사랑하는 연인
코라에게 구출하러 가겠다고
약속하며 하는 대사.
살아만 있어요.
당신이 어디에 있건, 얼마나 걸리건
내가 당신을 찾아갈 테니
Stay alive.
I will find you.
No matter how far, how long it takes
무척이나 비장하면서
마음이 울컥해지는
저런 대사가
낭만적으로 들리기는 하지만
저런 말을 들어야 할 상황에 놓이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래서 낭만은 현실을
이길 수가 없는가 보다.
마지막에
휴런족에게 인질로 붙잡힌
코라와 앨리스 자매를 구하려고
호크아이와 웅카스가 추격하다가
마구아 손에 웅카스가 죽임을 당하자
충격에 빠지고 공포에 질린
앨리스에게 이리 오라고
피 묻은 손짓을 건네는
마구아의 표정을 보며
정말 나까지도
살 떨리고 소름 끼치는
기분이었다.
저 놈에게 가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며
절벽 위에서 몸을 날리는
앨리스..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었다.
주제가 또한 웅장한 대서사시의
스케일이 그대로 느껴지고
게다가 아련미까지 더해지며
전체적인 내용을 화면에 담고 있어
영상과 음악이 잘 어우러지고 있다.
라스트 모히칸(1992년)
The Last of the Mohicans
카페 게시글
용띠들동행
내가 꼽은 영화음악 <라스트 모히칸>
무비
추천 4
조회 108
24.05.02 23:11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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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비님의
글글 읽으면
현장감이 느껴져서
너무 재미있어요~ㅎ
무조건 재미있게 읽어주시니
감사감사합니당~^^
무비님 감사 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은하님~
극적인 영상과
웅장한 음악의 혼연일체로
한없이 빠져듭니다.
눈을 정확히 뜨고는
못 보는 장면들이 많아요~
대강 실눈 뜨고 보다보니
놓친 내용도 많네요^^
무비님
글을 담백하고도 재밌게 쓰시는지
몰입해서 잘 봤습니다
몰입해서 보셨다니 부끄럽고 기쁘네요~
대강 써서 빠진 부분이나 허술한 점이 많은데도
칭찬해 주시니 감사해요^^
영화 다시 찾아 봐야 겠네요^^
어디에서 다시 보시나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앗, 위대한님~
쥐구멍을 찾아 숨어야겠네요 ㅎㅎ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짱짱하게 쓰는 건데
그런 말씀 듣기엔 한참 부족한데요...ㅠ
저도 찐팬이 되겠습니다!
@위대한 작가를 아무나 하나요~
오월의 날씨만큼 행복한 칭찬에
감사 드립니다
기쁨의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