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중·하 성적별 입시 전략
상위권 특정 대학 고집보다 미래 경쟁력 따져야
중위권 ‘언수외탐’반영 전형 안정적 지원에 유리
하위권 무조건 4년제보다 전문대도 고려할 만
지난 11월 18일 수능시험을 치르고 난 후 가채점 결과에 실망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상당히 많았을 것이다. EBS교재와의 연계율이 높아지면서 시험이 평이하게 출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현실은 달랐다. 학생들은 변별력을 강화하기 위한 고난도 문제에 긴장했고, 기본 개념과 원리를 명확히 익히지 못한 학생들은 틀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12월 8일 수능성적표가 나온다. 받아본 소감이 어떨까. 원점수와 다르게 어려웠던 영역일수록 표준점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자신의 점수가 바닥으로 한없이 떨어진듯한 느낌은 아닐 것이다. 이제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진로와 성적에 적합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여 올해 대학입시를 마무리하는 것에 집중해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정시 지원전략을 수립할 때 미리 검토해야 될 것들이 있다. 우선 학생에 따라 올해 반드시 대학을 가야하는 경우, 가고 싶으나 못가면 재수도 할 용의가 있는 경우, 무조건 재수를 결심한 경우 등으로 상황을 나눠볼 수 있다. 자신은 어떤 경우에 해당되는지 부모님과 상의해 결정하고 그에 맞는 군별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합격가능성이 높은 안정적인 지원을 할 것인지, 합격이 어렵더라도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에 상향지원해 볼 것인지를 미리 결정해 두는 것이 전략을 짜는데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영역별 표준점수 및 백분위를 분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반영지표(표준점수 또는 백분위)와 영역별 반영 비율이 적용된 대학과 모집군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전형의 반영요소가 오로지 수능만으로 평가되는지 학생부가 포함되는지에 대한 합격 가능성도 검토해야 한다. 학생부에서의 감점 요인이 있다면 그만큼을 수능성적으로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 여기까지 점검이 모두 끝난 학생들은 성적대별로 다음의 사항도 추가점검하기를 권유한다.
조선일보 DB
◆상위권 지원전략
상위권 학생들의 정시모집에 있어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고정된 기준 즉, '대학은 SKY이면서 인문계는 경영, 자연계는 의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자신의 대학졸업 후 진로와 무관하게 대학의 수준만을 고려해 무조건 상위대학의 하위학과라도 들어가서 전과 또는 복수전공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물론 각종 고시준비를 목적으로 하는 학생이라면 특별히 전공을 따질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학과 선택이 자신의 졸업 후 진로와 무관하지 않다면 경쟁력 있는 학과, 대학에서 육성하고 있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들어 상위권 대학에서는 특성화 학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예를 들어 성균관대의 글로벌 경영학과, 반도체시스템공학과, 한양대의 파이낸스 경영학과, 에너지공학과, 이화여대의 스크랜튼학부 등이 있다. 이런 학과들은 해당대학에서 장학금은 기본이며 특별한 교육과정과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니 자신의 경쟁력을 대학수준과 학과 중에서 무엇으로 키워나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또한 의사가 되고자 하는 학생이 성적이 부족해 의학전문대학원을 염두에 두고 학과를 선택하는 경우라면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의학전문대학원 모집에서 완전 의대 학부모집으로 복귀하는 대학이 2015학년도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11개교와 2017학년도 경희대, 경북대, 부산대 등 11개교가 된다. 따라서 대학을 졸업하고 상위대학의 의학전문대학원을 진학할 계획으로 관련학과를 선택하는 경우라면 대학원 유지대학이 자신의 목표대학과 일치하는지 검토해보는 것이 좋겠다. 치대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다만 약학전문대학은 기존의 20개 대학(1210명)에 15개교(350명)가 신설돼 총 35개 대학으로 확대됐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중위권 지원전략
중위권 학생들은 상위권 학생들에 비해 동점자나 경쟁해야 될 대상이 더 많다. 그리고 성적에 맞는 대학들이 나, 다군 모집을 많이 하고 있으며 수능 성적은 영역에 따라 3개 또는 2개를 선택적으로 반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또한 학생부 등급별 점수차가 크기도 하며 교차지원이 가능해 수리가/나 또는 사탐·과탐 지원에 따른 가감점이 주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의 성적을 반드시 대학별 성적으로 환산했을 때 불리하지 않는 대학과 군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올해 반드시 대학을 들어가야만 하는 학생이라면 안정적인 지원 가능대학을 선택할 때 다군은 피하고 가/나군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 추가합격 인원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다군의 추가합격을 기대하고 상향지원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언외탐 또는 수외탐처럼 선택적으로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에는 그 전형 방식으로 유리한 학생들이 지원할 가능성이 크므로 동점자가 많이 발생해 합격선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안정적인 지원을 원한다면 가급적 언수외탐을 모두 반영하는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무조건 서울소재 대학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수도권 또는 지방에 있는 대학 중에서 경쟁력 있는 학과를 선택할 것인지 진로와 함께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하위권 지원전략
하위권 학생들이 대학을 선택하는 기준을 무조건 4년제 대학에 두지 않기를 바란다. 전문성을 기를 수 있고 졸업 후 취업률이 높은 전문대학들도 많이 있다. 현명한 학생들은 미리 전문대학으로 진로를 결정하고 정시모집에 안정적으로 합격하는 반면 그 기회를 놓치고 추가모집으로 지원하게 될 경우에는 치열한 경쟁을 해야 되며 합격가능 성적도 높아져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대학진학이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냉정하게 생각해보고 난 후 4년제 또는 전문대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조선일보 | 조미정 김영일교육컨설팅 교육연구 소장 2010.12.07 03:04
첫댓글 이왕 하는 김에 이것도 복사~